9월한달은 이래저래 마이 바쁘다
추석에 ,아버님 기일에.어머님 생신에 .성묘에~
그리고 마음으로 제일 바쁜건 백두대간 마루금을 잇는것이다 ㅎ
공교롭게 날짜가 성묘와 대간이 맞물려 더욱 바빠진다
그러나 그 모든건 내게 주어진 행복한 일상이다, 해서,힘들어도 힘들지 않다
몇일전 까지도 긴~장마로 인해 늦도록 가시지 않은 더위가 왕짜증 이었었다
그러나 절기는 속임수가 없다 어느덧 성큼 다가온 가을!!
성묘하고 돌아오는 길 그이 왈~
" 그렇게 무덥더니 당신 대간하는 내일은
시원한 날씨에 화창하다고 하니 다행이야 " 남편의 관심어린 멘트가
이미 위로가 되고 기분업 된다 " 고마워 여보~잘 다녀올께요 ~ㅎ
문제가 생겼다 (?)
대간이레 가장적은 인원이다 벌초시즌이라 이차저차 여러대원 결석으로
저조한 13명 출발이다 아무리 적어도 출발을 원칙으로 하는 총대장님의
흔들림 없는 액션이 자유인의 긍지로 크게 와닿는다
용인 휴계소 들러 야식(?)을 하고 소등~
진고개~
2시간여 잠을자고 눈을뜨니 이미 진고개 도착이다
타산악 인들 이미와 먼저 오른다
초입엔 언젠가는 "산나물 췌치금지 벌금 3천만원이하" 란
어처구니 없는 위협을 하더니 오늘은 샛길출입 금지란다 ㅎ
2011년 9월3~4일 (무박산행 )26km
가는산길 ~진고개~노인봉~소황병산~매봉~동해전망대~곤신봉~선자령~대관령
산문으로 ~
잘 정비된 숲길로 오른다 옅은 안개비가 내리는듯 하다
오늘가는 대원 13명은 모두 하나되어 가족애가 되며 선두후미 없이 진행한다
넓은터~ 左로는 개당귀꽃이 흐드러 지고 右로는 가시오가피 밭이 감지된다
급오름 목계단을 하염없이 오름에 헉헉대며 끝내 내자리인 후미를 맞는다
오늘을 끝까지 후미 책임 지겠다는 수석 부회장님의 말씀, 이미 믿는구석이 있으니
겁도 안난다 ㅎㅎ
2년전보다 길이 신작로 같이 넓고 노인봉 갈림길 까지는
다양한 돌로 재 정비된 길이 낮설다?
걷기는 수월하지만 자연 훼손(?)이 왠지 안타깝다 컨디션 좋다
한대장님 야크님과 함께 이런저런 얘기로 길이 훨 수월하고 무엇보다 외롭지 않다
선두후미차이 거의없음에 맘이 편하다
하얗게 내린 눈위에 은사시 나무의 자태를 상상도 하면서
육남매중 서자도 있다는 야크님의 관찰력(?) ㅎㅎ
노인봉 갈림길 ~
대간 마루금에서 제외된 노인봉을 만나러 모두는 떠났다
정상을 사계절 여러번 다녀온나는 노인봉의 빼어난 조망을 마음으로 느낀다
어디에도 견줄수 없는 노인봉의 겨울조망~
이미 폐쇄된 노인봉대피소 주인잃은 나그네(?)되어 그자리를 지킨다
그러나
계절이 여름이라 러프가 심해 길찾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첫번째 "출입금지"목책을 넘는다 안개비에 축축히 젖은 숲을 헤친다
헬기장 에서의 심한 바람소리가 오늘을 위협한다
뒤에오는 대원모두가 알바로 이어질까 싶어 한대장님께 자꾸 확인하라 감히 재촉도 한다
심한러프.깜깜한 그밤 .안개로인해 더욱 음습해 오는 무서움.
한대장님 길찾기 위해 잠깐그자리 있으라시면 무섭다고 소리치며 어디든 따른다
님들은 오질않고 계속해서 앞서가고있다 대장님의 렌턴베터리 없어 흐려진다
무서울땐 사소한것에 예민해 진다
그러나 이름모를 아름다운 꽃들로 위안을 삼으며 고마워 기꺼이 허리 숙여준다
한대장님 내뒤를 든든히 지켜 주시지만 짙은 안개속에선 불빛마져 흐려
긴장 ,예민 그자체다 갑자기 나타나는 나무에 붙혀둔 야광판 위치설정 에
소스라 치게 놀란다 맙소사 ~ㅠ
님들이 그립다 왜 안오는거야 ?!
소황병 대피소 오름에서 오랫만에 만나진 님들 참으로 반갑다
동시에 날도 밝지만 잔뜩흐려 안개비만 내린다
두번째 "금지구역"철조망을 조심스레 넘어 만난 소황병 대피소~
다행이 지킴이는 없었다
그러나 광활하게 펼쳐질 아름다운 목초지는 안개속에 묻혀 보이질 않고 ~ㅠ
사방을 볼수없음이 안타까워 참고로 지난 대간때의 유월 사진을 대신한다~
알바로 온 초원을 누빈적 있었다
또다시 목책을 넘는다 "금지구역 "세번째다
숲길이 좋다 백두대간 정의는 산은 물을 넘지않는다 는 진리를 일깨워
물길이었던 옛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만들어 오늘가는 이길을 "자유인의 길"이라
명명 했다는 부연설명으로
한대장님의 위력(?)을 느낄수 있고 자유인의 긍지를 느낀다
발밑에 구절초가 어여쁘다
배도 고프고 또 졸리다 가도가도 쉴수있는 ,
다행이 고맙게도 초이영님 이 전원(13명)이 간단히 허기는 피할수 있는
다량의 먹거리가 제공된 덕분에 잠시 휴식을 취한다
비바람 피할곳 찾아 오로지 걷기만 했던 오랜시간,어느덧 동해 전망대에 오른다
펼쳐 조식할곳 어디에도 찾을수 없었던 상황에 비바람 피할수 있다는 현실이
기적이고 안도 함이다
이미 온몸들은 흥건히 젖어있고 추위에 덜덜떨며
상거지 꼴(?)을하고 작은 대피소에 13명 모두가 들러
(참고로 아래 사진속 하얀박스 )
와글와글
정신없는 전쟁터(?)지만 서로의지하고 보듬으며
왁자지껄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이다 ㅎ
버너의 불을 지피고 이것저것 넣은 찌게는 이름없는 "아무거나 찌게이며
일명 걸베이(경상도식 발음)탕이 되어도 그맛은 명품이고 행복했다
누구나 온몸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 우스겟 소리로 한바탕 폭소는
작은 대피소를 뒤흔들었다
따끈한 커피 한잔으로의 휴식이 끝났으니 또다시 서두른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길 사방이 닫혀 있으니 볼수도 없지만
"태극기 휘날리며 "선덕여왕 촬영지 "로 동양 최대의 면적으로
사계절 펼쳐지는 푸른목초지의 여유가 있다
봄이면 만발하는 들꽃이 여름이면 바람에 일렁이는 목초들의 바다가 ,
가을이면 황병산의 단풍이,겨울에는 눈썰매가 소들이 떠난자리에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다는 說을 기억한다
보이지 않는세상을 이름모를 꽃들, 새하얀 구절초와 쑥부쟁이 가
천상의 화원을 만들었다
행복하다 흐린날의 야생화는 더욱 빛이났다 오늘또한 축복이다
발밑에 스치는 꽃길에 눈길빼앗겨
오름에도 굴하지 않는 컨디션을 만들어 거침없이 오른다 ㅋ
야크님 가다서다 기다려 주심에 미안코 고맙고~
네번째"금지구역" 목책을 넘는다
왠노무 바람이 그리 부는지 ~
그바람 앞으로 안고 옆으로 밀고 뒤에서 떠밀어 정신이 없다
간간히 님들의 뒷모습만 잡는다
어디서 윙윙 괭음이 들려 사방을 보면 보이는건 짙은안개뿐
한번다녀간 추억으로 풍력기를 아무리 찾아도 안개,비바람에 묻혀
고개를 들수도 볼수가 없구나
몇시간을 걸어도 끝없는 길 ~순환도로 따라 사력을 다해 올라
그제서야 선자령 오르는 숲으로 든다
안개로 덮힌세상도 좋고 오랫만에 만나지는 숲도 정겹고 가는님들도 정겹다
바짓가랑이 흙탕물에 짖이겨도 진정 살아있는 아름다운 에너지를 본다
선자령에 오른다 대관령 까지의 남은거리 5km~
물이 거득찬 새로산 등산화에 작을돌이 들어가 걸음에 ,하여튼 신경을 건드리며
발목이 쏠려 통증이 온다
몇해전 겨울 ,영하 20도 칼바람 속의 선자령~
안개속 드넓은 초원을 볼수는 없었어도 진정 오늘같은 이런날이
내생에 얼마나 더 만나질까 나 살아있는 큰선물로 와 닿는다
안개로 인해 이보다 더 신비롭고 아름다울순 없다
몸은 지치지만 마음은 행복하다
저 많은 낡은 표식기가 바람에 흔들린다
그도 나처럼 얼마나 많은 시련을 이겨 냈을까 그(?)에게서 연민을 느낀다
흐르는 물에 떠 내려가면 조급하지만.
언덕에서 흐르는 물을 바라보면 여유가 생기듯 그렇게 조금더 여유로 살고싶다
때때로 나의 감탄사를 늘어 놓을때
이유없이 편히 들어줄수있는 사람은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 했다
그 가까운 사람이 14기 여러분 이었음 좋겠다 ~^*^
* 종일 사나운 안개,비바람,우중에 함께한 오늘도 기꺼이 행복했습니다
님들 덕분입니다 담구간 까지 안녕 ^*^
첫댓글 일요일 나는 등산하기 좋은 날씨를 만났는데 안개속에서 헤메셨군요.
봄 들꽃도 예쁘지만 가을들꽃은 그나름 더 예쁜것같습니다. 향기도
그렇고.이제 철망넘는것은 아무렇지도않은가봅니다.이번에는 휴전선넘어
정일이좀 잡아와보세요, 북쪽대간길열라고 협박하게. 고생하셨습니다.
잘보고갑니다 . 철망 화이팅...
안개속의 야생화와 데이트~ 짜릿했습니다
그리고 철조망을 워낙 많이 넘다보니 익숙해 짐이 없으면 외려 서운함이 ...ㅋㅋ
아마도 누군가가 시키면 안할겁니다.... 내가좋아, 산을 좋아하는 산꾼들이니까 할 수 있지..... 너와나님 얼마 남지 않은 백두..... 화이팅~~!
ㅎㅎ 누군가 그길을 다녀 오라면 아마도 웬수(?)처럼 느껴 질낀데 ...
응원 고맙습니다 몇구간 남지않았네요 지금까지 무탈이었으니 개근으로 장식 하고 싶네요 ^^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안개가 끼면 안개가 끼는 대로 ... 그대의 장렬한 도정은 아름답다!
안개로 덮힌 세상도 좋고 오랫만에 만나지는 숲도 정겹고 ... 바짓가랑이 흙탕물에 짓이겨도 진정 좋은 것을
겪어보지 않고서야 어찌 알겠는가? 천신만고의 순간들을 기꺼이 행복으로 받아들이는 마음!
그게 바로 백두대간의 정신이 그대 몸에 실린 것이다. 그래서 완주하면 도(道) 통한다.^^
고맙습니다 제 마음 알아주시는 고문님ㅎ .하여, 저는행복 합니다
그리고 그 안개가 지금도 미치도록 그립습니다 그 그리움은 떠나와서 늘 느끼는게 안타까울 뿐이지만요 ㅎㅎㅎ
고문님 추석 한가위 잘 보내십시요
추석은 잘 지내셨는감.... 여전하구만 늘 생각하지만 참 대단...인정하네 그 집념과 끈기를... 난 늘 좋은그림을 컴으로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고있네...^^ 이번 산행때 얼굴 보세...
고마워 ~~ 늘 인정많아 베풀길 좋아하는 여인아 ~^^
눈,비바람 아랑곳 하지않고 꿋꿋하게 전진하시는 너와나님의 열정에 고개숙입니다..
산행길에 계절이 어디있으며 기상이 앞을 막을 수는 없지요..ㅎㅎ
대간길 계속 안전산행 기원드리며 감상 잘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