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릿MC 웰터급 선수들 사이에서 ‘쉬운 상대’로 지목 받고 있는 ‘타투맨’ 김행기(28, 팀태클). 2006년 9월 스피릿MC 웰터급 그랑프리 8강전의 승리 이후 단 한번도 승리의 영광을 갖지 못한 김행기가 오는 27일 스피릿MC 16에 출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행기는 ‘Go! 슈퍼코리안 시즌 2’를 통해 팬들 앞에 섰던 선수로 상체를 다 가릴만한 화려한 문신과 반항아적인 이미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런 이미지와 함께 저돌적인 파이팅 스타일은 팬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그는 한 순간 스타덤에 오르게 되었다.
그러나 이후의 경기에서 팬들이 기대했던 화려한 파이팅이 눈에 띄게 사라졌다. 김행기는 강해 보이지만 강하지 않은 상대가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현재 챌린저리그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웰터급 선수들이 김행기를 대전 상대로 요구하고 있어, 이번 경기에서조차 팬들에게 확실하게 뭔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선수생활에 큰 타격을 입을 상황이다.
김행기는 “이번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뿐이다. 나에게 남은 마지막 자존심을 이번 경기에 걸었다. 누구나 박수칠 수 있는 감동의 경기를 선보이는 것이 이번 경기에서 목표이고 앞으로 파이터 인생에서 목표이기도 하다”며 절실함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김행기와의 인터뷰 전문
어떻게 지내고 있나?
어느 때보다 열심히 훈련을 하며 지내고 있다. 일을 하며 운동을 하는 것이 보기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음만큼 잘하지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06년 9월 이후 4차례 경기에서 승리를 하지 못했는데?
항상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결과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다만 지금까지 열심히 ‘죽 쒔으니까’ 앞으로 잘 먹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이번 경기에 대한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이번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뿐이다. 마지막 자존심을 이번 경기에 걸었다. 누구나 박수칠 수 있는 감동의 경기를 선보이는 것이 이번 경기의 목표이고 앞으로 파이터 인생에서 목표이기도 하다. 시합 때 확실히 보여주겠다.
김도형, 유우성 등 신구 강자들이 이번 경기에 등장하는데… 그들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은가?
김도형, 유우성 선수들에 대해 고민해 보지 않았다. 솔직히 내 코가 석자라 그 선수들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김도형이라면 힘과 근력면에서는 상위 선수임은 확실하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권아솔과 경기를 한다면 스타일상 절대 권아솔이 김도형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유우성은… 생각을 해보지 않은 선수다. 사라진 선수에 불과하다.
얼마 전 엔트리안에서 몇 명의 웰터급 선수로부터 “김행기와 붙여달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언제 누구와 붙여줘도 상관은 없다. 쉽게 본 만큼 시합에서 상대해 주면 되는 것이니 말이다. 지금 운동 많이 하고 있다. 계속 생각하니까 열 받네.
그 선수들이 경기해서 얻은 것 만큼 나는 다른 데서 그 만큼의 돈과 사람을 얻었다. 그래서 매번 질 수 밖에 없었나? 음. 핑계 같지만 일이 많아서 운동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나는 권아솔, 이광희처럼 어린 나이의 선수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다. 나도 그 정도의 나이라면 다른 생각 하지 않고 운동만 전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게 바로 현실이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아까도 얘기했지만 이번 경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절실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보여지는 모습이 ‘껄렁껄렁’해보여 훈련도 안하는 막돼먹은 선수로 보여질 수 있지만 이번 경기에서 확실히 내 모습을 보여주겠다. 절대 김행기를 잊지 말고 지켜봐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