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와트 -캄보디아 문학기행 김윤자 연꽃 봉오리 첨탑들이 하늘 우러러 죽은 왕이 신이 되어 내려오는 길을 밝히고 있다. 네모로 내려온다 하여 네모로 앉은 사원 장대한 폭과 넓이, 우람한 높이까지 불심은 거대한 돌덩이로 켜켜이 다져 오르며 천지창조의 현상계에서 신의 세계까지 완벽한 우주, 인간과 신의 합일을 완성했다. 힌두교의 끊기지 않는 순환 고리다. 초인의 힘, 초인의 예술로 피워 올린 눈물의 꽃, 피의 꽃은 천년의 세월을 늙지 않고, 무너지지 않고 신의 잔치, 건축물의 잔치, 역사의 잔치 속으로 수많은 세계인을 초대한다. 신의 세계, 높은 방에는 우주를 다스리는 신이 사는데 그곳까지 오르는 길은 시간이 미끄러지는 가파른 계단을 네발로 기어서 올라야 한다. 죽음이 보이는 오름 후에야 신의 창문에서 인도를 향해, 서역 히말라야의 정기를 받는다. 신과 인간이 만나는 장엄한 체험이다.
앙코르 와트-보령문학 2016년 제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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