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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의 위축으로 한동안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을 받던 부동산 투자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일부 아파트 부설 상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는 금융권의 초저금리 현상과 더불어 아파트나 토지 등에 대한 강력한 투기 억제책이 이뤄지면서 상대적으로 상가 건물, 그중에서도 아파트 부설 상가가 투자 가치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IMF 이전만 해도 아파트 부설 상가 건물의 인기는 상한가였다.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은행 금리 부담에도 불구하고, 빚을 얻어서라도 입찰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는 옛 이야기다.
마트로 일컬어지는 대형 점포가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소형 점포를 찾는 발길이 뜸해지고 있고 특히 계속된 불경기로 인해 주민들의 구매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입주세대가 1300여 세대에 이를만큼 단지 규모가 큰 전주시 C아파트 상가의 경우 점포 주인이 자주 바뀐 것으로 유명하다.
잡화나 식료품 점포 등 몇곳을 빼곤 외부 고객은 커녕, 입주고객을 끄는데도 실패했기 때문이다.
500여 세대가 입주한 H아파트도 장사가 안돼 자주 주인이 바뀌고 있다.
입주민들이 간단한 물건만 단지내 상가에서 구입할뿐 나머지는 대형마트나 고급 백화점을 찾아 대량 구매하는 패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럴듯한 외관이나 단지규모, 이름만 보고 투자했다가 낭패를 당한 경우는 수 없이 많다.
하지만 잘 보면 돈이 되는 점포가 적지 않다는게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주시 호성동 뜨란채 아파트 상가나 호성동 신일아파트-우림아파트 상가 등은 잘사가 잘 되는 편에 속한다.
이처럼 영업이 잘 되는 지역은 가격도 높다.
호성동 J아파트 상가는 평당 1800만원대, 호성동 D 아파트 상가는 2000만원대를 넘나들고 있고 서신동이나 삼천동 등의 일부 자리가 좋은 아파트 상가도 2000만원대를 훌쩍 넘는 상황이다.
성공적인 상가의 요건은 우선 소형 평형이 몰려있는 대단지 아파트여야 한다.
이와함께 상가가 단지내에 있지않고 큰 도로변에 위치해 외부 손님을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는가 하는게 관건이다.
특이한 것은 주공 상가에 대한 선호도가 일반 아파트에 비해 높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현상일뿐 주공 상가도 자리에 따라서, 또 업종에 따라서 호황 여부가 크게 엇갈린다.
주공아파트 상가는 비교적 분양가가 높은 편이다.
완주 봉동 1지구 국민임대 아파트 상가건물은 평당 분양가가 1200만원대에 달했고 내달 입찰에 부칠 효자 4지구 상가는 2000만원대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주공은 올해 효자4지구에 이어 정읍 신태인, 군산 창성, 전주 인후, 장수 북동, 완주봉동2단지 등에서 상가를 입찰 방식으로 분양할 예정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올해의 경우 혁신도시 보상금이 풀리는 등 대토 수요나 부동산 투자에 대한 수요가 커질 요인이 많기 때문에 아파트 상가의 가격도 원만하게나마 상승하는 곳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경험없이 무리하게 투자할 경우 낭패를 보기 쉬운게 또한 아파트 상가”라고 강조했다.
잘 고르면 약이 될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독이 되는게 곧 아파트 상가라는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