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업종서 인력감출 진행중
삼성 6000명, 5개은행 2800명....
건설 장비 제조 기업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오는 18일까지 근속 연수에 상관업이 3000여명의 사무직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 회사의 희망퇴직 실시는 올 들어서만 네 번째다. STX조선해양은 11일까지 사원급을 포함한 모든 직원으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부장급 이상이던 구조조정 대상자가 갓 입사한 20대 평사원까지 내려온 것이다.
우리나라에 1990년대 말 IMF 외환 위기 이후 최악의 구조조정 한파가 닥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대기업은 물론 중견. 중소기업까지 인력 감축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조선, 철간, 건설, 은행, 보험 등 모든 업종을 망라한다. 우리ㅣ나라 제조업 총 매출이 1961년 통계 작성 시작 후 53년 만인 지난해 사상 처음 감소한 데 이어 올해 사정은 작년보다 더 나빠질 게 확실하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전자.물산. 보험 등 거의 모든 계열사가 희망퇴직을 했거나 진행 중이다. 이달부터는 그룹 창립 후 최초로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1개월 무급 순환 휴직을 내년 11월까지 실시하는 계열사도 생겼다. 삼성 관계자는 "올해만 6000명 넘는 임직원이 희망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다.
KB국민, SC, KEB하나 등 5대 시중은행에서는 2800여명이 권고 사직하거나 희망퇴직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 조선 업체에서 일하는 임원은 작년 말 420여명에서 이달 현재 220여명으로 절반 정도 줄었다.
중견. 중소기업에선 해고가 속출한다. 직원 25명인 중소기업의 김모(35)마케팅 과장은 3일 전 사장으부터 '회사에 그만 나오라'는 통보를 받았다. 한때 50억원의 매출을 올리던 회사가 지난해부터 적자 상태가 되고 올해 매출이 30억원 미만으로 떨어지자 김 팀장 등 3명을 해고한 것이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20대 사원까지 희망퇴직 대상자가 된 것은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 위기 때도 없던 일"이라며 "내년에 가계 부채와 기업 부실 문제까지 불거지면 인력 시장은 더 혹독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