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08.15. 월요일(광복절)
- 창녕남지 아델리아모텔/창녕함안보/양산물문화관/부산 낙동강 하굿둑
- 3일차 주행거리 : 103.36km(누계 387.73km)
- 3일차 주행시간 : 5시간10분(누계 19시간 06분)
간밤에 뒤척이다가 언제 잠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빛 한점 들지 핞은 숙소는 시간을 가늠할 수가 없다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 갓다가 다시 누웟는데 느낌이 싸늘하다
옆에서 뒤척이는 형님 소리가 들린다
(송)형님 ...일어나입시더...
(유)그라까... 내 이빨 갈드나...?
(송)그제 구미에서는 약하게 드끼든데
어제밤에는 몬 들었심니더....
(유) 아.. 그랫나...
어둠속에서 간밤에 충전해 놓은 핸드폰을 찾아 들어보니
이런 된장....(3번째)
6시가 넘었다
6시반에 아침 먹기로 되어 있는데....
후다닥
짐을 챙기랴...
볼일보랴...
씻으랴...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고맙게도 형수님께서 어젯밤 미리 아침식사를 예약해 놓으셨다
우찌 이리도 고마운지....
이 웬수를 어찌 다 갚노....?
시원한 콩나물국은 지난밤의 숙취를 달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오늘은 아침해장술 안 묵어야지...
회장님과 나는 광식이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다
주류는 오늘도 해장술로 욕구를 채운다
예정시간보다 1시간 늦은 출발이다
어제 왓던 낙동강 둔치로 길을 잡았는데 또 시행 착오를 겪는다
숙소앞으로 놓여 있는 다리를 건너 갓어야 했는데
낙동강 둔치길로 내려서서 들어 가다보니
길이 막혀 원점으로 돌아와 지세히 보니 다리를 건너 가도록 되어 있다
그것도 팀이 나누어져 일부는 순방향
일부는 역방향으로 다리를 건너 잔차 종주길로 제대로 들어설 수 있었다
숙소에서 창녕함안보까지 8km정도 인데
12km를 넘어서야 창녕함안보에 도착을 했다
창녕함안보 인증센터에서....
창녕함안보를 지나고 나니 이제 종착점이 가까워졌다
양산 물문화관까지 약 55km
부산 하굿둑까지 약 35km
100km 안쪽이다
다만 궁딩이가 잘 버티어줄지가 관건.....
밀양 하남을 지나고 나니 잔차길은 낙동강 지류인 밀양강을
한참동안 휘돌아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지형이다
목이 말라 갈증은 심해지고
이온음료는 마셔도 밍밍해 갈증을 부추키고....
밀양시내가 조망될 무렵 잔차길은 강을 건너 하류로
돌아 나온다
다시 낙동강 본류도 돌아와 고개를 넘어 정자에서
쉬기로 하고 멈추었는데
중년의 남자 두분 쉬고 계신다
(광식) 억쎈 사투리로...
오데서 왓슴니꺼,...?
(중년남성 1) 와예? 그걸 꼭 말 해야 됨니꺼...?
분위기 싸~해지데.... ㅎ
(광식) 그런기 아이고 ..
우리는 진주에서 ......
이렇게 시작된 대화는
말복에 백숙집을 소개 받을수 있는 훈훈한 분위기로 막을 내렸다
그 중년남성 두분은 잔차로 국토종주 그랜드슬램을 달성햇다고 한다
백숙집 네비를 찍어 선두에서 리딩한다
약 20여분을 달ㄹ 식당에 도착을 하고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후덕하고 인심좋게 생긴 주인 아주머니께서
맛깔스럽게 끓인 닭,오리백숙을 내어 오신다
오찬을 끝내고
시원한 아이스커피도 제공하 주시고
물통에 보충할 각 얼음도 제공해 주신다
참
고마운 인심이다...
식당에서 30여분 휴식을 취하고
양산 물 문화관과 마지막 목적지 부산 하굿둑을 향해 출발이다
양산 물문화관 인증센터에서....
무지막지하게 더운 날씨의 연속이다
양산지역을 지나고
부산 금정산을 좌측으로 두고
낙동강을 우측으로 끼고 국토종주 강변길을 혼신의 힘을 다해 달리고 달린다
화명동 오토켐핑장 매점에서 마지막 숨고르기를 한다
시원한 얼음 막걸리에
각자 취향대로 골라서 먹고 하굿둑을 햫하는데 어찌 거리 멀게만 느껴지든지....
시간은 흘러 흘러 어느덧 종착 지점인 하굿둑에 도착을 하여 댐 위로 난 길을 따라 강을 횡단한다
마라톤 한창 하던 시절에
다대포마라톤에 3번 참가하여 하굿둑 건넌 경험이 있다
잔차로 건너는 건 이번이 처음....
둑을 건너자 마자 바로 우측으로 인증센터 가는 길이 보인다
다 왔다
더이상 달려 갈 길이 없다...
한국인 최초로 히말라야 에베레스트에 오른 故 고상돈 대원의 말이 생각이 난다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습니다.......
인증센터 위로 하늘에는 여객기 한대가 축하 비행을 한다.....
<사진 : 대장님>
단체로 종주인증 사진을 찍고 큰길로 나오니
잔차를 싣고 갈 사장님과 함께
유랑자 대장님의 초등학교 동창분께서 시원한 수박 2덩이를 들고 마중을 나와 계신다
내 평생에
고등학교 시절에 몰래 서리한 수박 먹어 본 이후로
이렇게나 달달하고 시원한 수박 많이 먹어 보는 건 처음이다
참으로 고맙기 그지 없는 일이다
내 초등학교 친구들은 다 오데 갔을꼬...... ㅎ
라이딩 마친 내 머릿속은 온통 백지상태일 뿐이다.......
오룩스맵 트랙거리와
삼성헬스 어플의 합산 트랙거리가 99.9% 일치 한다
찍힌 사진 몇장......
끝.....
첫댓글 더운날 생고생했소.
그만큼 보람도 있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