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소백산 설경

[무념무상]

소백산의 눈꽃

위 치 : 경북 영주시 풍기읍 소백산국립공원

우리나라 12대 명산의 하나인 소백산은 지리적으로 매우 복잡하다. 지역으로는 강원, 충북, 경북 3도의 경계선상에 있으며, 영주, 단양, 예천, 그리고 영월까지 넓은 범위를 포괄하고는 있지만, 다른 산들에 비해 소백산은 등산하는 기분이 훨씬 가볍다. 그것은 바위산이 아닌 토산(土山)이므로 산길이 험난하지 않다는 점, 웅장함보다는 아기자기한 멋을 느낄 수 있는 산이라는 점 때문이다. 산세도 뾰족뾰족하지 않고 완만한 굴곡을 이루는 여성적인 형태로, 겨울 철에도 등산객 중에 나이 드신 어르신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겨울철에 소백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단지 산행길이 완만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영남의 알프스’ 라는 말처럼 겨울철 소백산이 보여주는 설원 풍경이 그 어느 산보다도 아름답기 때문이기도 하다. 소백산의 눈이 예로부터 유명한 것은 겨울철 이곳으로 차가운 북서대륙풍이 심하게 불어 다른 산들에 비해 눈이 오래 남아 있기 때 문이다. 특히 비로봉 가까이에서 만나는 주목군락지가 흰 눈과 함께 만들어내는 설경은 소백산 겨울등산을 통해서만 만끽할 수 있는 매력거리이다.

소백산의 설경

면적이 넓은 만큼 소백산에는 다양한 등산코스들이 있다. 다른 철에는 죽령이나 희방사에서 시작하여 연화봉을 거 쳐 비로봉-국망봉-신선봉-구인사로 이어지는 종주 코스가 보통이지만, 이런 겨울철에는 무리이고 좀 더 쉬운 코스 를 소개한다. 풍기읍 삼가리에서 시작, 비로봉에 올랐다가 제1연화봉을 거쳐 희방사로 내려오는 코스이다. 물론 반대로 희방사 쪽에서 시작하여 삼가리로 내려올 수도 있지만, 정점인 비로봉으로 향하는 길은 삼가리 쪽이 좀 더 완만하여 산행이 쉽고, 내려운 후에도 교통편이 한결 편리하다.

• 눈꽃이 만발한 비로봉 오르는 계단
• 비로봉 쪽에서 바라다본 연화봉

삼가리 매표소에서 약 40분 정도 포장된 길로 걸어 올라가면 비로사(毘盧寺)가 나온다. 본격적인 등산은 여기 서부터인데, 등산로로 올라가다 보면 다른 산에 비해 소백산에는 이정표가 거의 안 보인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무리 외길이라도 화살표와 함께 중간 어디까지, 또는 정상까지 몇 킬로 남았다고 알려주는 이정표는 비로봉에 오 르기까지 불과 한두 번 보이는데, 이것은 어쩌면 그만큼 오르는 산길이 수월한 이유라고 하겠다. 이렇게 넉넉잡아 2시간 정도면 비로봉에 오를 수 있다.

능선에서 정상을 향하는 눈덮인 계단

산 아래에 눈이 쌓이지 않은 날씨라고 해도 비로봉에 가까워질수록 눈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다가, 능선 부근에 이르면 하얀 세상으로 변해, 잎 떨어진 철쭉들은 흰 눈옷을 입고 햇볕에 반짝이는 가지를 한껏 뽐내고, 능선에서 비로봉까지의 길에도 아담한 계단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바람만은 거세어 이곳에서부터 체감온도가 대단히 낮아져, 지금까지 올라오면서 별로 필요치 않았던 방한모나 장갑은 여기서부터 긴요해지기 시작한다.

비로봉에서 눈 덮인 산을 조망하고 연화봉 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하산길이지만 오히려 더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 무 엇보다도 지금까지 올라왔던 길보다 바람이 훨씬 많이 불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기 쉽고 하산 거리도 더 멀기 때문이다. 제1연화봉을 지나 천문대 부근 3거리까지 1시간 반, 그리고 천문대에서 희방사 지나 국립공원 관리사무소까지 1시간 반은 잡아야 한다. 또 천문대-희방사로 이어지는 길은 급경사이므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소백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등산로

하산 후에는 가까운 소백산풍기온천에서 피로를 풀자. 불소가 함유된 알칼리성 유황수로서 550명 동시 입욕이 가능한 규모로, 희방사에서 풍기읍으로 가는 5번 국도변에 있어 소수서원과 부석사를 함께 둘러보기도 편하다. 온천에서 풍기읍 쪽으로 들어와 931번 지방도로로 대한광복단기념공원, 경륜훈련원을 지나서 가다보면 소수서원이 오른쪽 도로변에 보이고, 가던 길로 계속 직진하면 부석사 방면이다.

<여행정보>
- 관련 인터넷 웹사이트
영주시청 : www.yeongju.go.kr
국립공원 관리공단 : www.npa.or.kr/sobaek/

- 문의 전화
영주시청 문화관광과 : 054-639-6062
소백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 054-638-6196, 6796
영주역 내 관광안내소 : 054-639-6788
소백산풍기온천 : 054-639-6911~2

- 대중교통 정보
풍기시외버스터미널 - 삼가리 : 완행버스 하루 6회(소요시간 30분)
풍기시외버스터미널 - 희방사 또는 죽령(소요시간 : 희방사 약 40분, 죽령 약 50분)
영주 시내버스터미널 : 054-633-0011
영주 시외버스터미널 : 054-631-5844
풍기시외버스터미널 : 054-636-3848

- 자가운전 정보
삼가리 방면 : 풍기읍에서 동양대학교 쪽, 또는 과기고 쪽으로 완만한 길 따라 산으로 진입, 진입 이후 직진.
희방사 방면 : 단양 가는 5번 국도로 달리다가 죽령옛길 전에 우회전

- 숙박 정보
소백파크관광호텔 (054-634-7800)
신라궁전호텔 (054-634-1600)
희방모텔 (054-638-8000)
영주시 청소년수련관(054-633-0924)

- 식당 정보
죽령주막 (한식, 054-638-6151)
소백산 생고기 식당 (생고기전문, 054-632-6784)
자미가식당 (산채정식, 054-632-3454)
풍기인삼갈비 (인삼갈비, 054-637-4830)

- 축제 및 행사 정보
비로봉 해맞이축제(2004년 1월 1일)

소백산 눈썰매장 개장
# 위치 : 풍기읍 산법리 동양대학교 뒤편(풍기IC에서 순흥 부석 방면 3km)
# 규모 : 대형 슬로프 120m × 50m(500명 동시 수용)
# 연락처 : 054-638-1711

참고) 대중교통 이용시 버스편 운행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여유가 필요
하며, 반드시 각 지역의 상세 홈페이지(음식 및 숙박 등) 정보 등이 꼭 필요하다.
☞ 내가 다녀온 곳은 이웃주민이 다시 웃으며 찾을 수 있도록 깨끗이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