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둘레산길 국가숲길지정 시리즈1
진잠 국가숲길(대전둘레산길 10구간.방동저수지~수통골)
#두계천~송정1통 ~선창마을~계룡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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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때는 학교에 등하교할 때 왕복 4키로미터정도를 걸었고 심부름할 때 언덕넘어 다녀오기도 했다.
어른들은 장에 다녀오거나 일터를 걸어서 다녔다. 건강관리 목적으로 걷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요즘은 건강증진과 관리의 전성기라 할 수 있다. 산길이나 헬스클럽, 건강댄스교실등은 사람들이 넘쳐난다. 어제는 대둔산에 갔었는데 마천대 정상에는 청춘남녀들이 인증샷을 찍기에 바빴다.
나는 가끔 세동과 성북동에서 찍은 사진과 산티아고 순례길 사진을 지인에게 보내는데 모두 산티아고 사진으로 생각하였다. 아름다운 자연사진은 공통점이 있는데 길과 나무와 꽃, 물길과 산, 하늘, 구름, 노을, 별,달등이 어우러지면 보기좋은 사진이 나오게 된다. 여기에 안개나 무지개등이 등장하면 탄성을 자아내는 장면이 만들어진다.
실제 걷기를 할 때는 이때 좋은 먹거리와 공연등을 함께하면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그럼 진잠국가숲길에서 이런 장면을 실제 체험할수 있는가?
물론이다. 80퍼센트이상이 그린벨트인 진잠지역은 자연과의 소통이 무한대로 열린 곳이다. 그것은 땅에서 하늘끝, 우주까지라고 할 수 있다. 별이 잘보이기 때문이다.
花無는 十日紅이라한다. 대개 꽃은 열흘정도면 시들기 시작한다. 그러나 잎사귀는 가을까지 몇개월이나 남아있다. 나무 자체는 수십년에서 수천년까지 존재한다.
물길은 보통 수천년이상, 하늘은 무한이다.
계룡역에서 출발하여 철도건너 두계천 계룡시방면 뚝방길을 걷는다. 물은 생기가 있고 흐름이 있다. 즉 움직인다.
봄에는 오전에는 좀 쌀쌀한 기운이 있기는 하나 추운 냉기는 아니다. 두계천 물흐르는 소리가 좀 커졌다. 봄이 되니 얼음도 녹고 수량이 많아져서 물소리가 들리고 새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가까이 가보면 피리갈겨니등이 이리저리 분주하다. 버드나무 나뭇가지가 부드러워지고 새버들강아지가 조금씩 자라고 있다.
물건너가 송정동이다. 앞으로는 계룡산 천왕봉이 우뚝하고 송정동은 대전의 첫마을로서 계룡산의 기운을 대전으로 전하는 곳이다. 송정1통 소징이로 길을 바꾸어 걷는다. 바로 애완견 카페가 나온다. 작은개, 큰개가 뛰어다니며 잘논다. 개가 뛰어놀만한 큰크기의 카페이다.
언덕으로 향하면 마을길이다. 언덕이라 마을전체를 조망할수 있고 논과 하늘과 구름, 바람이 직접 체감된다.
소나무, 상수리, 밤나무, 장승등이 길에서 우리를 맞이한다.
독작골,이라는 계곡도 있는데 사계절 물이 흐른다. 쭉 걸어 나아가면 대전시 유일 오지학교인 남선초가 나온다. 약 50여명의 학생이 자연마을에서 마음껏 배우고 친구들과 놀며 쑥쑥 자라고 있다.
오른쪽으로 돌아 선창마을이다. 12명당지가 있고 선녀들의 보물창고가 있었다는 곳이다. 텃골방죽은 고요하고 물고기만 가끔 철벅이고 청둥오리가 떼지어 다닌다.
음력 보름날 가보면 산위로 달이 떠오르고 하늘계와 지상이 하나로 연결된다. 내리막길이라 쭉쭉 걸어나아갈수 있다. 마치 신선이 된것처럼 느껴진다.
천혜향 농장도 있어서 이국의 과일을 볼수 있고 1월에는 수확하고 있다. 마을입구로 나아갈 때 낮은 하늘과 구름이 천정처럼 느껴진다. 바로 두계천이 나온다. 다시 물이다. 물 ㅡ 산 ㅡ 마을 ㅡ 하늘 ㅡ물. 가까이에서 손바닥 안을 보는것 처럼 걸을 수 있는 곳이다.
라 그라시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