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떠나 짧은 기간 집에 왔다가는 기간은 태균이에게는 식도락여행입니다. 어제 준이를 집에다 데려다주고 나니 이것저것 먹고싶었던 것들을 쏟아냅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초밥이라고 써서 계속 제 눈 앞에 흔들어대더니 어디선가 초밥 이모티콘을 찾아서는 초밥 한글 대신 이모티콘을 나열해서 보여줍니다.
어제 준이 분당집에 데려다주기 위해 영흥도집에서 나가면서 오랫만에 들린 대부도 양평해장국집. 제가 들려보았던 여러 지역의 양평해장국 식당들과는 차원이 다른 맛, 우리는 이 집의 해장국과 김치, 깍두기, 나물볶음을 너무 즐겁게 먹습니다. 이 집은 준이도 좋아합니다. 두 녀석 거의 흡입수준으로 먹어댑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도시로 진입했으니 간만에 영화관에 가서 글래디에이터 2편을 보기로 합니다. 영화관람시간을 확인하고 같은 빌딩에 있는 낙지볶음집. 한 상이 푸짐합니다. 원래 이 빌딩에 오면 두끼떡볶이 식당엘 들르곤하는데 낙지볶음이란 말에 순순히 즉석떡볶이 부페를 포기하고 잘 따라옵니다.
영화를 보는 것보다 팝콘과 음료수에 더 흥미가 많을 수 밖에 없으니 주문키오스크 앞을 떠나질 못합니다. 키오스크 조작은 어찌도 그리 잘 하는지... 결국 영화는 절반도 못보고 나가버렸지만 사실 태균이가 보기에 좀 어려운 영화이기는 했지요.
'글래디에이터' 원조영화에 빠져있는 관객들이 꽤 될테니 그 후속작은 그들을 위한 환영영화입니다. 리들리 스콧이라는 거장의 영화이니 뭐 하나 나무랄 데 없는 압도적 영상과 세트장치의 웅장함, 의상 소품 등등 흠잡을 곳이 거의 없지만 스토리는 어째... 1편을 따라잡을 수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영화가 그렇지만 후속편이란 원작이 대단한 성과를 거두었을 때 나오는 것들이라 성공하는 사례가 많지 않은 것도 원작의 후광에는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가 탄탄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원작을 뒤집을만한 후속편이 어려워지는 것은 스토리의 작위성이 어쩔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시나리오의 작위성에도 불구하고 스콧감독이 만들어낸 2시간 반 동안의 영상들은 간만에 제 머리를 신선하게 해줍니다.
태균이가 지루해하고 결국 중도에 퇴장하긴 했지만 태균이 수준의 영화를 선택하는 기회는 요즘 거의 없으니 절반 지켜본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우리의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 유럽을 비롯한 다양한 도시에서 펼쳐지는 세계적 록음악 Rock Music 페스티발에 가보는 것. 거기서 공연에 취해 몸도 흔들고 박수도 치고 태균이랑 신나게 즐거보는 것인데 과연 기회가 올런지 모르겠습니다.
조만간 태균이와 국내가수 컨서트나 가봐야 되겠다 생각하지만 제주도에서 공연하는 가수들이 아직은 별로 끌리는 인물이 없습니다.
난독증과 안구실행증이란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적 명성의 싱어송라이터인 에드 쉬런 Ed Sheeran이 14살 때까지는 음치였습니다. 결국 연습으로 이를 다 극복하고 미성과 훌륭한 가창력을 갖기까지... 그의 재능을 빛나게 해준 가족들의 사랑과 진정한 관심의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슈퍼마켓 플라워스'란 노래도 그가 돌아가신 할머니를 추억하며 만들어 낸 노래... https://youtube.com/shorts/Uh8vQ3voBew?si=8HBQOfkOZ0aX8Deq
https://youtu.be/EAGhzuitLXU?si=yVGM3G0d8CqxDdJk
똑같은 감각문제를 가졌지만 이렇게 감각적 불균형을 재능으로 키우는 사회적 분위기가 부럽습니다. 어떤 경우이든 비슷한 문제를 가진 트럼프는 미국대통령으로 두번째 당선이 되었고 그를 적극 지지한 자폐성향의 일런 머스크도 엄청난 성과를 가져올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예 보상체계 가동은 제로인데다가 알코올중독증에 도리도리, 쩍벌다리, 개념없이 혼자 떠들어댐의 대명사인 우리의 통치자는 어찌보면 특수아동에 대한 개념없는 우리 사회의 교육현실의 진한 반증이기도 합니다. 왜 글이 이렇게 가는지는 모르겠으나 결국 하고싶은 말은 의식있는 발달장애 부모들이 사회개혁을 위한 일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입니다. 저부터도 정신차려야 하는 시기임은 맞습니다!
첫댓글 낙지 볶음은 저도 좋아합니다.
준이의 편두통이 문제네요.
태균씨의 평화로운 얼굴을 보니 힐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