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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산악사고 및 증상 그에 따른 대비
겨울 산의 기온은 100m 오를 때마다 0.6℃씩 낮아진다. 또한 갑작스러운 폭설 등으로 인해 등산로를 찾지 못해 고립되어 위험에 빠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겨울은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걸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다른 계절의 산행보다는 체력적으로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 산은 준비 없이 오르는 자에게는 혹독한 시련을 안겨줄 뿐이다. 자연을 배려하는 산행교실 일시 매월 셋째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
[겨울철 캠핑 안전] "낭만적인 겨울 캠핑, 안전은 내 손안에 있소이다" 화재에 대비한 ‘최후의 보루’ 방염텐트… 버너 사용 시 연료 주의해서 다뤄야
눈 내린 한적한 필드에서 즐기는 겨울 캠핑은 ‘캠핑의 꽃’으로 불리며 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겨울캠핑이 다른 계절의 캠핑과 다른 점은 보온과 난방을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이다. 화기를 사용하는 만큼 안전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과거 캠핑장 화재 사건처럼 화기에 대한 무지와 안일함은 곧 사고로 이어져 소중한 목숨을 앗아가기도 한다. 따뜻하고 안전하게 겨울캠핑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캠핑의 기본은 텐트다. 보통 텐트는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테르, 또는 면 소재를 쓴다. 어떤 소재든 화기에는 취약하기 마련이다. 2015년 강화도의 한 글램핑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 이후 ‘방염텐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 화재 확산 속도 늦춰 주는 방염텐트 방염텐트란 말 그대로 말하자면 ‘불에 타지 않는 텐트’다. 방염 처리된 원단 소재로 텐트를 만든다. 방염텐트는 불이 나도 전소까지 걸리는 시간이 늘어나고 유독가스가 덜 발생하기 때문에 텐트 내부에서 대피하거나 대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다. 다만 방염 처리를 하면 본래 방수성, 통기성 등 원 소재의 기능이 다소 떨어진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일부 업체에서 국내 텐트 제조 과정에서 쓰이는 방염제에 1급 발암물질인 안티몬과 브롬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런 불량 방염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방염처리를 하면 인체에 조금은 유해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캐나다는 방염성능 시험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이 국가들에서 방염처리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방염에 대한 기준을 세우고 지키는 것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화재로 인한 인명과 자연자원의 피해를 줄이는 방염처리로 받는 불이익보다 낫다는 판단에서다. 제대로 방염처리한 제품은 걱정할 만큼 인체에 유해하지는 않다. 텐트가 빠르게 전소하면서 내뿜는 유독가스에 비하면 그 피해가 미미한 수준이다. 그래서 방염텐트가 필요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제 아무리 방염텐트라 하더라도 가스 또는 등유 등의 인화성 물질로 인한 화재는 당해낼 수 없다는 것이다. 텐트 내부에 놓는 매트나 침낭 등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에도 텐트와 무관하게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텐트의 소재를 맹신하기보다는 난로를 텐트 벽면에 붙여 설치한다거나, 난방 기구를 켜놓고 잠든다거나, 가스나 등유 등의 인화성 물질을 텐트 안에 보관한다거나 하는 등의 행동을 피해야 한다. 또한 작은 소화기를 늘 비치하는 등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방염텐트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양날의 검’이자 ‘최후의 보루’인 셈이다. 영국 브랜드 ‘반고Vango. UK’는 대부분의 제품에 방염소재를 사용해 ‘방염텐트의 대명사’로 불린다. 2015년 강화도 글램핑장 화재사고 이후 국내 텐트 제조업체들도 방염텐트를 속속 출시하고 있으며, 내부에 작은 소화기를 넣어둘 수 있는 포켓을 만드는 등 안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화기 옆엔 소화기 항상 비치해야 버너 사용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요즘 백패커들이 즐겨 사용하는 미니 가스버너는 연료통(가스통)에 직접 연결하기 때문에 부피가 작고 조작하기 쉽다는 게 장점이지만, 큰 코펠을 장시간 올려놓을 경우 연료통이 과열되거나 무게중심이 높아 코펠을 실수로 쓰러뜨릴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이런 경우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또한 겨울에는 부탄가스가 얼어 화력이 떨어진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것이 호스형 버너다. 연료통이 분리되어 있어 과열될 일이 없고, 무게중심이 낮아 코펠이 쓰러질 염려가 거의 없다. 또한 부탄가스를 수건에 감싸거나 하는 방법으로 따뜻하게 할 수 있어 화력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직결형 버너에 비해 부피가 크고 무게와 가격대도 높아진다는 것이 단점이다. 가스버너 사용 시 주의할 점은 연료통을 녹이려는 의도로 라이터나 토치로 직접 불꽃을 대지 말라는 것이다. 이는 임시방편이 될지는 모르나 가스가 누출되거나 과열되어 폭발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정 연료통을 데우려면 뜨거운 물이 담긴 냄비에 담가두거나 동계용 이소부탄을 사용하는 편이 안전하다. 휘발유(화이트 가솔린)나 등유를 사용하는 버너는 가스버너에 비해 화력이 좋지만 이 역시 연료가 새거나 흐르는 것에 주의해 사용해야 한다. 휘발유버너는 혹한기에도 화력이 강하지만 사용 전 예열하기 위해 펌핑을 해야 하고 무게와 부피가 많이 나가며 가격대가 높다는 게 단점이다. 특히 예열과정에서 실수를 하면 큰 불꽃이 치솟는 경우가 있는데, 텐트 안에서 이런 일이 생기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절대 텐트 안에서 휘발유버너를 점화해서는 안 된다. 또한 휘발유는 불이 쉽게 붙으므로 불이 붙은 상태에서는 연료를 추가로 주입해선 안 된다. 미국 콜맨사의 피크원, 콜맨 442, 스웨덴 옵티머스 사의 스베아 123 등은 연료통이 버너와 붙어 있는 일체형 버너로 인기가 좋다. 연료통 일체형 휘발유버너는 휴대하기 간편하고 조작이 쉽다는 게 장점이지만, 연료통의 크기가 작아 추가로 연료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난로는 석유난로가 대세다. 나무를 때는 화목난로나 팰릿 난로는 부피가 크고 설치가 불편해 사용자가 많이 줄었다. 가스난로는 안전성 때문에 사람들이 꺼리는 분위기다. 석유난로는 휴대와 사용이 간편하고 연료도 구하기 쉬워 인기가 좋다. 다만 이때에도 석유를 다루는 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절전형 미니 전열기도 인기다. 전력 소비량이 적으면서도 침실 텐트의 공기를 따뜻하게 유지해 준다. 전기 난방기는 공기 오염 걱정이 없고 간단한 조작으로 구동할 수 있지만 누전이나 오작동으로 인한 과열과 화재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 캠퍼들의 의식수준은 해가 갈수록 성숙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캠퍼들은 숲 속 캠핑장에서 화로를 이용하지 않고 모닥불을 피우거나 불씨가 남아 있는 재를 잡초더미에 그대로 버리고 건조주의보가 내린 날씨에 불꽃놀이를 하고, 불붙은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버리는 등의 위험 행동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겨울 캠핑은 추의를 이기기 위한 장비 싸움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장비라도 안전하게 사용하지 않는 장비는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다. 화기를 다루는 데 대충이란 말은 없다. 무엇이든 매뉴얼대로 사용하고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항상 만약을 대비해 소화기 등을 곁에 두어야 한다. 겨울 캠핑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장비가 아니고 캠퍼 자신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