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순 이모 저 집 앞인데, 문 열어주실 수 있으세요?”
“네.”
이옥순 씨와 교회 예배드리는 날이다.
집 앞에 도착해, 이옥순 씨께 전화했다.
단정하게 차려입으신 이옥순 씨가 맞이해 주신다.
“이모, 오늘 교회 같이 가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네.”
“교회 차는 몇 시에 타면 돼요?”
“…”
“열시에 나가면 되나요?”
“네.”
“가요.”
“네.”
힐끗 바라보시며 가자고 말씀하셨다.
이옥순 씨와 단둘이 동행하는 건 처음이다.
왜인지 모르게 설레고 기뻤다.
“이모 차는 어디서 타요?”
“여기.”
잠시 기다리니 교회 차량이 온다.
교회 도착한 뒤, 이옥순 씨가 예배당 안내해 주셨다.
학생이 못 따라오지 않을까 자주 돌아보며 확인하셨다.
예배 마친 후, 식당에 갔다.
제육볶음, 감자조림, 미역국!
남기지 않고 싹 먹었다.
이옥순 씨도 입에 맞으셨는지 국물까지 다 드셨다.
“옥순 이모, 전화로 소개해 주신 박영미 권사님은 어디 계세요?”
“…”
말없이 주방으로 이끄셨다.
“옥순 씨~ 오셨어요?”
“네.”
“학생도 같이 왔네요? 이름이 뭐라고 했었죠?”
“변주영.”
“배?”
“변주영 학생.”
“아~ 변주영 학생.”
“안녕하세요. 옥순 이모와 여름 활동하는 변주영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중략…) 다음 주에도 오시죠? 그때 또 인사해요.”
전화로 인사드린 박영미 권사님을 뵀다.
이야기하며 살짝 웃으시는 이옥순 씨를 보며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식사 후엔 바로 교회 봉고차를 탄다.
봉고차 문이 닫혀있었다.
이옥순 씨가 조수석 문을 열고 확인한다.
“가요?”
“네~ 문 열어드릴게요.”
“네.”
맨 뒷자리, 이옥순 씨와 나란히 앉았다.
“이모. 오늘 교회 데려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다음 주도 함께 예배드려도 되나요?”
“네.”
이옥순 씨와 함께 예배드려서일까? 박영미 권사님을 소개받아서일까? 나란히 앉아 어깨 부딪히며 가서일까?
이옥순 씨를 잘 돕고 싶은 마음이 피어오른다.
2024년 6월 30일 일요일, 변주영
첫댓글 함께 다니며 이옥순 씨의 둘레사람에게 인사하니 사회사업이 자연스럽게 시작되네요. 이옥순 씨의 신앙복지를 위해 힘써주시길 기대합니다.
이옥순 씨께서 영생교회 성도로서 동행하는 것 허락하시고 둘레사람에게 소개해 주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이옥순 씨를 잘 돕고 싶은 마음으로 잘 실천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모든 과정에서 이옥순 씨를 주인으로 여기고 물으니 이옥순 씨도 편하게 챙기고 안내하는 것 같습니다. 사회사업은 인사가 반이라고 했지요. 이옥순 씨에게 소개 받아서 인사하니 그 또한 자연스럽고 사회사업 실천의 첫 시작인 것 같습니다. 모든 일에 지금처럼 당사자 분을 존중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드리며 세워 드리면 둘레사람에게도 그럴 것이고, 그렇다 보면 모든 관계들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거에요. 응원합니다.
옥순 이모가 변주영 학생 소개시켜 주셨네요.
옥순 이모께 잘 묻고 부탁했기에 가능했겠죠.
일요일에 교회 다녀온 후,
바른 자세로 앉아서 이모에게 묻고,
이모의 대답 기다리는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옥순 이모를 어른으로 생각하고,
잘 돕고 싶어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렇게 정성으로 묻고 의논한다면
분명히 옥순 이모도 느끼고 알아주실거라 믿어요.
일요일은 실습생 휴무 날인데도 이옥순 씨 교회에 가서 인사드리고 싶다고 했지요.
교회에 인사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먼저 제안하기 어려웠어요.
귀한 마음을 품어 주어 고맙습니다.
이옥순 씨와 교회에 잘 다녀왔네요.
예배드리고, 점심 식사하고, 박영미 권사님, 그 외 성도님에게 인사드렸지요.
“저는 식당에 자주 있는데, 식당 오시면 옥순 씨가 이야기 해주실 거예요.”
일지를 보니 어제 나눴던 대화처럼 이옥순 씨가 박영미 권사님을 소개해 주셨네요.
이옥순 씨가 교회에서 손잡아 주시고, 뒤에 잘 따라오는지 확인하셨다고 하니 변주영 학생을 잘 챙겨주셨다는 게 느껴졌어요.
처음 가보는 영생교회가 낯설었을 텐데 여러모로 이옥순 씨에게 안내를 받으니 든든했겠다 싶어요.
인사만 잘해도 사회사업은 반을 넘습니다.
인사 다니다 보면 사람이 보이고 할 일이 보이고 하고 싶은 일이 그려지고 살려 쓸 강점이 보입니다. 사람들 사이 관계를 알게 되고 지역 사회의 정서와 문화를 알게 되고 처신할 바를 알게 됩니다.
(...) 인사 다니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인사 다니면서 알게 되는 사람들이, 사회사업 실마리이고 밑천입니다. (복지요결 27쪽)
사회사업에서 인사는 이렇게 중요한 첫 시작입니다.
때론 처음 인사드렸던 이날이 드문드문 생각날 겁니다.
영생교회에 인사하며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했던 마음을 잘 기록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