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난 속의 푸쉬킨 동상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의 러시아 국민시인 알렉산드르 푸쉬킨 동상이 우크라이나에서 계속 수난을 당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에 따르면 수도 키예프(키이우)에 있는 푸쉬킨 동상은 머리가 갈색 천으로 덮히고 붉은 테이프로 묶여 '시인이 앞을 볼 수 없는' 포로가 됐다.. 또 동상 하단에는 붉고 흰색 페이트로 '탈식민지화는 멈출 수 없다'는 문구가 우크라이나어로 쓰였다.
수모를 겪고 있는 키예프의 푸쉬킨 동상/영상 캡처
'러시아어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적 언어로 만들었다'는 푸쉬킨은 러시아어를 축출하려는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세력들에게 '공공의 적'으로 등장했는데, 이같은 행위도 같은 맥락에서 저질러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우크라이나 북부 하르코프(하르키우)의 시인 광장과 서부 체르노프치의 드라마 극장 앞에 서 있던 푸쉬킨의 흉상이 당국에 의해 철거된 뒤, '독재자' 스탈린 흉상과 같은 창고에 처박힌 것으로 전해졌다.
◇ 전시 중에도 호화결혼식은 계속된다
우크리이나의 인기 코미디언 유리 트카치가 서부 르보프(르비우)의 한 고급 호텔에서 열린 호화 결혼식의 사회를 맡았다가 구설수에 휩쓸리자, 사례금 전액을 군장비 구매 자금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만든 '크바르탈 95'('분기'라는 뜻의 Квартал 95) 스튜디오 소속이다.
스트라나.ua(10월 22일)에 따르면 그가 사회를 본 결혼식은 과거 '술 취한 파티'를 기획한 유명 블로거(인플루언스) 올레그 자하르의 결혼식. 트카치는 "신랑(자하르)이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며 "결혼식 사회 비용을 전액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또 "사회를 제안받을 때, 매니저인 아내와 함께 의뢰자가 정치와 관련이 있는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를 확인하지만, 사생활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인기 코미디언 트카치(오른쪽)가 인플루언스의 호화 결혼식 사회를 맡았다가 구설수에 휩싸였다/사진출처:인스타그램
문제가 된 호화 결혼식 장면과 관련 사진들/캡처
자하르는 지난 2월 키예프에서 열린 '술취한 파티'의 기획및 진행자의 한사람으로, 일부 남성들이 '파티'에서 마약과 술에 취한 젊은 여성들을 성폭행하는 장면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사회 문제가 됐다. 이 사건으로 기소된 자하르는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그의 결혼식은 리보프의 최고급 호텔중 하나인 'Edem Resort Medical & Spa'에서 열렸는데, 뒷풀이 행사에서 일부 하객이 '러시아 랩'을 부르고 무대 위로 100달러짜리 지폐를 던지는 등 '술 취한 파티'에 못지 않은 추태를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 여성 전용 열차 등장
한때(?) 서울 지하철에 등장한 '여성 전용 차량'을 연상시키는 여성 전용 칸이 우크라이나 장거리 열차에 등장했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철도청은 내달 15일부터 하르코프~우즈고로드, 키예프(키이우)~우즈고로드, 자포로제(자포리자)~우즈고로드, 오데사~라히프 등 4개 노선에 여성 전용 '쿠페'(침대칸)을 단 열차를 운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쿠페'는 4개의 침대가 구비된 폐쇄된 침대칸이다. 서로 모르는 남녀가 같은 '쿠페'에서 어쩔 수 없이 밤낮을 함께 지내다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건을 막기 위한 여성 전용 '쿠페'에는 여성과 5세 이하 어린이만 탑승이 가능하다.
우크라이나 열차에서 여성 전용 칸이 확대된다/사진출처:스트라나.ua 원소소는 젠(dzen)
철도청은 "지난 6월부터 여성 전용 칸을 시범 운용한 결과, 그 필요성과 유용성이 확인됐다"며 "시범 실시 4개월 만에 2만5.000장의 티켓이 판매됐으며, 판매율은 '쿠페'당 평균 93%에 이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