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림과 둠밈(Urim and Thummim)은 하나님의 뜻을 판별하는 제비와 같은 존재로 여겨졌던 것으로, 높은 성직자들이 흉패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었다. 어떤 모양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어원 우림과 둠밈에 대한 말의 의미와 기원에 대한 몇 가지 주장들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설명은 우림을 ‘빛’을 의미하는 히브리어 (오르אוך/빛)에서 온 것으로, 둠밈은 ‘완전하다’를 의미하는 (타맘/תמם/완전하다)에서 온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우리말 개역 개정과 새 번역 성경의 각주에서 우림과 둠밈은 “빛과 완전함”으로 번역한다. 이 두 단어를 이어서 표현하면 “완전한 빛”의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빛은 우리 말로 번역하면 ‘신의 조명, 계시’로 보아 ‘완전한 조명’으로 볼 수 있다.
우림과 둠밈의 어근을 서부 셈족어가 아닌 아카드어나 아랍어, 또는 이집트어에서 찾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으나 근거가 희박하다. 우림과 둠밈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묻고 ‘예’와 ‘아니오’로 답변을 듣게 된다. 둠밈은 ‘무죄의’라는 뜻으로 볼 수 있고, 우림은 ‘저주하다’를 의미하는 어근 (아라르אראר/저주하다)로 본다면 ‘저주 받은, 유죄의’로 이해함으로 우림과 둠밈의 기능을 잘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형태와 기능 우림과 둠밈은 기록이 나와 있지 않다. 그나마 이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곳은 구약 성경뿐이다. 출 28:19-30 부분에서 우림과 둠밈을 대제사장의 흉패 안에 보관하라고 했으므로 그것들의 크기가 그렇게 크지 않았다는 것을 유추 할 수는 있다. 우림과 둠밈의 재료, 모양 또한 성경에서 아무런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 우림과 둠밈의 기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구절은 사무엘상 14:41이다. 이 구절 중에서 실상이라는 것이 사실 둠밈으로 번역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이 부분에서 마소라 본문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번역이다. 하지만 마소라 본문은 성경을 필사하던 서기관이 동일한 단어가 두 행의 끝부분에 나타날 때 이미 필사한 것으로 착각해 그 행을 빼먹고 넘어가서 해당되는 행이 사라지는 서기관의 실수의 결과가 남아있는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주석가들은 칠십인역을 따라 사라진 부분을 재 구성하여 채워넣고 있고 새번역 성경이 이것을 반영하고 있다. “그 허물이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있다면 둠밈이 나오게 하십시오.” 이 구절에서 사울은 자신과 요나단에게 죄가 있는지 아니면 백성들에게 죄가 있는지 판결을 내리기 위해 우밈과 둠밈을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주사위와 같은 물건을 던져서 그 결과로 신의 뜻을 구별하는 점술의 일종에 사용되는 도구였을 것이다. 이 본문을 유추해 보자면 우림의 의미는 아마도 저주받은 혹은 유죄 라는 가능성이 높다. 민수기 27:21에도 용도를 보여준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우림과 둠밈을 던져서 점술을 행하는 권한이 제사장에게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항상 이 점술 행위가 예 or 아니요 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사무엘상 28:6이 알려준다. 이 구절에 의하면 전쟁을 앞두고 우림과 둠밈을 통해 답을 얻고자 했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사울 왕은 무당을 통해서 죽은 사무엘과 접신을 시도한다. 점술이나 다양한 방식으로 하나님의 뜻을 물어보는 것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히브리어의 표기는 같고 우림과 둠밈의 표기도 동일하다. 그랬을 때 예 또는 아니요 뿐 아니라 때로는 구체적인 답변이 주어진 경우가 있다. 사사기 1:1-2, 사무엘상 10:22, 사무엘하 2:1 등등 예 아니오 뿐 아니라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뜻과 지시가 내려진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일부 학자들은 우림과 둠밈이 단순히 두 개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히브리어 알파벳 22개 모두로 구성되었으리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대제사장 의복 우림과 둠밈과 에봇 에봇 앞에는 흉패가 붙어 있었다. 에봇은 주로 우림 과 둠밈 그리고 흉패를 포함한다. 에봇은 단순한 대제사장 의복 이상의 것이었다. 삼상 23:6에 의하면 아비아달은 에봇을 가지고 사울을 피해 다윗에게로 피신해 왔다. 여기서 다윗은 합법적으로 에봇을 사용할 수 있다는것을 유추할 수 있다. 다윗은 아비아달이 소유한 에봇을 통해 하나님께 두 번 물었다. 이것은 사울과 달리 다윗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림과 둠밈은 합법적인 대제사장의 에봇과 함께 사용된 합법적인 신탁도구였다.
우림과 둠밈과 판결흉패 판결흉패, 즉 히브리어로 호센이라는 낱말의 분명한 뜻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그러나 이 용어는 ‘아름다운 것’을 의미하는 아라비아어 <하수나>(hasuna)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주장되었다. 그러므로 호센은 대제사장의 옷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것’ 또는 ‘가장 귀중한 부분’이라고 간주된다. 또한 ‘전쟁을 위한 조끼’라는 의미의 아라비아어 <가우산>(gausan)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흉패는 대략 좌우 9인치의 길이에 두 겹의 재료로 되어 있었다. 에봇과 똑같은 재료로 만들어진 이 중요한 부분은 금으로 된 열두 보석이 네 줄로 박혀 있었으며, 이 보석들에는 이스라엘 12지파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이 흉패는 에봇에 금고리 둘과 땋은 두 금사슬과 청색끈으로 단단하게 매여 있었다. 흉패는 이중으로 겹쳐서 만들었다는 주장과 우림과 둠밈을 간수할 수 있는 주머니로 설계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다른 학자들은 히브리어 엘은 우림과 둠밈이 흉패의 외부에 덧붙여져 고정되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엘을 ‘위에’로 번역한다면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해진다.
우림과 둠밈은 야웨의 신탁이 필요할 때마다 흉패의 외부에 덧붙여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우림과 둠밈을 흉패위의 12보석과 동일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레위기 8:8에 의하면 우림 과 둠밈을 흉패위의 12보석과 동일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림과 둠밈을 적절한 장소에 두는 것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위기 8:8과 출애굽28:30은 분명히 우림 과 둠밈을 어떤 장소에 놓을 수 있는 일종의 유형의 물건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림과 둠밈은 만질 수 있고 실체적이며 유형의 정체성을 지닌 어떤 물체로 보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