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이유의 가을아침 노래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니
문득 이 가을이 더 아쉬워지는 날입니다..
햇살은 눈부시고 차가운 공기가 너무나 아쉬운 가을입니다
얼마전 남편의 일을 핑계삼아 1박2일 전북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물런 저를 데리고 가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저는 이기회를 놓치지 않습니다..
전북은 남편과 저에겐 처음가는 여행지라
그런지 더욱더 기대되고 설레었습니다.
왠지 전북은 좀더 한국적인 정서가 느껴져서
한옥에서 묵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완주의 아원고택이였습니다.
가는길에 공주를 들려 불장골 저수지를 다녀왔습니다..
저수지 주변 엔학고레 라는 식당입니다.
멋진 풍경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맛난 제주 흑돼지를 먹고 싶었지만
저의 계획은 늘 의심의 여지없이 그대로 되지 않습니다..
미세먼지와 스모그가 아니여도 사람이 많은곳은 늘 패스입니다..
가자가자~~빨리빨리!! ㅠㅠ
아쉬움을 뒤로 하고..
결국 이동해 간곳은 무녕왕릉입니다
남편은 수학여행 느낌을 다시 느끼고 싶다며 꼭 가야만 한답니다..
매번 적응이 안되는 멘탈이지만..
참 저랑은 많이 다른사람이구나 새삼 느끼면서
남편의 어릴적 무용담과 학창시절 이야기는
끝이없이 나옵니다..
드디어 도착한 아원고택..
한옥 3채와 현대식 건물1채, 뮤지엄으로 이루어진 복합 문화공간
250년된 한옥을 경남 진주에서 이축하여 그 구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과거의 모습을 좀더 생생하게 느낄수 있었습니다..
전북 전주에서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던 아원대표님은
물안개에와 풍광에 반해
30년전 오성마을 땅을 사들이고 250년 한옥을
그대로 고스란히 옮겨 오는데 20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문화와 예술의 힘이 농촌의 미래를 여는 기회가 되기도 하네요..
긴 시간 고민하고 공들인 흔적들이 느껴져서
문득 이게 진짜구나..라는 생각에 뭉클해졌습니다..
여긴 로비 겸 갤러리입니다..
가구들 모두 아원대표님이 직접 만드신거 라네요,,
한국적 미니멀함이 더 멋스러웠습니다..
화가 김병종 교수가 고향에 내려와
헌정예술제 행사를 했다고 하네요
아침을 먹고 여기서 듣는 클래식 음악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사진에서보다 훨씬 더 크고 웅장한 공간입니다
음장감이 훌륭합니다
.
아침에 일찍 출근하신 아원대표님은 음악을 직접 고르고
오디오 시스템을 세심하게 점검하며
주변을 챙기는 모습이였습니다
체크인을 하고 수직 계단을 올라오면
갑자기 확트여진 멋진 풍경이 나옵니다
서양 억새 같은것인데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네요..
갤러리는 1층 아원고택은 2층인 셈입니다
드디어 아원고택의 모습
이곳에서 옛날에는 선비들이 글을쓰고 그림을 그리며 풍류를 즐겼던곳이라
생각하니 문득 그시절이 연상이 되네요..
한옥에서의 하루밤은 생각처럼 로맨틱 하지 않았습니다.
방안에 놓여진 책2권을 읽어주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팠지만
방이 뜨겁다고 잠을 잘수가 없다며 밤새 불평불만..
사실 저희 부부는 한옥에서 자보는게 처음입니다
방이 이렇게 뜨거울지 몰랐네요..
아니 사실 저는 아주 적당한 온도였지만
열과 화가 많은 남편에게는
찜질방 같았나 봅니다..
밤새 침대 타령하며 배려가 없다고
투덜거리는 소리에 저도 잠을 설쳤네요..
저의 한옥에서의 달콤한 밤은 그렇게 뜬눈으로 ..
만휴당 건물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 직원분의 소개로 황금연못이라는
백련요리 전문점을 다녀왔습니다
.
인근에서 받은 유기농 재료와
조미료 없는 건강한 맛
담박하지만 심심하지만은 않아서
초딩 입맛인 남편도 여긴 엄지척이라며 맛나다고 하네요..
직접 담근 다양한 자연식 소스들이 모두 흥미로웠습니다
연잎밥...
아원고택의 야경
완벽한 조명과 조경 그리고 물과 하늘
낮과 밤이 서로 대조를 이루며
조용한 힘을 보여줍니다
아침에 일어나 조식을 먹었던 장소입니다
이틀째 아침도 여전히 보슬보슬 비가 내렸습니다
눈뜨자마자 누룽지에 고기 반찬없다고 투덜거리고
어제 한숨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며
먹는 내내 퉁퉁거리는 모습이 꿀밤 주고 싶은 딱 6살입니다..
저는 오랫만에 맛보는 전라도 김치와
누룽지가 너무나 맛났습니다
건축과 아트 음악에 관한 책들이
아원대표님의 취향을 보여주네요..
너무 사랑스럽죠? ㅎㅎ
아원고택의 지킴이 순남이 입니다
너무 순해서 인형 같기도하고
살짝 도도한척 하는게 너무 귀워웠습니다
저희 남편도 순남이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정말 사랑스러울것같은데..
천지인에는 3개의 룸이 있습니다
여긴 천지인의 다도방입니다
아원고택의 시그니처 대표장소
이곳은 만휴당입니다
대청마루에 앉아 눈앞에 펼쳐진 종남산을 바라보며
새소리 빗소리를 듣고 있으니
진정한 쉽이 느껴집니다.
사실 기대했던건 맑은날에 잔잔한 물의 흐름과
하늘과 구름이 비친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비오는날도 아주 운치있어 좋았습니다..
..
저희가 묵었던 사랑채는 풍광이 예술입니다..
아침에 식사를 마치고 가져온 귤과 루이보스티를 마시니
세상 부러울게 없습니다
남편은 여기서 곰방대 타령을 합니다..
사랑채에서 머물러 음악도 듣고 차한잔 하면서
풍류를 느끼보시길 ..
이곳은 별채입니다
콘크리트 건물의 미니멀함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어
더 매력적이네요
이곳은 눈이오면 더 멋질것같네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체크 아웃 후에
근처 운장산 자연 휴양림으로 산책을 갔습니다.
이곳은 여름에 아이들이 놀기에 적당한곳 이네요..
다음 코스~
진안 용담호 가는길
이곳이 사진가들이 꼭 사진을 찍는다는 곳이였네요..
잠시 차를 세우고 마지막 2018년 가을 풍경을
눈과 마음에 흠뻑 담았네요^^
비현실적인 용담호..
실제 보는것보다 사진이 너무 못하네요..
한동안 이풍경에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너무 꿈같은 일박이일
짧았지만 아주 길게 느껴졌던 여행
우리가 함께 보았던 풍경과 이자리는
바람이 불고 또 추워지겠지만
다시 그리워지겠죠?
사랑하는 가을 되세요~^^
경찰부인이였습니다..
첫댓글 사진도 멋지고, 글도 재밌고, 힐링이 되는거 같네요
부럽고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항상 깨가 쏟아지시는거 같아요
행복하세요~
늘 재밌고 좋은글 감사합니다~~
와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가을이 그립네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12.14 16:14
오~ 좋은 곳 소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