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5시 KTX편으로 경산으로 왔습니다. 경산은 대구시와 연결된 도시입니다. 영남대학이 있고 영남신학대학이 있는 교육 도시입니다. 이 먼 길을 2시간 만에 도착하고 나서 한국이 과연 선진국이 되었구나 하고 감탄했습니다.
기차를 타고 오면서 감탄한 바가 있습니다. 전화로 예약하고 나서 좌석을 배치 받은 답신을 받은 후로 개찰구에 지날 때나 기차에 오를 때나 기차 안에서나 일체 검사가 없었습니다. 그냥 모든 과정이 프리패스였습니다. 모든 과정이 전산화가 되어 있어 마치 물 흐르듯 자연스레 통과하였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서울역에 1 시간가량 일찍 도착하여 서점을 찾았더니 그 넓은 서울역에 서점이라곤 없었습니다. 우리나라가 디지털화 되어 서점이 줄어든 것이겠지만 그렇더라도 서울역에 서점 하나쯤은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민간으로서는 이익이 남지 않아 서점 운영을 할 수 없을지라도 철도청에서라도 국민 서비스라도 서점 하나쯤은 두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전산화가 되고 디지털화가 될지라도 책 읽는 국민들이 되어야 합니다. 정부 정책으로라도 책 읽기 운동을 펼쳐나가야 나라의 장래가 있을 것입니다. 더욱이나 최근에 노벨문학상까지 받게 되었는데 교육부나 문화부 같은 부서에서 표 나지 아니하게 책 읽기 운동이 펼쳐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번에 경산에까지 오게 된 것은 내가 신학교를 갓 졸업하고 전도사 초년 시절에 이곳 경산 메노나이트직업학교에서 교목 겸 교사 노릇 한 적이 있기에 메노나이트 운동을 기리는 행사에 강사 자격으로 왔습니다. 메노나이트 운동은 세계 기독교 종파들 중에 16세기 종교개혁 운동의 초기부터 시작되었던 평화와 봉사를 주로 하는 종파가 펼쳐온 운동입니다.
경산 메노나이트는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에 메노나이트 세계 본부에서 80여명의 젊은이들이 전쟁고아 돕기, 미망인 돕기, 구제, 섬기는 운동으로 시작되어 1971년까지 20여 년간 평화 운동과 봉사, 복지 운동을 펼쳤던 운동입니다. 그분들의 뜻을 기려 한국교회와 경산시와 경상북도가 지원하여 치러지는 기념사업입니다.
때마침 북한 공산당이 무너지려는 막바지에 메노나이트의 무저항 평화 운동과 봉사 운동을 기리는 뜻깊은 행사이기에 참여하는 보람이 있습니다.
동두천 두레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