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에어부산이 울산공항에 신규 취항했다. 에어부산은 울산~김포 노선을 하루 왕복 3회, 울산~제주 노선을 하루 왕복 2회씩 운항한다.
`노른자위` 노선에 집중 취항한 셈이다. 에어부산이 울산지역에 나서자 그 동안 무뚝뚝한 태도를 취했던 국내 대형항공사들도 서둘러 증편하는
중이다. 이래서 경쟁이 필요하다. 고속전철에 밀려 탑승객이 감소하자 기존 항공사들이 운항수를 제 멋대로 줄이지 않았던가.
울산시민들이 대형 항공사들의 배짱놀음에 시달리지 않을 것 같아 다행이다. 한 때 울산~김포 노선과 울산~제주 노선 등 알짜노선에
대한 기존 항공사들의 운영방식은 거의 횡포수준이었다. 호황기에는 증편했다가 탑승객이 줄자 가차 없이 운항편수를 줄여 울산공항의 존폐론까지
거론됐을 정도다. 하지만 최근 고속전철에 비해 탑승료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탑승객들이 늘자 다시 증편하는 모습이다. 울산~서울 고속철 요금이
5만원선인 반면 울산~김포 항공노선을 4만원대에 탑승하는 경우도 있다.
울산~김포, 울산~제주 노선에서 저가 항공사 에어 부산의 독주도 가능할 것이다. 우선 요금 면에서 그렇고 그동안 대형 항공사의
`횡포`에 반감을 가졌던 사람들이 에어부산을 선호할 가능성 크기 때문이다. 이렇듯 가능성을 지닌 에어부산도 창립 초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대형 항공사에 맞서 승산이 있겠느냐는 의문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부산 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기업체와 부산시가 똘똘 뭉쳐 `에어
부산`을 창립했다. 에어 부산을 이용하는 기업인들에겐 혜택을 주고 지역 젊은이들을 채용하면서 기업체와 시민들로부터 적극적인 호응까지
얻었다.
약 10여년 전 울산에도 저가 항공사 설립필요성이 대두됐다. 하지만 서너 차례 시도가 있었을 뿐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에어 울산`
창립을 제안하는 업체들이 부실한 측면도 없지 않았지만 지역 기업과 지자체의 비적극성도 한몫했다. 당시 호황기에 있던 기업체들은 구태여 자본금
할당까지 감내하며 항공사 설립에 참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지자체 또한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는데 주저했던 게 사실이다.
그 결과 지금 에어부산은 국내 거점공향에 취항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선에도 대형 비행기를 띠우는 중이다. 반면 울산은 `에어 부산`의
취항에 감지덕지하고 있다. 이는 결국 우리의 순간적인 판단과 결단이 도시의 번영발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증거다.
기사입력: 2017/12/03 [19:57]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207563§ion=sc30§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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