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그러니까 2024년 4월 10일은 제 22대 총선일이다. 이제 일년하고도 한달정도 남은 셈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다.
내년 총선은 참으로 중요하다. 여당도 그렇고 야당도 그렇다. 야대여소의 틀이 바뀔 것이냐가 최대 관심사이다. 지금 분위기로 보면 여당도 그다지 좋은 환경같지 않고 야당도 마찬가지이다. 여당은 경제 위기라는 엄청난 환경에 얼마나 제대로 대처하느냐가 총선의 승패를 결정한다는데 이론이 없다. 세계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지만 한국의 경제사정은 다른 나라보다 못하면 못했지 나은 점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경제가 나빠지면 시민들의 생활이 팍팍해진다.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장보러 가면 짜증부터 난다. 그런데 기업들의 사정도 좋지 않다. 수출이 줄면 재고가 쌓이게 마련이다. 재고가 쌓이면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다.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감원 바람이 불 태세이다. 어느 기업이 먼저 나설 것인가에 시선이 집중된다.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감원은 대규모 실직자를 양산한다는 말이다. 직업이 없어지면 가정은 힘들어진다. 가족들 모두 굉장한 피곤함속에 살아간다는 말이다. 그러면 여당과 야당중에 어디가 불리하겠는가.
여당은 대표를 교체했고 내년 총선을 향해 전열을 가다듬는 분위기이다. 내년 총선을 향해 맥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에 비해 지금 제1야당은 혼돈 그자체이다. 제 1야당 대표가 기소될 위기에 놓였다. 일단 기소되면 분위기는 결코 좋지 않다. 지금도 같은 당안에서 대표직을 사퇴하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 내년 총선의 공천과 관련돼 있다는 소리가 많이 들린다. 아마도 지금 제1야당의 대표는 대폭적인 물갈이 공천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냥 지역을 잘 골라 무난히 당선되는 일을 없애겠다는 것이 그의 복안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니 비주류측에서는 공천 탈락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 아무리 특정지역 출신이고 그 지역에서 난다 긴다해도 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면 당선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니 어떻게 해서라도 지금 대표를 사퇴시키고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새대표를 뽑고 싶을 것이다. 그러면 다음 대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말 안해도 다 알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제 1야당의 주류측에서는 당 대표가 검찰의 집중 표적 수사를 받는 등 힘든 상황에서 내부에서 마구 총질하는 것은 정치도의상 무책임한 일이며 오로지 공천에만 신경이 가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는 의견을 내세운다. 검찰의 방향과 거의 같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 제1야당 대표는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고 검찰이 없는 혐의를 뒤집어 씌운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절대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이다. 그런 당 대표의 의지를 잘 알고 있는 비주류측에서는 공천을 못받을 바에야 분당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주로 특정 지역의 의원들이다. 분당을 한다 그러면 특정지역 당에 머무르고 만족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총선에서 당선은 되겠지만 말이다.
여론 조사기관과 여론 조사 의뢰 기관에 따라 어느정도 차이가 있지만 대략적으로는 지금 여야의 여론 지지도는 여당이 조금 앞선 모양새이다. 35% vs 32%정도로 알고 있다. 20~30%정도는 무당파이거나 정치에 무관심한 층이다. 대통령의 지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데 비해 여당의 지지도가 높다는 것은 지금 제 1야당의 모습에 신뢰가 안간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당 대표가 이래 저래 검찰에 불려다니는 모습이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고 뭔가 문제가 있으니까 검찰에 불려가는 것 아니냐는 심리가 사람들에게 당연히 존재한다. 죄의 유무 여부를 떠나서 말이다.하지만 검찰이 총력전을 펴고 야당 내에서도 내부 총질이 난무하는 것에 비해 지금 제1야당의 지지율이 결코 낮은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저 정도 지지율이 나오는 이유를 잘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여당은 지금의 시스템을 그대로 총선까지 유지해 갈 것이다. 일년 정도 남은 기간에 한국의 경제 현실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가 최대의 변수이다. 그리고 지금 정부에서 추진하는 미국 편중 외교의 성과와 일본과의 관계개선 그리고 중국의 반응이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가 또 다른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노조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노동시장과 관련해 정부가 추진하는 일이 노조와 노동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도 큰 사안이다. 연금 개혁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하지만 편안하게 보이는 사안이 별로 없어 보인다. 아이템 마다 해법이 쉽지 않다는 말이다.
야당도 어려운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지금 상황으로는 공천에 탈락할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탈당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새로운 당을 만들것이다. 특정지역당이라도 그들은 그렇게 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 자민련같은 당 말이다. 비록 집권하기는 힘들어도 계속해 국회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남은 제 1야당은 탈당하고 남은 의원들과 새로 영입하는 새 물결들이 과연 어느정도 수준이냐가 큰 변수이다. 물론 총선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주변인들에 대한 수사에 어떻게 능동적으로 대처하느냐가 또 다른 변수이다. 여당의 압력과 검찰의 수사에 맞서 국면을 바꿀 카드를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일 것은 분명하다.
변수가 너무 많아 지금 이 시점에서 내년 총선에서 과연 어느 당이 웃고 어느 당이 울 것인가를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듣기 좋은 소리도 계속해서 들으면 식상하고 피곤한 것처럼 스테레오 타입식 정치 공세는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하고 경우에 따라 엄청난 후폭풍을 야기할 수 있다. 결정적인 것이 없이 슛만 날리다 후반전 마지막에 결승골을 먹고 패배하는 경우를 참 많이 봐왔다. 지금 각 당의 책임자들은 벌써 총선체제에 들어갔을 것이다. 시스템을 정비하고 총력전을 펼 태세를 갖추고 있을 것이다. 매번 총선이나 대선 등을 겪으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국민들의 심정을 가장 잘 헤아리는 쪽이 승리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는 듯하다.적어도 군부독재 체제를 벗어난 뒤에는 그렇다는 말이다. 물론 지역주의가 아직도 엄연히 도사리고 있고 극우 극좌 세력도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바른 생각과 의식을 가지고 냉정하게 세상을 바라보려는 층이 적어도 40%정도 될 것이라고 추산된다. 이 정도의 국민들의 마음만 모아도 선거에서 필승한다. 겸손하고 국민의 편에 서서 국민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이는 당이 당연히 승리한다. 진심이 담긴 행동과 정치 의식을 갖춘 당이 결코 질 수가 없다는 것도 명확한 사실이다. 다 아는 이야기지만 실제로 지키고 이행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2023년 3월 12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