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커피숍이 하도 많이 생기다보니 '10중 9망'이라는 무서운 말이 생겨날 정도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생기고 또 빨리 없어지는 것이 치킨집과 커피숍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은 곳도 있나 봅니다.
<2001년 3월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 정문 앞에 ‘이디야커피’ 1호점이 들어섰다. 18년이 지난 지금 가맹점 수는 2,900개가 넘는다. 지난 해 본사와 가맹점 매출의 합산 액은 8,000억 원, 가맹점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한 전체 직원만 2만여 명이다.
이디야커피는 2013년 국내 커피전문점 최초로 1,000호를 돌파한 뒤 3년이 지난 2016년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꿈의 숫자’라 불리는 2000호 고지를 돌파했다. 국내에서 2,000개 넘는 가맹점을 가진 브랜드는 편의점인 GS25와 씨유(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그리고 제과점인 파리바게뜨와 세탁소인 크린토피아 정도다.
지금 이디야커피를 이끌고 있는 문창기 회장은 1호점이 문을 열고 3년이 지난 2004년 합류했다.
동화은행, 삼성증권을 거쳐 벤처투자사 ‘유레카벤처스’를 운영하던 금융 전문가 문 회장에게 이디야커피 인수자를 구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던 것. 그는 “현장 실사를 나갔는데 가맹점주들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짜기라도 한 것처럼 한결 같이 밝은 표정이었어요. 제가 매장을 살펴보기도 전에 점주들은 본사 마케팅 직원이라도 되는 것처럼 이디야커피의 장점을 쏟아내더군요.” 문 회장은 그 자리에서 본인이 직접 이디야커피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후 몇 년 간은 직원 월급 주는 것조차 버거울 만큼 힘들었다. 2008년 세계 경제 위기로 주변에서는 아우성이었지만 그에게는 오히려 ‘기회’였다. 가격과 품질을 꼼꼼하게 따지는 합리적 소비 풍조가 확산되면서 부쩍 이디야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커피의 풍미는 충분히 갖췄으면서도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2,000원 조금 넘었던 이디야커피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디야커피는 곧 국내 최대 규모의 ‘토종 커피전문점 브랜드’로 성장했다. 문 회장이 2004년 인수할 당시 80개에 불과하던 가맹점은 서른다섯 배 늘었다. 매장 이용객은 한 달 기준 1,000만명, 10명이었던 본사 직원도 400명으로 껑충 뛰었다. 문 회장은 “품질 좋고 맛있는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기본에 충실했던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디야커피는 1%대의 낮은 폐점률로도 잘 알려져 있다. 보증금, 임차료 거품을 걷어내고 인테리어 비용을 최소화해 창업비용을 대형 프랜차이즈의 절반 아래로 낮췄다. 업계 최초로 로열티를 월 25만원으로 고정해 가맹점주 부담을 줄였고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비용도 모두 본사가 부담한다. 가맹점주 자녀에게 대학 입학금을 지원하고, 아르바이트생에게도 ‘이디야 메이트 희망기금’에서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디야커피에 따르면 지난 해 가맹점과 상생에 들인 비용만 114억 원이라고 한다.
이디야커피 본사도 짜임새 있는 복지 제도를 갖추고 있다.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제공하고, 사내 카페테리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매달 도서구입비 3만원을 지급하고, 연간 자기계발비용 120만원을 지원한다. 2009년 일본을 시작으로 매년 진행되고 있는 ‘전 직원 해외 워크숍’도 이디야커피의 자랑이다.
문 회장은 미래를 위한 투자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2010년 커피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연구개발(R&D) 비용을 매년 20% 이상씩 늘리고 있다. 2016년 4월에는 커피연구소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본사의 ‘이디야 커피랩’으로 확장 이전하면서 연구 시설을 대폭 확대했다.
이곳에서는 음료, 베이커리, 로스팅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R&D 팀이 신제품을 개발한다. 바리스타 양성 교육,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커피 문화 교육도 함께 진행된다. 여기에 350억 원을 투자한 ‘이디야커피 드림 팩토리’도 내년 4월 경기 평택에 완공된다. 1만2,982m²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인 드림 팩토리에는 연구개발(R&D) 센터와 함께 연간 6,000톤의 원두와 스틱 커피, 음료 파우더 등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한국일보,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저는 이디야커피하고 무슨 관련이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제가 이디야커피숍을 주로 이용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권하는 이유는 그 회장이 제가 있는 학교의 졸업생이라 해마다 1억 원의 장학금을 내놓고 있고, 아이들 입학과 졸업에 좋은 선물을 주는 아이들의 선배이기 때문입니다.
성공한 사업가로 얘기가 많지만 남다르게 선행을 많이 하고 자기 직원들에게 엄청난 공을 들이는 회장이라고 하니 솔직히 호감도 갑니다. 좋은 기업인들이 많아야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이 더 살맛 나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