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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행위 피해 병사 꾸짖어
해당 부대 "직무 배제 및 추가조사 중"
[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 <자료사진> © 뉴스1 /사진=뉴스1
경기도 한 사단 헌병대장이 수차례 가혹행위를 당한 피해 병사를 불러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헌병대장은 자해 시도를 한 피해 병사에게 '너의 잘못도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9월30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경기도 모 사단 헌병대장 실태 고발'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A씨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가혹행위를 당한 피해 병사가 있었다"며 "해당 병사는 수술한 발목을 폭행당하고 락스가 든 분무기를 얼굴 또는 입에 분사당하는 등 부대 내 악성 부조리를 지휘계통에 보고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헌병대장은 해당 피해자 인원을 불러놓고 '헌병대는 이미지가 중요한데, 이런 사건이 헌병대에서 나왔다면 어떻게 보겠느냐', '형사처벌 쪽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징계는 줄 수 있으니 좋게 끝내보도록 하자', '이런 사건이 밝혀지면 내 진급은 어떻겠냐'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이어 "피해자 부모가 헌병대장과 통화하면서 '사건을 덮으려는 것 아니냐'고 항의하니 그제야 헌병대장은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며 "그 뒤, 그 인원을 다시 불러 '사건을 덮으려고 했었다', '큰 사안이 아니라 생각했다. 일단 사건은 진행 시키겠다'고 말했다"며 "청원휴가 보내줄 테니 부모님과 얘기 잘하고 내 오해를 풀어달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후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헌병대장이 피해 병사가 자해 및 정신과 상담을 받은 사실을 밝히자 "왜 이제 와서야 보고를 하는 거냐. 자해를 한 건 너의 잘못도 있다"라며 "군인은 국가의 몸이고 국가의 것이다. 자해를 하면 군법에 어긋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제보자는 "위 사실은 피해자 인원이 다른 인원에게 하소연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다"며 "결과적으로, 사건 가해자 인원이 적법한 절차대로 조사 및 징계를 받았고 이미 전역을 하여 검찰청으로 이송된 상태"라고 전했다. "하지만 해당 피해자 인원은 지금도 당시 지휘관의 은폐시도와 언행을 떠올리며 눈치를 보면서 힘겹게 군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며 "헌병대장은 간부와 병사에게 자주 폭언과 욕설을 하며 부대 내 흡연 장소가 아닌 곳에서 흡연하며 공공 생활장소를 오고 다니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런 지휘관 밑에서 우리는 대체 무엇을 배우며 나라를 지킬 사명감을 가지겠나. 우리는 누군가의 하찮은 도구가 아니라 나라를 지키러 온 부모님의 소중한 자녀들"이라며 "모든 내용은 피해자를 믿고 함께하는 주변 인원들의 자발적인 고발인만큼, 부디 피해자에게 피해가 없도록 공정하게 그리고 투명하게 조치가 취해졌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한편 이와 관련 해당 부대는 "관련 사안 인지 즉시 해당 간부를 직무 배제하고 타 부대로 분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단 차원에서 감찰 조사 결과 일부가 사실로 확인되어 상급 부대에서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관련 법규 및 절차에 의거해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해당 제보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D.P 현실판", "미필 및 현역 장병들, 찌르고 또 찌르고, 군복 가지고 협박해야 한다"는 등 분노 섞인 반응이 이어졌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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