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간쑤성 칭양시에서 9인승 유아원차에 64명을 태우고 가다가 화물트럭과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21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쳤다. 이 사고 이후 각 지방정부는 등하교 통학차를 일제히 점검하는 등 난리를 피운 일이 있었지만 지금도 대도시의 통학차도 보면 이전과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
중국 교통질서 준수 구호에 보면 “3초1피로(三超一疲劳)”라는 말이 있다. 즉 과속, 정원초과, 과적을 하지 말고 피로운전을 하지 말자는 구호이지만 어디에도 이를 단속하는 것을 보지 못했고 오늘도 여전히 대형트럭에 엄청난 짐을 싣고 도로를 질주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다만 고속도로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곳에서는 운전자들이 조심하는 것 같다
이 사고 이후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떠도는 유머가 있다. 이 말은 물론 누군가가 지어내어 퍼트린 말이겠지만 오늘의 중국 젊은이들의 고민의 일단이라고 생각된다. 내용은 이렇다.
미국 대통령이 말했다.
“우리는 어느 통학차의 어느 아이가 장래 미국 대통령이 될 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통학차의 안전을 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국 영도자들은 통학차를 타는 아이들 중에는 장래 중국 국가 주석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안다. 왜냐하면 중국 지도자, 간부들의 아이들은 통학차를 타지 않기 때문이다.
몇 만 위안하는 통학차에는 60여명이 타고 몇 십만 위안하는 고급승용차에는 영도 간부 자녀 한 사람씩 타고 다닌다. (美国总统说过,我们不知道哪辆校车里的孩子将来会是美国的总统。所以校车安全性是中国的40倍。中国领导人知道, 不论哪辆校车里的孩子都不会是中国的主席。因为领导的孩子不会坐校车 几万元的校车,装60多个学生。几十万元的公车,装一个领导干部。)
공산주의 사회에서나 자본주의 사회에서나 빈부 격차는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이로 인해 한국의 젊은이들이 느끼는 절망감보다 중국 젊은이들이 느끼는 절망감이 더 절실하고 섬뜩한 감마저 든다.
중국 젊은이들이 이런 패배감에서 헤쳐 나오지 못한다면 중국의 미래는 없다. 젊은이들은 오늘의 중국을 이룬 것은 덩샤오핑을 비롯한 영민한 지도자들의 결단과 고향을 떠난 농민공들의 수고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중국 젊은이들이 부러워하는 한국도 세계 9대 통상국가의 반열에 오르기 까지 박정희 대통령의 혜안과 이병철, 정주영을 비롯한 뛰어난 기업가들의 지혜와 역시 고향을 떠난 젊은 근로자들의 수고로 이룬 것이다. 아무 것도 거저 된 것이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기회는 노력하는 자에게 찾아 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 새겨야 할 때다. 절망감에 빠져 있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지 않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