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누군가의숨결이바람의발목을잡고속옷을비집고들어와살
갗어루만지고지분냄새아련히풍기며지난밤동침하고갔는
지곳곳에그가물풀로흔들리고있다아니마주앙한잔으로바
라보는것같은정녕흔들리고있는것은결혼식종소리의축복
처럼다가와서곳곳에붓끝을조금씩스쳐놓고우리들마음에
물결같은흔들림조금씩일렁이게하고
2. 땅속끝에숨어있던불덩이하늘얼굴보고져버딩굴며딩굴며
몸부림치다그리운하늘향한일편단심금간땅사이사이살며
시비집고나와실오라기 하나걸치지않은알몸으로사랑하는
이의눈동자에실려서뜨거운가슴조금씩헤쳐하늘향해노스
탈쟈의손수건을수증기처럼흔들며
3. 물감을풀어서노란색에흰색을섞어나뭇가지위에연(蓮)그리
고단오날이모하고타던그네는고향하늘끝에날아가새가되
었을까새하나찍어놓고노란색별똥꽃도레미음계로서서어
린노래쏟아내창호아재보고져버보고져울고잇으면뻐꾹새
붉은꽃토해내치마폭에진달래진달래꽃물만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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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에서 찾은 시의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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