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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새아침은 밝아온다. 일어나니 6시다. 옷을입고 나와보니 마눌님이 매트를 깔아놓고 요가에 열중하고있었다. 벌써 사오년은 된것 같으며 거의 하루도 걸르지않고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저렇게 열심히 운동을 하고있다. 늙는게 그렇게 억울한가보다.
세수를하고 선식분말을 태운 우유한잔을 마사고 걷기위해 내려왔는데 뭔가 허전하여 허리를보니 만보기를 안차고 나왔길래 다시 2층침실로 올라갔다. 그런데 내가 뭘 가지러왔는지 도무지 생각이나질 않는다. 벌써 치매가 오는 걸가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안나서 도루 내려올려고 하는데 테이불위에 만보기가 보인다. 아! 바로저거다. 이렇게 60대는 늘 찾고 잊어버리고 하다가 세월이 가나보다. 이민 3년차 까지만 해도 하늘높이 떠가는 비행기 만 봐도 미치도록 친구들이 보고싶고 한국에 가고싶어서 그걸 이겨낼려고 일절 친구 친지들에게 연락을 두절하고 3년을 버텨봤으며 그이후부터는 친구나 고향생각이 서서히 추억속으로 묻혀갔다. 그럭저럭 10 여년이 흘러 가니 고향이 따로없고 정붙인곳이 고향처럼 되어버렸으며 미국말도 한국말 처럼 들리고 한국말도 미국말같이 들린다. 영어도 능통하지못한 주제에 한국말 단어도 자꾸만 생각이 안떠오를때가 많다. 그래서 더 많은 우리말 단어를 잊어버리기전에 이런글이라도 한번 남겨보고싶었다.
저하늘에 떠있는 저 비행기를 쳐다보느라면 어느듯 내 눈시울은 젖어버리고 희미하게 떠오르는 내고향 부모형제 세월속에 묻혀버렸든 어릴때 그친구들 너무너무 그립고 보고싶구나
청천 탁원
여기는 낮이나 밤이나 나처럼 운동삼아 걷는사람들은 가끔있어도 걸어다니는 사람이 별로없고 특히 낮에는 온동네가 쥐죽은듯이 조용하며 가끔 차량이 한두대식 지나가고 경찰 순찰차들이 동네 순찰하느라고 부지런히 다닐뿐이다.
어제저녁에는 이웃에사는 둘째사위가 생일이라고 고급레스토랑에 가서 과식을 좀 했드니 걷는데 속이 약간 불편하다. 한국에서는 길거리에 사람들이 많이 다녀 배속이 좀 불편할때 까스를 좀 방출할려고하면 앞뒤를 살핀후 일행이 있드라도 나혼자 빠른 걸음으로 전진했다가 주위에 사람들이 없을때 헛기침을 크게함과 동시에 까스를 방출 했는데 그럴때 시간적으로 약간의 오차가 생겨도 안되기때문에 많은 신경을 썼든것이 기억난다. 그렇지만 이곳 뉴져지의 길거리는 사람들이 별로 안다녀 마음놓고 뱃속에 차있든 깨스를 터뜨릴수 있어서 좋다. 속이 시원하다. 그런데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갑자기 경광등 불빛이 번쩍이길래 911 이후 약간의 폭음소리에도 놀라는 경찰들이라 나잡으러오는줄알고 깜짝 놀라 돌아보니 속도위반으로 승용차 두대가 잡혔다. 우리동네 동네길은 제한속도가 25마일인데 약간만 초과해도 $300 짜리 티켓을 사정 없이 발부한다.
이렇게 걸렸을때 운전자는 절대 차문열고 밖으로 나오면 안되며 차를 도로가에 붙이고 핸들을 잡은채로 꼼짝말고 경찰관이 올때까지 있어야한다. 차량이나 운전자 가 수상하게보이면 바로 지원 요청을 하게되고 일이분내로 부근을 지나든 경찰차가 한대 더와서 위반차량의 전면을 가로막아선다. 그런다음 경찰관이 와서차안을 살피 면서 면허증, 등록증, 보험증 을 요구하며 세가지 카드를 가지고 컴퓨터로 조회를 해보고 이상이 없으면 벌금딱지만 주고 보내주지만 세장의 카드에 약간의 하자라도 있으면 바로 운전자를 하차시키고 벌금티켓을 주면서 차는 토잉카를불러 끌고 가버린다. 혹시 차안에 빈술병이나 맥주병같은것이 보이면 운전자와 동승자는 차에서 내려 돌아 서서 두손으로 차를짚고 세운뒤 몸수색을하고 차내수색도하며 이때 만약 마약이 나오 든지 술마신 흔적이 있으면 그자리에서 수갑을채운다. 뉴져지 주법에는 경찰관에게 불손하게 대하든지 항의한다든지 한국에서처럼 내가 누구 잘안다고 한다든지 돈을 건내 든지하면 벌금티켓이 하나더 추가되며 거칠게 항의하면 역시 수갑을 채워버린다. 현직 상 하원 의원이나 고급 공무원이라도 전혀 사정봐주지 않으며 좀 거칠게 항의 하면서 흉기비슷한것을 들고있다가는 바로 사살당해버릴수도있다. 여기는 한국처럼 수갑찬손에 수건감아주고 얼굴가려주고 하는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 여기서 경찰의 권한은 대단하며 그래도 자기식구들은 얼마나 챙기는지 모른다. 예를들면 경찰관 각자가 일년짜리 PBA 카드라는것을 발행할수가 있는데 이카드는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에게 주어지며 이PBA 카드소지자는 교통위반시 한두번 정도는 묵인해주든지 벌점이나 벌금을 감해준다. 나역시 말단 파트타임이라도 한식구라고 절대 단속 대상이 되지않는다.
이나라의 경찰제도는 한국하고는 아주 다르다. 타운경찰(Town Police), 카운티 경찰 (Sheriff) 보안관이라고도 함, 주경찰(State Police), 연방경찰(Federal Bureau of Inves- tigation) FBI 라고도 함, 이렇게 나누어지며 각각 주어진 임무도 다르고 권한도 다르다. 그래도 일상에서 주민들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갖인것이 Town Police 이며 한급수 위가 Sheriff이고 그위는 State Police 인데 그들은 훈련도 유격훈련까지 통과해야하며 Troops 라고 호칭하며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있다. 다음은 미국국내 전체에 수사권을 행사하는 FBI 는 경찰로서는 최고이며 지금은 우리한국인 2세 3세들도 경찰관이나 FBI 요원으로 많이 활동하고 있어서 그런것을 볼때는 정말 가슴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그러나 중국 이나 일본같은 타민족에 비하면 아직 극소수이다.
1986년 미국에 처음왔을때 한국경찰만 보다가 미국경찰을보니 몸집도 크고 유니폼도 멋 있고 허리에찬 권총도 멋있었는데 어쩌다가 동양계 경찰관이 지나가는것을보니 허리에찬 똑같은 권총이 왜그렇게 크고 무거워 보이는지.
여기는 교통단속할때도 경광등이 없는 경찰차도 많이 있으며 그냥 Brown 색갈이나 회색빛 같은 일반승용차 같은 것도 있는데 일단 위반차량을 발견하면 앞뒤창문과 미등이있는곳에서 적색 청색 불빛이 요란하게 번쩍인다. 그리고 뉴욕 맨허탄 같은 곳에서는 Yellow Taxi 인데 운전자는 경찰관이며 직접 타고다니면서 단속한다.
이곳에서 부부싸움하다가 총맞고 죽은사람도 더러 있으며 부부싸움하면 우선 이웃집 에서 신고를하게되고 신고받은 경찰은 즉각 출동하여 폭행같은것을한 흔적이 있으면 바로 수갑채워 데려가며 혹시 흉기가될만한 물건을 들고있다가는 총맞기 십상이다. 그리고 어린아이 귀엽다고 꼬추같은것 만지다가 신고들어가면 당장 아동 성추행범으로 채포된다. 그리고 길거리에서 술취해 비틀거리며 걸어가다가도 경찰이보면 잡햐가며 술집이외의장소인 공원이나 산이나 길거리에서 술마시다가 걸려도 잡혀간다. 그래도 한국사람들은 머리가 좋아 생수PT병에다가 소주를 넣어 등산가서 마신다고한다.
미국은 주마다 법이다르며 아칸소주에서는 남편이 아내를 한달에 한번정도는 합법적 으로 구타할수있으며 미국에는 한국처럼 여성부장관 같은것도 없다. 정말 재미있는 나라다.
그럭저럭 1시간 걸었으며 오다가보니 어떤집에는 무궁화같이 생겼는데 꽃이 내얼굴 크기만한게 만발해있다. 이렇게 걸어오다가 길목에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델리가 하나 있는데 그곳에는 매일아침 한국할머니 할아버지들 칠팔명이 모여 커피한잔 하면서 정치 경제예기서부터 한국에 두고온 금송아지 예기등 쌓인 스트레스를 확 풀어버리고는 헤어 진다. 금년초부터 나도 이멤버의 일원이 되어 오늘도 따끈한 커피한잔하러 들어갔으며 한때는 원평제도 이 멤버의 일원이여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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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ㅎ, 이거 참 재미있는 글이 연재되어서 사랑방이 또 그 역할을 단단히 하게 생겼구려. 청천과 걸었던 그 리지필드 이 코스 저 코스가 눈에 생생하외다. 또 인형의 목소리도 그대로 들리는듯 하고, 그 웃음 소리도 쟁쟁해요~~~, ㅎㅎㅎ. 참 즐거운 순간을 만끽하고~~~.
아이구 사부님! 더 잊어버리기 전에 그저 두서없이 생각나는데로 적고있답니다.
잘 나오네. 포도주 담구는 방법있지 포도와 설탕을 병이나, 독()에 담근 후 어느 그늘진 데다 몇이라도 두면, 포도주가 되고 그렇게 오래 둘수록 맛과 향기가 더욱 진해지고 좋아 진다는 것- 고향이 그립고, 친구가 그립다는 감정을 키고 눈물 키기를 3년을 지낸후 그고독과 친구에의 그리움과 고향에의그리움과 회상을 키고 가슴에 묻었더니, 드디어 이렇게 향기 넘치는 포도주같은 글이 흘러 나오지 않는가 자, 생각이 흘러 나오는 대로 손에 쥔 펜을 움직이게, 아니면 글판을 두드리게. 휴하는 안도감, 자유감을 만끽하게.
선배님 답게 좋은 격려의 말씀 "포도주 담그는 방법" 이말씀이 정말 가슴에 와닿는구려. 시키는데로 글판을 두드리는데 마음만 자꾸만 앞서는구먼.
와~~술이 마약과 동급이군 ㅎㅎㅎ 한잔하고 크~~한 기분에 흔들흔들 걷다간 골로 가겠구먼, 난 한국에 살래 ㅎㅎㅎㅎㅎ
여기는 술말고도 먹을거 많다. 걱정말고 놀러오시게.
만보기를 깜박 했다는데 ㅡ그거 절대 치매가 아닙니다 ㅡ나이가 들면 어느 사물을 보면 그 하나에 몰입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살아 오면서 쌓은 많은 경험을 차례대로 하나씩 그 사물에 대입하기 때문) ㅡㅡㅡㅡㅡ한국 경찰 같이 ㅡ데모대에 얻어 맞고 징징대는 이런 경찰이 어느 세상에 있을라구------
여기는 한국처럼 그렇게 대모하다가는 온몸이 벌집이 되버린다오. 지난번 FTA 반대 때문에 한국에서 그렇게 사납든 대모원정대가 여기와서 대모한다길래 몇사람 총맞아 죽겠구나 생각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양같이 순하고 질서를 잘 지키며 대모를하는지 ㅎㅎㅎ
청천, 여태 글 쓰는 것을 자제했나 본 데 솔직한 미국에서의 생활과 주변의 담담한 얘기 쏨씨에 앞으로 기대가 크구만. 특히 미국 문화에 대한 흥미있는 것들도 소개되어 앞으로 애독하겠네. .
이렇게라도 해야 고향을 안잊을것 같은데 막상 쓰려니 옛날에 잘 써먹든 미사여구 같은 문장들을 다 잊어버려 무식한글이 되고 말았구려. 읽어줘서 고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