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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1살 늦깍이 대학생 결혼..이기적인가요?
글쓴이; 음 (판) 2014.10.16 15:58 조회127,490
안녕하세요 올해 31 늦깍이 여대생입니다.
곧있으면 32이네요.
2년정도 만난 남자친구와 결혼문제에 부딪혀
제가 이기적인건지 어쩐건지
머리가 너무 복잡해 아무것도 손에 안잡혀
터놓고 얘기하고 조언구하고자 글을 씁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1년정도 취업준비를 하다가
운좋게 대기업에 입사하여 5년정도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딱히 제가 어떤일을 해야겠다라는 생각도 없었고
적성도 꿈도 없었기에 이렇게 방황할바에
그냥 돈을 적성으로 삼자싶어 돈많이주는 대기업을
목표를 하여 입사를 했어요
성취감을 느끼고 목표의식을 가지고 일하시는 직장인도
계시겠지만 전 앞서말씀드렸듯이 돈만 보고 일했던터라
아무생각없이 일하고 그저 주말에 산으로 바다로
차한대 구입해서 놀러다니고 술마시러다니고
부모님 맛있는거 사드리는 기쁨에 일을했죠
그닥 제 일에대한 애착같은건 없었어요
버틸수 있을때까지 버텨 모아서
고향내려가서 장사를하든 아니면 다른공부를 하든
그런생각이었어요
입사한 지 2년차되던해
그래도 꿈이란게 생기더라구요
바로 한의사였습니다.
한방쪽에 평소관심도 많았고
어렸을 적 꿈이 한의사였었어요
물론 공부를 열심히안해서 고등학교때 현실을 깨닫고
자연스레 접었었지만요^^;
그렇게 꿈이란게 하나생기니
무의미하던 제삶에도 변화가 일어났죠
일을해도 학비를 위해 벌어놔야겠단 생각을하니
더 열심히 일하고 모으게되고
쉬는날 의미없이 가졌던 술자리가 없어지고
의과대 3학년 학사편입을 위해 개론책부터 보기시작했죠
삶에 온기가 불어지는 기분이었고
마음도 벅찼어요
편입을 위해서 영어야 직장때 항상 쓰는거니 어려움없었고 개론과 한문서적을 시간날때마다 달고살았죠
독하다는 소리까지들었지만 힘든지 모르고 공부했어요
그와중에 지금 현남자친구를 만나게되었고
당시 남자친구는 31 올해 34입니다
공부한다고 한달 서너번보는게 다였지만
항상 저를 이해해주고 챙겨준 고마운사람이었어요
아무튼 결과적으로
올해 제 고향지방의 대학 한의학과 편입에 성공하여
직장을 정리하고 내려와 현 3학년재학중입니다
4년 학비는 벌어놨지만
그렇게 여유있을 정도는 아니에요
남자친구 만나던 당시에도
저는 한의대에 가서 의학공부를 하고싶다
공부를 다마치고 의사되기전에는 결혼할생각이 없고
그럴 경제적여유도 없으니
오빠나이를 생각해서 2~3년안의 결혼을 생각할거면 다른여잘 만나라고
말했죠 남자친구도 너 의사될때까지 뒷바라지라도하겠다며 신경쓰지말고 공부하라 하던 남자친구가
편입학 한후로 자꾸 결혼을 보챕니다.
학교때문에 지금 2시간거리 떨어져서 지내서
불안해서인지 뭔지
지금 편입하여 학부 강의 따라가기도 벅찬제가
무슨 딴짓을 한다고 부쩍 안하던 남자의심도 하는것같고
구속하는것 같아요
편입확정후 학교개강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남자친구 고향에 같이 간 적이 있어요
바람만 쐬고 올 계획이었는데 어쩌다 남자친구 부모님까지 뵙게되었어요 처음으로..
여기까지왔는데 잠깐 차나 마시고 가자며
갔는데 고향부터 직업까지 이것저것 물으시더라구요
아들 여자친구라 궁금한게 많으신가보다 생각하고
말씀잘해드렸어요
그런데 한가지 기분나빴던건 제나이를 들으시곤
나이가 너무많다고 노산이니 애부터가져라..
이제 학교다닐거라니 그나이에 이제무슨 학교냐며
무슨학교냐고 물으셔서 말씀드렸더니
꼴랑 지방대 아니냐고.....
남친은 경기도권 4년제 나왔어요
옆에서 남자친구가 한의학과다닌다 하니
그제서야 반색을 띄시며 말씀하시더라구요.
우리집은 형편이안되서 병원개원까지는 못해준다는등
집은 빌라정도 해줄수 있으시다는등
그래서 제가
어머니 말씀은 감사한데요~ 저도 저희집도 형편도 안되고
저도 공부가 아직많이남아서요
아직 결혼생각은 없고 이건 ㅇㅇ씨랑도 다 얘기한부분이에요~ㅎㅎ
이렇게 좋게 제생각을 말씀드렸지만
무시하시고 본인얘기와 결혼얘기만...
그렇게 몇시간을 앉아듣고 겨우 집에오는길에
남자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우리엄마가 그렇게까지 얘기하는데
거기다대고 꼭 그렇게 얘기해야돼?
의과생되더니 변했다는등 자기집을무시한다는등
지금까지 사귀면서 한번도 저한테 쓴소리한적없이
다툰적한번 없이 지내왔는데 처음으로
얼굴붉혔어요
결국 마지막엔 저혼자 사려는 욕심많은
이기적인 여자로 만들더니 집으로 가더라구요
처음 싸웠던터라 속상하고 놀래서 눈물이 났는데
학교도서관가서 마음을 진정시키고 생각해보니
대체 남자친구가 왜그런행동들과 말을 한건지
제가 어떻게 대처를 해야하는건지
막막합니다...
--------------------------------추가
주말 모처럼 몸도 마음도 회복하려
부모님계신 집에와서 쉬다가
판에 글올렸던것이 생각이나서 다시 들어와보니
메인창에 등재되어 있어서 깜짝놀랐네요
댓글 하나하나 읽어보면서
응원의 말씀과 조언들에 참 감사함과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것도
제 꿈을찾고 인생을 사는것만큼
참 중요하고 신중하게 행해야할 부분이라 생각해요
다른사람들이 길을 트게 도움은줄수있으나
꿈을 찾아주고 인생 대신 살아주지 않는것처럼요
조언들 신중히 더 생각해서
후회하지않을 선택을 할거라고 제자신을 믿구요
후기 올려달라고 하시는분들 있는데
뭐 그닥 후기까지 올릴 좋은일은 안되는것 같아서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제가 마음이 쓰여서 여기 다시 글을 덧입혀 쓰는 것은
늦은나이에 꿈을 어떻게 찾게되었는지
아직 꿈을 못찾아 방황하는 몇개의 댓글들 때문이에요
60대에 한의학과에 입학하여 면허취득하신
만학도 할아버지 사연에 비하면
제가 늦은나이에 꿈을 찾았다 이야기하는게
조금 우스운일도 같지만
도움이 될까해서 나름 제 이야기를 해볼게요
좀 오글(?)거리는 이야기가 될 지모르고
이런이야기 적성에 안맞는것 같아 쑥스러운데요
저에게있어서 더더욱 사랑,꿈,돈 세가지는 같은것같아요
사랑도 꿈도 돈도 찾으려하고 갈망하면
더더욱 도망가고 손에 잡히지않다가
무심하게 살다보면
어느날 어느순간 우연같은 필연으로
자신한테 다가오는것 같아요
마치 밀당하는 것처럼요ㅎ
그리고 사랑도 꿈도 돈도
무조건 하려고 가지려고 찾으려 방법을 갈구하기보단
내 자신이 어떤사랑을 원하는지 무슨 일을 해야 행복할지 돈을 벌어 어떻게 쓸지 나 자신부터 갈구해야한다
생각해요
나를 모른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나를 사랑할 줄모르고 존경할 줄 모른다면
그 무엇도 만족할 수 없을거에요
무조건 꿈을 찾는다라기보다
잠시 다른 생각을 내려놓고
나에 집중해보세요
참고로 저는 주말에 술 진탕먹고 다음날
속이 너무 안좋아서 자주가던 공원에서
헛개수차를 마시며 공원에 뛰어놀던 아이들을 보며
퀭한 눈으로 동심에 젖어있는데
꼬마아이와 함께 놀이터에 나오신 할머니가
아이의 입에 챙겨오신 간식 떡을 넣어주시며
우리강아지 커서 뭐가 될거냐 물으니
꼬마가 아주아주 훌륭한 한의사가될거에요 하더군요
제 돌아가신 할머니도
제가 딱 저 꼬마아이 만했을때 한의사가 꿈이라고
한의사가 될거라고 말하면
그래 우리 강아지는 꼭 훌륭한 한의사가 될거라며
안아주셨던 생각이 나면서 울컥하더라구요..
저는 부모님이 바쁘셔서 아기때부터 할머니손에 커서
할머니에 대한 사랑이 큽니다
그때의 꿈많고 사랑스럽던 저의 모습이
참 그립고..뭔가 울컥해서 눈물이나더라구요
일어서서 그아이에게 가서
애기가 너무 예뻐서 그렇다며
애기 과자라도 사주세요 하며
돈을 아기에게 쥐어주었어요.
실례가 안됐길바랍니다.
순간 그 꼬마가 너무 고마운데
당장 표현할것이 그정도 밖에 안되더군요
그길로 공원을 걸어나와
한의대 편입정보를 찾고 바로 개론책 구입했습니다.
이렇듯 정말 무방비한상태에서
찾아왔어요.
제가 일부러 찾으려 노력하고 했다면
더 빨리 찾게되었을지도 모르는일이지만
어쨌든 죽기전에 진정한 자기 꿈을 갖고 이룰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축복받은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담이 좀 도움이 되었으면 하면서
다시한번 여러분 조언에 감사함을 표합니다.
다들 행복한 자기 자신을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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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남자쪽 진짜 뻔뻔하다;;; 낯짝도 두껍지
남친 존나 짜증나
남자 뭐야 ㅋㅋㅋ 존싫 ㅋㅋㅋ 내가 꾸고 싶은꿈도 못꾸게 하는 남자는 만나기 싫다..
대단하다 한의대 편입이라니..
그리고 남자는 자기가 이기적이라면서
왜 여자한테 그럼ㅡㅡ? 진짜 남자나 부모나
초록동색이라고 참 별로인듯
하지마~~~~제발~~~~
삭제된 댓글 입니다.
@BLOCKBBC 와 형부 진짜멋있다
@BLOCKBBC 이런 시부모가 현실에 얼마나있을깤ㅋㅋㅋ 진짜부럽네여....ㅎ...
벤츠끼리만났네ㅠㅠ
결혼해도 저집구석이랑은 놉 ㅇㅇ 그리고 일단 졸업까진 꿈만 위해서 달리세여 늦게 시작했으니 최선을 다하세요
워...빨리도망치길
꿈을이룬다는데 왜옆에서지랄일깤ㅋㅋ 헤어져요 이미 한의사며느리 들어온다고 동네방네자랑했을듯
아 남자 개짜증...부모님도왜저래 ㅋ
근데 갑자기 장거리가 되니까 불안한 마음은 생길수 있을꺼같아 나같아도 그러겠다 근데 결혼은 아직 본인을 위해서 안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공부할게 엄청 많을꺼같아
여자 진짜멋있어....글도잘쓰고 와..홀리듯 댓글달음...
여자멋지네bbb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여시한테 따지는건 아닌데 본인이 결혼할 나이라 결혼이 급하면 당장 결혼가능한 여자를 만나는게 맞는것같아 학생인 여친한테 자꾸 결혼 조를게 아니라.....
그냥 헤어지고 공부에만 몰두하세요ㅠㅠㅠ
헤어지고 열심히해서 좋은한의사되고 더좋은남자 만나십셔
멋있으시다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4년 학비라고 하는거보니 본과1학년 맞는거같아^^ 예1 + 본4 해서 6학년이니까 본1을 그냥 3학년으로 설명한거같아!!^_^
아 모친 개무례...ㅡㅡ
절대 졸업하고 자리잡을 때까지 결혼하지마세요 제발
남친 집이 별로인듯ㅜ남자가 그동안 괜찮았을지는 몰라도 커버쳐주는거 보면 결혼하면 고생좀하겠어요
지금이 기회인듯 도망가요
남자 벌써부터 우리집 무시하냐 이딴 자격지심 갖는거보니 여자 한의사 되면 더 심해질듯. 여자가 뭐 좀만 거슬리는 말 해도 니가 잘나서 나 무시하냐 뭐 그런... ㅋ 그냥 남자 별로 ㅜㅜ
결혼이 급하면 딴여자 만나라는데 괜찮다 해놓고 왜그러냐 왜 나쁜사람 만들어
하고싶은일이 있는게 참 부럽다
으앙 속보인다......ㅜㅜ도망가여
얼른 도망쳐!!
결혼하지마여 언니 어서 도망쳐요ㅠㅠㅠ
멋있당....
도..도망쳐!
?존나 언니 학비 언니가 다 대고 했는데ㅋㅋ 남친이 뒷바라지 뭐해줌? 왜 혼자 사는 이기적인 년 만드냐?ㅋㅋㅋ 저언닌 저언니 능력대로 생각대로 말한건데ㅋㅋㅋ 남자 존나 별로고 부모님도 쪼금...ㅎ
지가 무슨 뒷바라지를 했어 ㅋㅋㅋ 공부도 직장 다니면서 했다는데 지가 뭐 용돈을 줬어 데이트때 돈을 다 쓰길 했어 도시락을 싸다 바쳤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 말하는 거 보니 똑부러지고 괜춘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