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청계 박원철
만약에
아주 만약에
혹시 그러니까
내가 네 문 앞에 백 년을 서서 기다린다고 해도
받아줄 네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혹시 살다가
그런 어이없는 감정이 생기더라도
그런 터무니없는 말을
함부로 나에게 말하지마
나는 너의 눈빛 하나 흔들림도
놓치지 않으니
내가 먼저 눈치채고
그 감당하기 어려운 사태를
수습할 수 있을 때까지
침묵으로 기다려 달라고
꼭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고
만약에
혹시 말이야
카페 게시글
청계 영상시
만약에
어깨동무ㆍ
추천 1
조회 16
25.01.02 08:48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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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댓글이 없으니
나래도 써야지
내 삶인데도
내가 없이
단지 상대를 처다 보며
살아 온 세월
그 여린 영혼이 너무 가엾습니다
시집 출판식 때
이 시가 좋다고 낭송한
광숙이가 생각나는 군요
멋진 시 이제사 봤네요
어제는 괜히 바빴거든요 ㅎㅎ
만약에 아주 만약에~~~~~~
늦게라도 봐 주시고
댓글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만약~~~
만약에라도 내가 나를 믿고 의지하는 삶이라면 살만한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