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리퍼블카 이승건 대표
사무실에 맥주 놓는게 혁신 벤처?
실무자에 업무 결정권 주니 성과
작년 1187억 매출, 4월 첫 월간 흑자
'금융만 다루는 국내 유일 플랫폼
네이버.카카오와 겨뤄도 자신감'
이 회사에는 없는 게 많다.
직급이 없고 인사 고과, 조직별 성과지표(KPI)도 없다.
근태 체크도 없고 휴가는 무제한이며 승인 절차도 없다.
회사 정보 공유와 1억원 상당의 스톡홀션은 차별없이 전직원에게.
도전도 많다.
일 많이 한다고 '원양어선 같다' '직원들이 회사 붙박이 가구'라는 소문이 돈다.
함꼐 일하기 힘든 동료에게 주는 '스트라이크'도 있다.
삼진이면 아웃.
그런데 행복하다고 한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와 중앙일보가 공동기획한 설문에서(6871개 사 재직자 7만 명 참여) '재직자 행복' 설문 11개 항목 중
'직장 내 유대감'과 '조직의 윤리 신뢰' '업무중요감'에서 전체 회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이곳은 비바리퍼블리카, 국내 유일의 핀테크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이자, 누적 가입자 1800만의 금융 앱 '토스' 운영사다.
이승건(38)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를 지난달 1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코스 사무실에서 만났다.
팀장도 보고도 없는데 어떻게 돌아가는지 물었다.
그는 '구성원이 노예가 아니라 공화국의 자유민이 되면 영웅이 나온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노예가 아닌 시민의 직장이란.
'토스는 신뢰와 우임의 문화 속에서 역량을 펼칠 분들을 채용해서, 걸맞는은 자율성을 준다.
기성 기업의 조직 문롸가 사람을 의존적으로 만드는 게 아닐까.
대기업에서 토스로 오신 분들은 '불필요한 서류 작업과 보고가 없어 매우 개운하다고 하신다'
업무 결정은 어떻게 내리나.
'내가 이건 꼭 해야 된다' 해도 실무자가 공감하지 않으면 진행이 안되는 구조다.
그런데 내가 반대했으나 진행됐던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조회'나 '대출 맞춤 추천'이 대박 나기도 했다.
그때 '우리 구조가 건강하구나' 확인한다'
그럼 CEO는 뭘 하나.
'좋은 분들 모시는 채용과 구성원들을 돕는 코칭에 시간을 많이 쓴다.
왜 '기업 문화'에 꽂혔나.
1.2세대 벤처 기업이 반영 못 한,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기업문화를 만든다면 휼륭한 동료를 많이 모실 수 있을 거라고
공감하고 성장하는 문화가 필요했다'
기존 벤처가 반영하지 못했다는 건
사무실에 맥주 갖다놓고 편의점 설치하는 건 문화가 아니다.
조직 문화는 '우리는 어떻게 성공하는가'에 대한 자기 정의다.
우리는 장기 생존 비결을 찾는 과정에서 유연성, 자율.정보 공유 같은 원칙들이 나왔다'
토스는 지난해 1187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4월 첫 월산 흑자를 가록했다.
토스증권과 토스뱅크(내년 공식 출범), 토스페이먼트(LG유플러스의 PG계열사 인수), 보험 대리점인 토스인슈이런스를 계열사로 됐다.
전사 인원은 750명, 대부분 올해 입사했다.
토스가 생각하는 워라벨이란
'일과 삶이 시너지를 내고, 업무량과 속도를 스스로 정하는 것.
개인 용무가 있으면 낮에 퇴근하고, 재충전이 필요하면 몇 달 쉬어도 된다.
보고나 승인 없이 '내가 온전히 결정하고 실행해 마치는' 일이 하나씩 있기에, 업무 주도감과 일에 몰입하는 쾌감이 있다'
출산.육아. 건강문제 등 일에 몰입이 어려운 시기도 있다.
'일에는 호흡을 가다듬는 기간도 있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은 물론이고, 근속 3년마다 1개월의 리프레시 휴가(유급)을 준다.
매주 마지막 금요일은 'F5(새로 고침)데이로 전사 휴무다'
고가가 없으면 평가와 연봉 협상은 어떻게 하나.
회사 전체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 달성 정도로 반기 성과를 측정한다.
연봉은 업계 최고가보다 살짝 높게 준다'
네이버. 카카오 같은 대형 플랫폼과 승부해야 하는데
중국을 보면 메신저 기반의 워쳇에서는 소비자들이 송금.결제를 하고, 큰 돈이 들어 오가는 저축.보험.자산관리 등은 전문성 있는
알리페이를 주로 이용한다.
한국에서 금융만 다루는 전문 플랫폼은 토스뿐이다' 심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