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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08 우승 이후 2010 월드컵 지역예선에서도 순항을 거듭하며 FIFA랭킹 1위를 굳건히 질주하고 있는 스페인 대표팀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이 2009년 새해 목표 3가지를 공개했다.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 점진적 세대교체의 진행, 그리고 팀 스피드의 강화가 바로 그것.
델 보스케 감독은 2006 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 2007 코파 아메리카 우승팀 브라질 등이 참가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다시 한 번 타이틀을 획득함으로써 지속적인 상승 분위기를 유지하는 한편, 올 한 해 동안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대표팀에 자신의 색깔을 불어넣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델 보스케 감독은 샤비, 이니에스타, 세스크, 실바 4인방으로 대변되는 ‘4인의 현자들’(Cuatro Jugones)이란 기존의 컨셉으로부터 탈피, 측면 날개들의 활용빈도를 점진적으로 늘려나감으로써 스페인을 좀 더 빠르고 다이나믹한 팀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는 상황.
이는 전임 감독 아라고네스의 팀이 경기가 잘 풀리는 날에는 그 어느 팀보다도 아름다운 축구를 선보인 반면, 그렇지 않은 날에는 다소 답답한 경기력으로 일관해야 했다는 점에 상당 부분 기인한다. 따라서 델 보스케 감독은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는 스페인의 전통적인 경기 스타일에 밑바탕을 두면서도, 스피드 면에서 좀 더 빠르기를 강조하는 축구를 도입함으로써 아라고네스 감독과는 약간 다른 방향으로 팀을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이러한 스타일의 변화와 함께 아라고네스 감독 시절 홀대를 받았던 측면 날개들이 점차 대표팀 복귀설에 연루되고 있으며, 델 보스케 감독은 그 밖에도 여러 포지션에 걸쳐 기존의 중견급 선수들과 신진세력들 사이에서 갈등에 갈등을 거듭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 바 ‘라울's 대 보얀's’의 대결구도로 압축되는 이 치열한 무적함대 승선경쟁의 향방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포스트 플레이어: 페르난도 요렌테 vs. 알바로 네그레도
델 보스케 감독은 비야, 토레스와는 다른 방식으로 팀 공격을 이끌 수 있는 포스트 플레이어 유형의 스트라이커가 갖는 중요성을 남다르게 강조하고 있으며, 앞으로 델 보스케 감독의 선택을 받게 될 장신 공격수에게 주어질 역할은 경기 흐름에 변화를 주기 위한 ‘조커’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 유로 2008에서는 다니엘 구이사가 이러한 역할을 높은 수준으로 수행해낸 바 있다.
그러나 기존의 구이사가 터키 무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델 보스케 감독은 최근 상승세에 놓인 젊은 선수들 쪽으로 시선을 돌린 상태다. 상당한 거구임에도 유연하게 볼을 다룰 수 있는 ‘거인 테크니션’들인 페르난도 요렌테(사진)와 알바로 네그레도가 그 주인공들이며, 현 시점에서는 요렌테 쪽이 근소하게나마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 지난 연말 스페인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요렌테는 최근 소속팀 빌바오에서도 꾸준히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고 있어 올 한 해 동안 대표팀에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져나가게 될 공산이 크다.
그 밖에 또 한 명의 요렌테인 비야레알의 ‘일격필살 킬러’ 호세바 요렌테도 빼놓을 수 없는 이름임에 틀림없지만, 체격조건 및 플레이 스타일 면에서 포스트 플레이어로서의 활용가치는 위 두 선수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반면 상대 위험지역 부근에서 기회를 포착한 후 한 방의 슈팅으로 득점을 만들어내는 측면에서는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어 대표팀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고 간주하기엔 다소 어렵다.
비야-토레스의 백업: 보얀 크르키치 vs. 라울 곤살레스
한편 델 보스케 감독은 비야, 토레스와 다른 방식으로 공격을 풀어나갈 수 있는 포스트 플레이어 이외에도 비야와 토레스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대체할 수 있는 백업 공격수의 중요성을 그에 못지않게 강조하고 있다. 이전에는 라울 타무도, 루이스 가르시아(이상 에스파뇰), 세르히오 가르시아(베티스) 등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해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보얀 vs. 라울’의 신∙구 대결구도가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는 상황. 이에 델 보스케 감독은 향후 15년 간 대표팀을 이끌어나갈 보얀을 지금부터 중용함으로써 철저히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미래를 대비해나갈 것인지, 아니면 변함없이 대표팀을 향한 열정을 숨기지 않고 있는 라울에게 커리어 최후의 기회를 부여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을 공산이 크다.
최근 델 보스케 감독은 “라울을 향한 대표팀의 문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 는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확인시켰지만, 무엇보다도 라울 스스로가 올 시즌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대표팀 복귀의 최대 걸림돌로 다가온다. 반면 보얀 역시 지난 시즌보다 적은 출전기회를 부여받으며 컨디션이 다소 떨어져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지만, 미래를 대비한다면 대표팀에서의 출전기회를 점차 늘려주는 편이 스페인 축구계에 유익할 수 있다. 두 선수의 2009년 행보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오른쪽 날개 옵션: 호아킨 산체스 vs. 산티아고 카솔라 vs. 헤수스 나바스
델 보스케 감독이 측면 날개들의 활약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오른쪽 날개 자리를 놓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합이 펼쳐지고 있는 분위기다. 물론, 델 보스케 감독이 기존의 실바-이니에스타 라인을 당분간 고수해나갈 가능성도 쉽게 배제할 수 없지만, 만약 전형적인 윙어 스타일의 선수를 기용한다면 실바와 이니에스타가 보다 자연스럽게 활약할 수 있는 왼쪽이 아닌 오른쪽 측면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까닭이다.
유로 2008 멤버 카솔라가 꾸준히 주어진 몫을 잘해내고는 있지만 올 시즌 리그 활약상만을 놓고 본다면 호아킨과 나바스 쪽이 잃어버린 점수를 점차 만회해 나가고 있는 상태다. 특히 호아킨의 경우 꾸준히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기만 한다면 기량의 완성도, 경험, 파괴력 면에서 다른 두 선수에 비해 어느 정도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될 만하다. 한편 나바스는 공황장애 문제 이외에도 데뷔 초기의 폭발적인 모습을 좀 더 되살려야 할 필요가 있다.
왼쪽 날개 옵션: 알베르트 리에라 vs. 디에고 카펠 vs. 후안 마타
왼쪽 측면의 경우 실바와 이니에스타의 벽이 워낙 두텁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표팀 입성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고 보긴 어렵다. 특히 리에라, 카펠, 마타 등이 최근 보여주고 있는 활약상은 오른쪽 날개들에 비해 확실하게 떨어진다고 보기 어려워 이들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해도 이견을 제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윙어로서의 파괴력 면에서는 카펠에게 가장 높은 점수가 주어질 수 있지만, 비야-토레스와의 상성 면에서는 안정된 볼 키핑력과 제공권을 겸비한 리에라 쪽이 좀 더 유용한 옵션으로 다가온다. 마타의 경우 실바, 이니에스타와 마찬가지로 중앙 지향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세나의 백업: 세르히오 부스케츠 vs. 하비 마르티네스
2009년에도 리버풀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샤비 알론소가 세나와 함께 대표팀의 허리 라인을 든든하게 지탱할 것으로 보이지만, 상대를 더욱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피지컬형’ 미드필더를 추가로 발탁하여 기회를 부여하게 될 가능성도 그리 낮지만은 않아 보인다. 다른 무엇보다도 월드컵이 열리는 2010년에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세나의 노쇠화 및 하향세가 언제 찾아올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인 까닭에, 이 문제에 대한 철저한 준비 및 대비책 마련은 델 보스케 감독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 중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최근 상승세가 돋보이는 바르셀로나의 신예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빌바오의 공∙수를 겸비한 올라운드 미드필더 하비 마르티네스의 상승세도 쉽게 간과할 수만은 없는 상황. 반면 최근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 라울 가르시아는 점차 대표팀에서 멀어지고 있으며, 데 라 레드의 경우 심장 문제로 인해 복귀 타이밍이 불투명하다. 기존의 중견급 선수인 다비드 알벨다의 존재도 쉽게 간과할 수 없지만 최근 활약상이 평균점 정도에 그치고 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30대를 넘긴 고연령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 밖에 소속팀의 세군다리가 강등으로 인해 대표팀으로부터 일단 멀어져 있기는 하지만 기존의 ‘준 스페인 대표급’ 멤버들인 보르하 오우비냐(셀타)와 알베르토 사파테르(사라고사) 역시 올 여름 거취문제의 향방에 따라 언제든지 대표팀의 문을 두드려 볼 수 있는 선수들이다. 오우비냐는 스페인의 수비형 미드필더들 가운데서는 보기 드문 빠른 발과 넓은 활동반경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사파테르는 마라도나에게 선물 받은 ‘황소’라는 별명처럼 투지 넘치는 몸싸움과 볼 탈취 능력 면에서 델 보스케 감독에게 매력적인 옵션으로 다가온다.
라모스의 백업: 알바로 아르벨로아 vs. 안도니 이라올라
기존의 주전 멤버인 세르히오 라모스의 입지가 흔들림 없이 확고한 가운데, 그 백업 자리를 놓고 아르벨로아와 이라올라가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있는 양상. 만약 오른쪽 측면에 호아킨과 같은 윙어를 포진시킬 경우에는 아르벨로아의 안정된 수비능력이, 반면 이니에스타와 같이 중앙 지향적인 미드필더가 기용될 경우에는 이라올라의 뛰어난 오버래핑 능력이 델 보스케 감독에게 ‘말’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카프데빌라의 백업: 페르난도 나바로 vs. 로베르토 카네야
한 시절을 풍미했던 아시에르 델 오르노, 안토니오 로페스, 마리아노 페르니아 등이 모두 하향세를 면치 못하며 유로 2008을 기점으로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는 포지션이다. 중견급 선수들 가운데서는 기존의 주전 멤버인 카프데빌라만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그 뒤를 소리 없이 강한 페르난도 나바로가 꾸준히 받치고 있는 상태. 단, 나바로에게 공격력 면에서 아쉬움이 남아 이 부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다른 옵션도 고려해 볼만하다. 당초 스페인의 대표적인 ‘젊은 피’로 손꼽혔던 호세 엔리케와 하비에르 가리도 등은 EPL 무대에서 정체기를 겪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지만 스포르팅 히혼의 신성 로베르토 카네야의 상승세에는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것이다.
중앙 수비진의 젊은 피: 알렉시스 루아노 vs. 페르난도 아모레비에타
올 2009년 들어 푸욜과 알비올의 뒤를 받칠만한 백업 수비진에 점진적인 세대교체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기존의 후아니토와 마르체나 중 한 명 혹은 모두가 대표팀으로부터 ‘떨어져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써 그 대안으로는 발렌시아의 알렉시스 루아노가 가장 대표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알렉시스는 푸욜과도, 알비올과도 문제없이 호흡을 맞추는 것이 가능한 전술적 유연함을 갖춘 수비수로서 부상 복귀 후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기만 한다면 델 보스케 감독으로부터 부름을 받게 될 공산이 크다.
제공권 면에서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수비수로는 빌바오의 페르난도 아모레비에타가 대표적으로 언급될 만하다. 그러나 델 보스케 감독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지난 시즌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전반적인 폼을 좀 더 끌어 올려야 할 것” 이란 메시지를 이미 전달해놓은 상태. 그 밖에 바르셀로나의 피케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평이 지배적이며, 아틀레티코의 파블로 이바녜스는 여전히 부활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데포르티보의 로포, 베티스의 아르수와 멜리, 에스파뇰의 하르케, 애스턴 빌라의 케야르 등도 소속팀에서 더욱 뛰어난 활약을 펼쳐야만 대표팀에서의 존재가치를 어필할 수 있을 듯하다.
No.3 골키퍼: 안드레스 팔럽 vs. 디에고 로페스
델 보스케 감독은 이케르 카시야스를 향한 굳은 신임을 재확인하는 한편, 기존의 No.2 레이나에 관해서도 무난한 코멘트를 남겨 골키퍼 포지션에서는 급격한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단, 세 번째 골키퍼 자리를 놓고 워낙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어 No.2 레이나 역시 마음 놓고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
기존의 대표팀 단골손님 안드레스 팔럽이 변함없이 건재함을 과시 중에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좀 더 젊은 연령대의 골키퍼들에게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충분히 설득력 있게 들려온다. 젊은 세력들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인물은 바로 비야레알의 디에고 로페스이며, 특히 공중볼 처리 면에서는 독보적인 스페인 No.1으로 손꼽힐 만하다. 바르셀로나의 빅토르 발데스 역시 ‘조금만’ 더 분발한다면 충분히 대표팀 입성을 노려 볼만한 역량의 소유자이며, 그 밖에 세르히오 아센호의 빠른 성장세도 쉽게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반면 ‘젊음’을 기준으로 놓고 본다면 훌륭한 08/09 시즌을 보내고 있는 데포르티보의 다니엘 아란수비아와 델 보스케 감독으로부터 칭찬의 메시지를 전달받은 아스널의 마누엘 알무니아 등에겐 그리 높은 가능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 2009년에도 대표팀에서의 입지가 확고한 선수들
- 이케르 카시야스, 페페 레이나, 카를레스 푸욜, 라울 알비올, 세르히오 라모스, 호안 카프데빌라, 마르코스 세나, 샤비 알론소, 샤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스크 파브레가스, 다비드 실바, 페르난도 토레스, 다비드 비야(이상 14명).
-사커라인 이형석-
http://www.soccerline.co.kr/primera_liga/news_list/index.php?menu=viewbody&number=13884
첫댓글 인재봐라 ..ㅎㄷㄷ
어쩌다 라울이 보얀과 경쟁을하게됬지 ㅠㅠ...ㅠㅠ 귀여운보얀이랑 ㅇㅅㅇ 대선배라울이랑 ㅠㅠ구이자는 안뽑히나요?ㅇㅅㅇ]
구이자에 대한 언급은 처음 포스트 플레이어 단락에 나오네염.
키퍼 쪽은 진짜 ㅎㄷㄷ 한듯 공격수도 쩔고 미드진도 쩔고 암튼 스페인 대박
뭐이거... 워낙 최강이어서 ㅡㅡ; 행복한 고민하겠네 감독.
이런기사 참 좋다.
오래간만에 좋은기사이다.
아르테타 언급은 없네요 ㅜㅜ 한번쯤 뽑아주면 좋겠구만...
자리가 없을듯.. 자국리그가 아니라 관심도도 떨어질테고
.... 스쿼드가....ㅡ.ㅡ;;;;;;;;;;;;;
진짜 이름만 들어도 ㅎㄷㄷㄷ
호아킌
마르체나가없네...
주전이니까요..국대에선 날라다님
정말 아르테타가 언급없어도 놀랍지 않은 ㅡㅡ 댓글보고 아 아르테타가 잇엇지 하는 생각이 들엇음.ㅋㅋ
ㅠㅠ
아르테타언급도 없고.. 아 구티도 라울처럼 커리어 마지막..ㅠㅠ
세나 백업문제가 제일 중요할듯
라울이 어쩌다 백업 요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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