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늉의 원래 말은 숙랭 (熟冷 )이라고 한다.
날씨가 추워지니 식사 후에 따끈하고 구수한 숭늉 생각이 난다.
하지만 요즈음 일반 가정에서는 대부분 전자밥통에 밥을 하므로 숭늉 구경하기가 어렵다.
숭늉도 종류가 많아 있다. 옛날 시골에서 부엌에 불을 때서 밥을 할 때는 구수한 숭늉이나 자리끼를
끓이려고 일부러 누룽지를 조금씩 만들었다. 그 누룽지를 한 주먹 긁어주면 그렇게 맛잇을 수가 없엇다.
숭늉은 누룽지 숭늉이 고소하지만 살뜨물 숭늉도 맛이 있다.
제일 맛없는 수늉은 여름철 보리밥 숭늉이지만 밥줄에 배가 고파 자리끼 밑바닥에 가라앉은
보리밥알을 먹기 위해 자리끼를 다 마시는 아이들고 많았다.
197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 해양, 수산업이 번창했을 때 영도 대평동 일대에는
남양조선, 조양조선 등 소규모 조선소와 상선, 어선들을 수리하는 철공소와 선박 수리업체가 수없이 많았다.
그래서 점심 때가 되면 식당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철공소 공원들로 붐볐다.
그러다보니 일반 가정에서 간판도 없이 점심 때만 밥을 파는 식당도 몇 집이나 생겻다.
그 가운데 [숭늉집]이 잇엇다. 숭늉이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 [숭늉집]으로 통햇다.
충무동에 있는 수산회사 직원들까지 충무동 - 영도 대평동 간을 운항하던 통선을 타고 건너왔다.
그 집 할머니는 큰 가마솥에 일부러 고소하게 누룽지를 만들어 숭늉을 한 솥 끓여 놓고
손님들이 마음대로 마실 수 있도록 인심을 썼는데 그게 크게 인기를 끌엇던 것이다.
지금은 웬만한 수퍼에서는 누룽지를 팔고 있으나 그 누룽지로 숭늉을 끓여보면
엤날 영도 대평동 [숭늉집] 숭늉맛이 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