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에서 크로아티아 수도를 점찍고 크로아티아의 최초의 국립공원이며 세계자연유산인 플리트비체 국립 호수공원을 간다. 자연이 만든 울창한 숲속에 16개의 에메랄드 빛 호수가 계단식으로 펼쳐지는 데 모두가 장관이다.
류블랴나에서 기차를 타고 먼저 수도 자그레브까지 가서 자그레브에서 버스로 플리트 비체로 가야한다.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의 국경에서는 형식적인 검문을 하며 기차 티켓을 살 때 자그레브를 간다고 했건만 국경까지만 끊어 준 것 같다. 다시 차장이 국경부터 자그레브까지 다시 티켓을 끊어주며 요금을 내라고 한다. 기차 길은 계속 계곡의 물을 따라 달리기 때문에 구불구불하다. 자그레브 역에 내려 버스터미널 까지 1.5km쯤 가야하는 데 걸어서 같다.
버스를 타니 비가내리기 시작하더니 플리트비체에 내리니 비가 억수로 퍼붓는다. 버스 정류장은 오두막으로 원두막 같은 시골 시내버스 정류장 같다. 국립공원 승강장이라기엔 너무 초라하다. 숙소 예약도 안 했는데 난감하다. 인포메이션 센터를 찾아 산길로 올라가니 여자 직원이 민박을 소개해 준다. 1인당 15유로라고 한다. 좋다고 하니 여기서 기다리라고 한다. 원래가 여기는 시골이기 때문에 시골집 민박을 할 수 있는데, 아직은 때 묻지 않은 것 같다. 기다리니 할아버지가 차를 가지고 왔다. 호수에서 4~5km정도는 되는 곳으로 시골집이었다. 너무 멀어서 내일 어떻게 나올까를 생각했는데, 거리가 먼 민박집은 주인이 아침저녁 호수까지 모셔오고 가고를 한다고 한다. 비에 젖어 추어 걱정을 했는데 민박집에 들어서자 2층인데 벽난로를 피워 훈훈하게 방을 데워 놓아 따뜻하고 운치 있어 정말 좋았다. 페치카 불에 감자도 구워먹으니 좋았다. 저녁이 되니 팬케익과 감자요리를 만들어 오셨다.
할아버지의 아들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손자 두 명과 살고 있다고 하시면서 아들과 며느리 손자 사진을 보여 주신다. 우리나라 농촌처럼 닭과 염소를 기르고 있었으며 깔끔한 호텔 같은 숙소는 아니지만 체코의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플리트 비체는 형언할 수 없는 더 이상 아름다울 수 없는 그런 천애 자원이며 보존에서 도 챔피언이다. 계단 등 모든 것은 자연 그대로 천연 재료를 사용했으며, 화장실도 많이 만들지 않았다. 배고픈 것은 참을 수 없어도 배설은 참을 수가 없는데 셔틀버스 역이나 보트 타는 승강장이 아니면 화장실이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보통의 여행객에게는 셔틀버스와 보트 이용권은 1일권이면 충분할 것 같다.
첫댓글 이폭포를 보고 전 요정들이 사는 동네인줄알았습니다
멋지고 아름다움을 지닌곳...
감탄할뿐입니다
자연이 빚은 어떤 예술가도 흉내 낼 수 없는 걸작품이지요.
쓰촨성(사천성)에 구체구(지자이거우)를 생각나게 하지요.
구체구가 남성적이라면 보다 더 아기자기하고 섬세 하지요.
저기 요정의 나라 맞아요
즐감하고갑니다
몇년전 저곳에 빠져 한참을 못움직이고 즐기던 때가 그립습니다.. 여행은 자연도 좋고 사진도 좋지만 자유로운 영혼이 된다는게 더욱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