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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하!
인사 했으니 본문으로 바로 들어갈게용용^0^
제가 구구절절이 취미여서 글이 굉장히 구구구구절절절절 일 예정입니댱...
1.글을 쓰게 된 계기
-마음이 아픈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가볍게 여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쓰게 됐어.
나또한 내 마음의 병을 가볍게 여기면서 외면하고 부정하고 도피했는데 남는건 결국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우울증이더라.
콧물이 나면 병원을 가잖아!
눈물도 똑같아 눈물이라고 병원에 못갈 것 없어!
내가 막생정의 후기들을 보고 용기를 얻은 것 처럼 모두들 내 글에서 용기를 얻어갔으면 좋겠다 ㅎㅎ
2.병원에 가게 된 계기
-결정적인 계기는 막생정이었어!
우울증 내원 후기를 보고나서야지 '어? 저거 나랑 증상 같은데... 나도 병원 가야하나...? 라는 생각을 하게됐어
그 외에는 그냥 우울증 만화같은거 보면서 저런생각은 다 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평소에 많이 들었고
막이슈에서 그 토끼만화보면서 어 저거 내얘긴데... 싶기도했어
그냥 여러모로 우울증의 증상에도 부합했는데 체중감소가 없어서(그렇다 난 스트레스와 우울을 폭식으로 푸는 것이었다) 안갔는데...
항상 우울증 자가테스트해보면 고위험군나오고 그랬다
구구절절 끝내자면 결론은 막이슈 보고 용기를 얻었다ㅜㅜ
사실 가기 전까지도 나정도의 우울함은 모두 다 겪는 것 같은데 내가 너무 유난떠는건가 싶고,
기침 한 번 한거로 폐렴이라고 하는 것 같고 꾀병같아서 못갔었거든
근데 남들 안하는 기침 계속 하면 검진이라도 한 번 받아봐야하잖아
똑같아 우울감이 계속되고 그게 여러 증상으로 나타나면서 일상에 지장을 주게되면 병원에 가야하는 것 같아!
나는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냥 꾸준히 도피처로 삼던 행동들이 더이상 소용이 없어지고나서야 심각성을 느꼈어
그동안은 여행, 친구만나기 등으로 우울을 도피했는데 그것조차도 소용이 없어지니까 이젠 정말 안되겠다 싶더라고
그렇다보니 점점 일상에도 지장이 왔고...ㅎㅎ
3.병원을 다니기 전 증상들
(1)폭식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이 가장 컸어
마음이 허하니까 그걸 음식으로 채우고 배부르고 토할 것 같아도 끊임없이 밀어넣었어
한창땐 키 160중반에 몸무게가 80이 넘었으요.....
지금은 다이어트해서 좀 뺐는데 다이어트 후엔 먹토라는 거식이 생겨버렸습니다...^^......
(2)자해
이건 몇 년 전에 있던 증상이었어
실제로 자살시도는 아니지만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몸에 상처를 내는 일을 했었어
내가 병원에 가길 망설인 이유중 자해가 가장 컸는데, 그 이유가 이젠 자해 안하는데 그럼 괜찮아진거 아닌가? 였어!
벗뜨 신체적 자해만 안할 뿐 내 우울감은 내 마음을 끊임없이 할퀴고 있었다.....
(3)자살충동
항상 죽고싶었어!
실제로 죽을 용기가 없어서 못죽는다는 느낌?
아픈건 무섭고 싫기도 하고 내가 죽으면 남은 엄마랑 언니는 나때문에 남은 생을 불행하게 보내야 할 것 같아서 미안했어
그럼에도 그만살고싶다 죽고싶다 내일이 안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은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씩 했어
그냥 숨쉬듯 그만살고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또 중학교때부터 꾸준히 누군가 우울증으로 자살했다거나 죽었다는 얘길 들으면 좋겠다 이젠 그 고통에서 벗어났겠네... 라는 생각도 했었고...
삶에 대한 의욕이 전혀 없었어
(4)불면, 과수면
나의 경우엔 불면과 과수면이 반복적으로 왔었어ㅜ
한창 불면증이 심할 땐 잠드는것도 너무 힘들었고 겨우겨우 잠이 들더라도 한두시간마다 꼭 깨어나서 잠 자체가 고통이었어
그러니 매일매일 피곤하고 신경이 곤두서있고....
그러다 정말 몸이 못 버틸 때 쯤이 되면 과수면이 오기 시작했어
잠으로 도피를 하는거지!
하루에 열몇시간씩 매일매일 자면서 잠을 통해 현실 도피를 했당
(5)끊임없는 우울감
항상 우울했어... 그래서 끊임없이 사람들을 만났어
어찌됐든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은 어느정도 우울에서 도피할 수 있으니까ㅜㅜ
우울증 있는 사람들 중 사회생활 잘하고 대인관계 원만하다고 우울증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있는데 아닙니다!!
나도 일 잘하고 일터에서 평 좋고 주변에서도 좋은사람이라고 했었습니다!!
모든게 끝나고 집에 돌아온 순간 우울의 믚이 날 집어삼키는게 문제였지....
생리전증후군 정도로만 치부했는데 아니었다... 우울증이었다고한다....
심할 땐 집 들어가다 혼자 술 사서 공원에서 술마시면서 울었음ㅎㅎ....
(5)무기력감
뭔갈 하려날 끊임없이 채찍질 해야했어...
너무 무기력하고 뭔가를 시도하는 것 조차 너무 힘들었음 ㅜㅜ
(6)분노
우울증이 심해지니 분노가 너무 심해지더라...
내가 제어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었어
전화하다 상대가 안받으면 욱해서 전화기 던져버리고 화나면 소리지르고 머리뜯고 침대때리고....
진짜 화가 너무 치밀어오르고 짜증이 너무 심했었어
이 증상은 가장 늦게, 짧은 기간동안 나타났었어!
4.병원에 대한 것들
(1)병원 알아보기
나는 동네 병원으로 갔어!
동네 맘카페에서 정신과 검색해서 뜨는 곳 중 교통이 좋은 곳으로 갔어
정신과는 대부분 예약제로 시행하기때문에 미리 전화하고 방문했어!
통화로는 내원 기록이 있는지 정도만 물어보는데 나는 그 때 보험처리, 연말정산내역, 기록 등 다 물어보고 갔어
처음엔 비보험으로 하려고했는데 의료보험 적용하면서 연말정산엔 안뜨게 할 수 있다그래서 그렇게 했다
보험적용받으면 비보험금액의 2-30%만 부담하면 돼서 병원비가 많이 부담스럽진 않아 ㅎㅎ
(2)내원
여느병원과 다름없이 들어가서 예약했다고 말하고 처음 온거라 간단한 신상 적고 기다렸어!
다른 후기들 봤을 땐 이것저것 검사부터 한다고 했는데 난 간단한 설문지 하나만 작성했어
대략적으로 주요증상, 기간, 증상에대한 서술, 원하는 치료방법 등등이었는데 여러가지 심리치료도 선택할 수 있었지맘 난 그만큼의 시간과 돈을 할애할 수 없어서 정신과적 진단과 약물처방만 원한다고 체크했어
그리고 조금 대기하다 바로 진료실 입성!
(3)상담 및 진료
들어가니 일반 병원가는 다르게 소파와 테이블이 있었다....
선생님은 소파에서 쿠션 끼고 차트 들고 앉아서 인사해주시더라.....
그래서 오 신세계야.. 이러고 들어가서 얌전히 다리모으고 앉아있었어.
처음 작성한 설문지를 보더니 굉장히 자세히 잘 적어주셨다고 칭찬해주시더라!
그리고 적힌 증상들에대해 좀 더 물어보고 그 외에 자라온 환경, 힘들었던 일 등을 대략적으로 물어보셨어
분명 난 괜찮았는데 거기 들어가니까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깊은 곳 감정까지 다 올라와서 엉엉 울면서 얘기했다...
그래서 테이블에 곽티슈가 있는건가봐....
눈물콧물 다 빼면서 울면서 얘기하니까 의사선생님께서 한마디 하시더라고
"우리 앞으로 대화 많이 나누고 같이 잘 해결해나가봐요"
이 말이 큰 힘이 되었어!
상담이란게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고 한 번 갈 때 10분에서 15분정도 근황이나 과거얘기, 약물얘기 등등 하는게 전부지만
그래도 의사선생님에게라도 털어놓으니 좀 속시원한 느낌?이었어
무엇보다 난 전공수업중에 심리에 관련 된 것도 듣는 편이어서 그런거를 종합해서 내 의견을 말하기도 했고!
의사선생님은 어떤거에대한 평가를 내려주지는 않으셨지만 공감을 많이 해주셨어.
무슨 얘기를 하면 '그 얘기를 들은 ㅇㅇ씨의 마음은 많이 속상했겠네요' 라는 식으로 정리 겸 공감으로?
그렇게 짧은 상담이 끝나고 약물을 처방받고 약국을 향했습니당
나는 초진에 검사는 안하고 상담(진료)랑 처방만 받아서 보험 적용하고 만원 중반대였어!
비보험으로하면 4-5만원대정도 나오더라
5.약 먹은 후기
처음엔 3일치를 처방받았어
약을 받고 약에 대한 반응을 본 후 조정을 하기위함이었나봐.
약 먹을 때 술은 절대 금물이라기에 간에 무리가 가서인지, 아니면 우울증에 악영향을 줘서인지 물어봤더니
우울증약과 알콜을 같이 섭취하면 진정효과가 너무 심해서 많이 가라앉을 수 있다고 하시더라
사회생활 하면서 피치못하게 술을 마셔야 하는 상황이 오면 밤에 먹는 항불안제를 먹지 말라고 하셨어
이건 약마다 다르고 의사, 약사마다 소견이 다르니까 꼭 병원이나 약국에 물어보기!
처음 약을 먹은 날은 별 효과가 없는 것 같았어
근데 3일차가 되니까 극심한 분노는 가라앉고 어느정도 진정이 되더라고
평소의 우울함이 0부터 -100까지 중 -8~90이었다면 약을 먹은 후엔 -6~70정도?
그리고 밤에 먹는 항불안제는 잡생각을 없애줘서 좀 더 잠을 잘 수 있게 해줬어
그리고 다음 내원일에 약을 먹고 변한 점, 부작용이라고 느껴지는 점, 좀 더 개선되었으면 좋겠는 점, 나의 감정 등등을 자세하게 말씀드렸어
의사선생님은 나의 말을 전적으로 듣고 약을 처방해주시기때문에 최대한 자세하게 말씀드리는게 중요한 것 같았거든!
그래서 두 번째 내원일에는 저녁에 먹는 항불안제의 양을 늘렸어
잠을 좀 더 깊게 자고 싶었거든...
물론 효과가 더 세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ㅜ
그리고 세 번째 내원일에 항우울제, 항불안제 모두 증량했어
내가 복용량 늘리고싶어하고 조급해하니까 선생님께서 항불안제는 원래 처음부터 많이 처방 해 줄 수 없다고,
증상을 보고 서서히 증량해가면서 나에게 맞는 약과 용량을 찾아서 이끌어내는게 최종 목표니까 너무 조급해하지말라고 해주시더라.
그래서 지금은 아침에 항우울제 한 알, 저녁에 항불안제 두 알 이렇게 먹고있어!
항불안제는 밤에 잡생각을 없애주고 항우울제는 우울함에 집중을좀 덜하게 해주는 것 같아
항우울제는 절대 꼭 절대 빼먹지 말기ㅜ
약 먹기 전엔 항상
'죽고싶다 왜살지 살기싫다 더살아서 뭐해 힘들어 살기싫어'
라는 생각을 계속 했었다면 약 먹은 이후엔
'아 우울행....'-'...... 우울한가...?'
라는 식의 생각으로 바뀌었어!
약 부작용은 거의 없었는데 식욕감퇴가 나타나서 밥을 안먹어버렸당...
그래서 일주일동안 4키로가 빠졌고 이건 다음 내원때 말해서 약 바꾸고 어느정도는 사라졌어!
약값은 약 종류마다 다른데 보통 일주일에 보험적용시 만원 안쪽으로 나오고 비보험으로하면 삼사만원 나오는 것 같아
6.꼭 하고 싶은 말
-병원 안맞으면 옮겨 제발!
정신과다보니 의사선생님이 나랑 잘 맞을 수도, 안 맞을 수도 있어...
나에게 상처를 주는 선생님이라면 주저말고 다른 곳으로 옮겨
그리고 약 절대 거르지 마...
나도 내 마음대로 약 거르고 그랬는데 밤에 먹는 항불안제는 거르더라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아침에 먹는 항우울제 걸렀다가 그 날 저녁에 자해했다...
여태까지 늘 우울했지만 약먹고 텐션 조금 유지되던게 갑자기 훅 떨어지면서 예전만큼의 우울감이 느껴지니까 내가 감당 할 수가 없었어
약은 꼭 거르지 말고...ㅠㅠ
또 '내가 우울증인가?' '정신과에 가봐야 하는건가?'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병원을 가야 할 타이밍이래!
나도 정말 별거 아니라고 생각한 정도에 갔음에도 중증이란 말을 들었거든....
마음의 상처를 가볍게 여기지 말았으면 좋겠어.
우리 모두 건강해지자 행복해지자!
인증은 마지막 내원일 처방전이랑 지금 먹는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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