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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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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나는 순간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몸이 굳어버렸다. 그리고서 베르니스를 빤히 쳐다보자 나의 눈길을 피하며 다시 말했다.
" 로리가 입혀준 옷은 다 아름답다는 말이다… 오해하지말거라 "
휴, 나는 그럼 그렇지 하며 뒤를 돌아 터벅터벅 걸어갔다. 그러자 베르니스가 나를 뒤따라오더니 아무말 없이 옆에서 나와 같이 같은 길을 걸으며 계속 따라왔다.
" 피곤하신거 같은데… 들어가서 쉬시는게 어떠실까요? "
" 이 성은 너무 넓어서 처음 온 너같은 아이는 분명히 길을 잃을꺼야 "
" 걱정해 주시는 건가요? "
" 넌 나의 계약자니까, 니 생명은 소중해야지 "
…역시 내 목숨과 자기의 목숨이 연결되있으니까, 그러니까… 괜히 친절하게 해주는 거구나. 햇빛에 비친 흑발의 그는, 더 멋있어보였다. 내가 존경했던 드래곤인 그는 나를 그저 ' 목숨 ' 으로만 생각하는 듯했고, 그래서 나도 그에게 마음을 쓰지 않으려 다짐했다.
" 네… "
그렇게 어색함이 흐르기 시작했다. 등뒤로 해가 지며 하늘이 붉어졌고, 마음이 점점 침울해져 가는 듯했다.
" 아 맞다, 오늘 밤 전쟁이 끝난 기념으로 이 성에서 파티가 열릴 것이야. 넌 나의 계약자니까 아름답게 꾸미도록 "
" 파티… 요? 누가 오는 거죠? "
" 귀족들이지 "
" 귀족이라면 드래곤 ? "
그러자 베르니스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 드래곤이 지키는 나라라면서요? 당신도 드래곤이고 "
" 드래곤은 말그대로 주인이자, 수호신이다, 이 헤넬을 가지고 있고, 지키지. 하지만 실질적인 정치를 하는 귀족들은 따로 있단 말이야. 각자 마을을 나누어 맡아 그 마을을 대표하는 이들과 그의 혈족이 귀족이다. 알겠느냐? "
" 당신이 왕 아니었어요? 근데 귀족들이 정치를 한다는건… "
" 이 나라의 전체적인건 내가 관리하는거다. 부수적인 것들만 떠맡긴거지 다른 드래곤들은 지금쯤 저 쪽 숲에서 실컷 자고 있을게다. 부럽군… "
그는 마을 끝쪽에 있는 숲속을 바라보며 눈을 감았다. 그리워 하는것처럼 보였다.
" 당신도 저기에 살때가 있었나보죠? "
" 아니 난 원래부터 이곳에 살았다. "
뭐야… 어쨋든 나는 다시 성 안으로 들어갔다. 베르니스는 계속 나의 곁을 맴돌았다.
" 저녁은 언제 먹죠? "
베르니스가 뻘쭘할까봐 내가 말을 걸자 베르니스는 그저 주머니에 손을 꽂아넣으며 식당으로 몸을 돌렸다.
" 지금 "
나는 묵묵히 베르니스의 뒤를 쫓아갔다. 식당은 내가 생각한 궁전의 식탁처럼 길다란 식탁이 아니었다. 그저 고급 중국집처럼 동그랗고 큰 테이블에 넵킨과 나이프, 포크가 준비되어있었다. 샹들리에는 은은한 푸른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저쪽에서 로리와 루이넬이 음식을 가지고 왔다. 베르니스는 나에게 의자를 빼어주려했다.
" 아니에요, 제가 혼자 앉을 께요 "
내가 그렇게 의자에 앉자 베르니스는 묵묵히 나를 쳐다보았다. 루이넬에 말떄문에 베르니스가 나를 좋아할거라는 무의식중에 생긴 기대감. 그것이 무너져버린 탓에 우울해진 것이었다. 이 냉랭한 분위기를 보자 로리와 루이넬도 멈칫 하며 머쩍은 웃음을 지었다.
" 오늘은 영양보충을 위해서 스테이크를 만들었는데 괜찮으시죠? "
" 네 "
로리와 루이넬은 우리의 눈치를 보며 식탁에 음식을 내려놓았고 로리는 내 옆자리에, 루이넬은 베르니스 옆자리에 앉았다. 베르니스는 몇초간 더 나를 쳐다보다가는 식탁에 앉았다. 우리는 묵묵히 식사를 하였다. 로리와 루이넬은 이런 분위기를 띄워보려고 입을 열었다.
" 아 맞다. 연 님, 오늘 파티 있는거 알고 계신가요? "
" 네… "
" 저기에 이 헤넬의 귀족들이 몽땅 다 온데요! 전쟁이 끝났다고! "
" 그래요?… "
로리는 스테이크를 입에 넣고 오물오물 하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 그… 그뭐지… 그 라즈벨 이라는 마을에 귀족 중에… 필라딘이라는 분이 있는데요~ 그 분이 파티에 참석하려고 좀 일찍 이 곳에 오셨는데 발코니에서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던 한 여인을 보고 반해버렸다고 하던데! 그 여인이 연 님이신거 같아요! "
" 아… 그래요? "
베르니스는 우리들의 이야기에 끼지도 않고 식사만 계속하였다. 루이넬은 이런 베르니스를 계속 힐끔힐끔 쳐다보며 이야기를 꺼냈다
" 네! 지금 마을에서는 베르닌 성의 발코니여신이라고 완전 인기라니까요!! "
" 그런가요? 발코니에서는 별로 오래있지도 않았고 절 본 사람들도 별로 없어보이는데 … 마을에서 성의 발코니가 보여요? "
" 네~ 완전 잘 보여요! 지금 몇몇 귀족들은 연 님 얼굴보려고 오는 거라니까요?~ "
" 아… 그렇군요 "
묵묵히 계속 밥만 먹는 베르니스가 입을 열길 바랬는지 루이넬은 그런 베르니스에게 말을 걸었다.
" 베르니스님! 베르니스님도 연 님이 이쁜거 인정하시죠? 그죠? "
그러자 베르니스는 대답도 하지 않고 식탁에서 일어나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 난 먼저 일어나지, 로리. 저 아이 파티차림으로 단장시켜줘. "
아… 차갑다. 원래 이런 이였지만 가슴이 답답했다. 적어도 그가 대답을 해주길 원했다. 사탕발린 말이라도, 아니면 못생겼다는 이야기라도. 나를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렇게 차가운 그를 보니 점점 우울해져만 갔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슬펐다.
" 왜… 저러시지? "
로리가 베르니스의 뒷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럼 나는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 제가 싫은가보죠 "
" 아니에요! 베르니스님은 연 님을 많이 아낀… "
" 아니에요 "
아까와 같은 이야기를 하려는 루이넬의 말을 끊고 내가 말하자 로리는 고개를 휘저었다.
" 전혀, 연 님과 베르니스 님은 식당까지 같이 왔죠? 성에서 길 잃어버릴까봐 같이 와준거… 맞죠? 베르니스 님이 그 정도까지 해주시는 건 한 번도 본 적 없어요. 그럴 정도로 아껴준 다니까요? "
" 아니요, 그건 그냥 제가 그의 계약자니까 내가 죽으면 자기도 죽으니까. 나를 자신의 목숨처럼 아끼는 거라구요. 절 아끼는게 아니라 자신의 목숨과 연결된 저의 목숨을 아끼는 거에요 "
내가 풀이 죽어 그렇게 말하자 루이넬이 답답하다는 듯이 식탁을 쿵! 치며 입을 열었다.
" 연 님이 모르시는데요, 이 헤넬에서 계약자라는 것은 연 님의 세계 에선 ㅇ …… "
" 그만, 여보 거기까지만 해요. 더 이상 말하면 베르니스 님께 혼날거에요 "
가장 중요한 부분의 말을 로리가 끊었다. 그 둘은 꽤 나 진지해보였다. 나는 그냥 이 일을 잊으려 말을 돌렸다. 그런 나의 마음을 이해했는지 로리는 내 기분에 맞추어 대답을 해주었다.
" 근데, 파티는 어디서 하는 거죠? "
" 원래는 이 로비에서 하려고 했는데… 그냥 정원에서 하려구요, 2층 정원에 가보셨어요? "
" 네… "
" 어? 어떻게 찾으셧데요? "
" 그냥, 스쳐지나가다 봤는데… 아련한 추억이 있는 곳이라서요… 뭐… "
로리는 내가 우울한 것을 알았는지 더 이상 묻지 않았고 로리와 파티에 입을 옷을 챙기러 내 방으로 들어갔다.
" 연 님, 이번 파티때 입으실 드레스는 흠… 아 이번 파티 분위기는 고풍스러운 다과회같은게 아니라 조금 즐겁고 자유로운~
차와 술이 있는 칵테일 파티랍니다! 그래서 다들 자신의 몸매가 드러나는 좀 섹시한 차림으로 올거에요~ "
" 섹시 … ?"
"네, 예전에 칵테일 파티에는 환갑이 얼마 안 남은 할머니셨는데 타이트 드레스를 입고 왔답니다 후후후~ "
" 아 그래요 … ?"
섹시라니 … 고아원 알바생이 었던 나는 클럽은 무슨 술도 한번도 안 마셔봤는데… 지금도 적응 안 된 이것보다 더 파이고 드러붙는 옷을 입으라니… 당황스러웠지만 파티라니 어쩔수 없었다. 결국 로리가 꺼내준 옷은 은색의 아주 짧고 타이트한 드레스였다.
몸매가 아주 그대로 드러나는 데다가 등이 푹 파여있었고… 아래쪽은 엉덩이만 간신히 가릴 정도로 아주 짧았다. 끝쪽에는 꽃처럼 말려있는 은백색의 레이스가 붙었다. 목에는 아무것도 달려있지않는 하얀 백금줄 목걸이를 걸었다. 머리는 묶고 있던 머리를 풀어 끝에만 웨이브를 주었다. 긴머리가 거슬려 한번도 푼 적 없는 머리를 풀어보니 적응이 되 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은색의 구두를 신었다.
" 로리씨… 이건… 좀… 너무… 다보일거 같은데… "
" 무슨 말씀이세요~ 너무 이뻐요 너무 이뻐~ "
아무리 이쁘다고 해도 내가 이상한건 이상한 거였다. 하지만 로리가 입혀준거니 어떻게 할수도 없었고 그대로 침대에 풀썩 앉았다. 그러자 로리는 웃으면서 이야기 하였다.
" 연 님, 와인은 좋아하세요? "
" 네? 아… 저는 술 한 번도 안 마셔봐서 "
로리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내 옆에 앉았다
" 진짜요? 하… 칵테일 파티의 중심은 와인과 칵테일인데… "
" 그래도 마시도록 노력해볼게요~ "
나는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로리는 알았다며 화장대를 정리하고는 자신은 파티준비를 해야한다며 사람들이 마차를 타고 성으로 들어오면 그때 정원으로 나오라고 하였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침대에 누웠다. 엄마도 없이, 아빠도 없이 가족도 없이 친구도 없이 살아와서 그런지 내가 살던 세상이 다 멸망해도 슬프진 않았다. 그리고 하루란 시간이 흘렀는데 참 많은게 바뀌었다. 많은 일이 있었던 거 같았다. 나는 머리나 좀 식힐까 하고 발코니로 나와보았다.
" 와… 별이다 "
벌써 밖은 새까만 어둠이 자리잡고 있었고, 하늘은 새하얀 별들이 자신의 광채를 뽐내고 있었다. 그때 인기척이 느껴져 옆을 돌아보니 옆 방 발코니에 있던 베르니스가 보였다. 알고보니 내 발코니와 베르니스의 발코니는 아주 가까웠다. 베르니스는 나의 시선이 느껴졌는지 고개를 돌려 나를 보았고 눈이 마주치자 나는 눈을 피해버렸다.
" 왜 나의 눈을 피하는 거지? "
그는 하얀 와이셔츠의 단추를 한 두개 풀고 검은 턱시도를 입었다. 발코니에 팔과 등을 기대고는 다리를 한번꼬아 뻗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젖혀 나와 눈을 마주쳤다. 나는 다시 눈을 피했다.
" … 무서워요 "
나도 모르게 말해버렸다. 그리고 그는 표정을 굳혔다.
" 뭐? "
" 무서워요… 당신이……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 그래서 무서워요… 나한테 차갑고 그래서… "
별을 보자 용기가 생겼는지 이 우울하면서도 상쾌한 밤하늘 분위기에 취했는지, 속마음을 말해버렸다. 아니, 화가 나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렇게 말해버린걸지도 모른다. 내 말에 베르니스는 고개를 푹 숙이고는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나와 눈을 마주치고 말했다.
" 무섭다라…… "
나는 무심하게 그의 말을 지나쳤다. 그때 그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 그런데 너, 지금 그 옷을 입을 작정이냐? "
" 네 "
" 살짝만 움직이면 다 보이겠군… "
" 그렇겠죠 "
베르니스는 아무말도 없이 몇초, 몇십초간 나를 쳐다 보았다. 긴 정적이 흐르고 베르니스가 입을 열었다.
" 다른 옷으로 갈아입도록 해 "
" 싫어요 "
" 갈아입어 "
" 무슨 상관이죠? "
" 난 너의 계약자야 "
" 이런 드레스 입는 다고 죽는거 아니니까 걱정 마세요 "
내가 딱딱한 어투로 쏘아붙이자 그는 다시 나를 쳐다보았다. 계속해서 … 그리고는 조용조용한 어투로 비꼬았다.
" 그렇게 입어서 널 마음에 들어한다던 필라딘이라도 꼬셔볼 생각인가 보군 "
순간 기분이 나쁘고 울컥했다. 내가 이런 욕 들으려고 이런 옷 입은 것도 아닌데, 왜 나에게 시비를 거는 걸까 이 자는 …
" … 네, 그 자 말고도 다른 이들도 꼬셔볼려구요 "
그래서 나도 그의 말을 되받아쳤다. 그는 화나보이면서도 멍한 눈빛으로 나를 쏘아보았고 나는 내 머리를 찰랑이며 내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창문을 탁 닫고서 커튼도 쳐버렸다. 그리고 그대로 커튼 밑에 주저 앉아 울어버렸다. 내 뺨을 타고 흐르는 주체할수 없는 눈물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고 그럴수록 나는 더 서럽게 울었다. 내가 왜 우는 지 알수 없었지만 그냥 슬펐다. 억울했다. 마치 잘못도 없는데 괜한 걸로 트집잡혀서 혼날때 그 감정처럼 억울하고 서러웠다.
" 아… 흐윽… 진짜 짜증나 …… 흐흑… 하… "
그때 노크 소리가 들리고 로리가 들어왔다. 나는 눈물을 채 다 훔치지 못한채 고개를 숙였고 그런 나를 본 로리는 깜짝 놀라 나에게 달려왔다.
" 연님! 왜 그러세요! 왜 우는 거세요?! "
" 내가 … 왜… 흐윽… 왜 욕을 먹는 건데요… 왜그렇게 나를 비꼬는 건데요… 흐으윽 "
내 말에서 로리는 베르니스 때문이라는걸 알아차렸는지 아무말도 하지 않고 나를 위로해주었다.
" 원래 그러신 분이에요… 괜찮으실거에요… "
" 나… 참 진짜 … 흐윽 … 진짜 제맘대로 살꺼에요 … 흐흐흐윽 "
로리는 자신의 손수건으로 내 눈물을 닦아주며 나를 일으켜 세워주었다.
" 지금 파티가 시작될 거에요… 지금 쯤 베르니스님이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며 축사를 하고 계실테니까… 축사가 끝나기 전에는 참석해야 하는 거 아시죠? 빨리 그치시고 나가요 우리 "
" 네 … 고마… 워요 … 고마워요 로리 "
그렇게 우리는 파티가 행해지는 정원으로 향했다. 정원에는 색색의 전등이 공중에서 춤을 추고 있었고 몇 십개에 테이블에는 술들과 과자들이 놓여있었다. 정원 중앙 에서는 베르니스가 사람들에게 눈인사를 하며 간단한 인사와 건배를 하고 있었다. 벌써 축사는 끝난 모습이었다. 로리는 울지 말라며 나와 함께 루이넬과 베르니스가 있는 중앙으로 향했다. 내가 지나갈 때 마다 사람들은 웃으며 인사를 해주었고 나도 답례로 목인사를 해주었다.
" 아 손등의 문양덕분에 사람들이 연 님이 베르니스의 계약자인걸 알았나봐요… 소개할 필요는 없어서 다행이네요 "
" 아, 로리 이제 왔어? 어 연님~ 완전 이쁘셔요~ "
" 아 감사합니다 "
루이넬의 옆에 있던 베르니스는 아직도 아니꼬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로리는 나와 사람들을 소개시켜주겠다며 정원 어디론가 갔다. 베르니스는 내가 사라질때까지 내게서 눈길을 떼지 않았다. 그때 로리가 한 중년의 세련된 아주머니께 인사를 하였다
" 헬리오프 여사님~ "
" 어 로리 씨네요? 호호… 그 옆에 있는 아리따우신 여성분은? "
" 아 … 전 아 연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
내가 뻘쭘하게 인사를 하자 그 아주머니는 해맑게 웃으시며 인사에 답해주셨고 그 뒤로 많은 사람들과 인사를 주고 받았다. 그때로리가 푸른 남색머리에 개구장이 같은 미소를 띈 한 남자를 가리키며 필라딘 이라고 했다. 로리는 나를 데리고 그 필라딘이라는 사람에게 다가갔다.
" 안녕하세요~ 혹시… 필라딘씨? "
" 아 네… 아 그쪽은… "
필라딘은 나를 가리키며 벙져있었다. 나는 그에게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내 소개를 해주었다. 앞서서 먼저 내 소개를 한 이유는 바로 뒤에서 한 여성분과 이야기를 나누는 베르니스 때문이랄까…
" 저는 아 연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
" 아 네… 진짜 … 아름다우신 분이군요 "
" 아름답다구요? 히히~ 처음 듣는 말인데요? "
내가 그 말을 하자 내 뒤통수에 꽂히는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애써 모르는 척 하며 그 자리를 떴다. 베르니스와의 기싸움을 이길 자신이 없었기에… 나는 혼자 정원 구석의 벤치에 앉아있었고 로리를 루이넬에게 보냈다. 혼자 있고 싶었다. 내가 한번도 입어본적 없는 드레스에 하이힐을 신고 모르는 남자에게 내숭을 떨며 이쁜척을 했던 이유가 뭘까. 그렇게 골똘히 생각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을때 내 어깨 위로 걸쳐지는 따뜻한 감촉에 자켓을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서 그 자켓 주인은 길다란 벤치 내 옆자리에 앉았다.
" 진짜 꼬실 작정이군 "
" ……… "
" 이제 내 말까지 무시하는 건가 "
" …………… "
" 그렇게 니 몸뚱아리 다 내놓고서 남자꼬실 생각하지마라 "
" 왜요 "
" 너는 나의 계약자다 "
그말에 나는 고개를 들고서 베르니스와 눈을 마주치고 말했다.
" 근데요 "
하지만 베르니스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서 대답했다.
" 그렇기에 너는 내 소유다. "
나는 멈칫 하며 입을 다물었다… 베르니스는 눈동자 하나 흔들리지 않고서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 내 소유기에 너는 나만이 가질수 있는거야. 나의 것이기에 지키는 거다 "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모르는 강압적인 말에 나는 벙져있었고 베르니스는 그런 나에게 무뚝뚝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벤치를 떠났다. 그 때였을까… 갑자기 하늘에서 별똥별이 떨어지는 듯 무언가 날아왔다. 그 물체가 가까이 다가오고서 위험하다는 걸 깨달았을때 사람들은 모두 뛰어 성안으로 대피했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더듬거리는 발걸음으로 로리를 찾았고 저기서 달려오는 로리를 볼수 있었다. 사람들은 성 안이나 성에서 가까운 정원 끝쪽에서 그 물체를 보았고 곧이어 그 물체가 푸른 빛을 띄는 드래곤이라는 걸 알수 있었다.
" 로리… 로리… 이게… 무슨 일이죠? "
" 연 님……… 피해요!!!!!!!!! "
로리의 외침과 동시에 나는 성안으로 튀어날으듯이 들어왔고 굉음과 함께 연기에 휩싸인 정원에서 사람들은 웅성이기 시작했다.
연기가 사라지자 정원에는 쓰러진 푸른 드래곤과 마법진을 그리는 엘프 루이넬, 그 마법진 안에서 서로를 쏘아보며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는 황홀한 붉은 드래곤 베르니스와, 입 옆으로 피가 흐르는 붉은 눈에 검은 드래곤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 광경을 보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겁에 질려있었으며 내 물음에 로리가 작게 중얼거렸다.
" 저 드래곤은 뭐죠……? "
" 저들은 세상에서 가장 악한 자… 베빌의 실질적 지도자 층인 전쟁의 신 블랙드래곤… "
" 그들이 왜… 전쟁은 끝났잖아요!… "
" 아마… 무의미한 전쟁을 다시 시작하려는 거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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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니스와 연의 마음을 요리조리하다가
어정쩡한 곳에서 끝나버렸네요 ㅎㅎㅎㅎ 와, 1화가 추천받았어 대박! ㅋㅋㅋ
댓글 남겨주신 sunnn81 님 / Who lam l? 님 / 세스키 님 / Trans 님 감사합니다 ♠
♠재밌게 읽으셨다면, 댓글 한 줄 남기는게 예의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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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블랙드래곤도 연을 러브러브?
후후~ 그럴까요? 쉿! 감사합니다~
저걸두고 질투라고 하는거죠 ㅋㅋ둘이잘됐으면 좋겠어요
네 ㅋㅋㅋㅋ 저두요 ㅋㅋㅋ 소설쓰다가 저혼자 상상하며 두근두근 거렸답니다
감사합니다~
담편 기대되네요~ 빨리써주세요~^^
네~ 감사드려요~
제가 초기에 썼던 소설과 비슷해서 반갑(?)네용 ㅎㅎ 그땐 어리고 글재주가 없어서 빛도 못보고 사라진 소설이지만 ㅠㅠ 소재는 참 좋ㅇㅏ용! 님은 끝까지 재밌게 연재해주세요^^ 다음편에도 찾아뵙겠습니다~ ㅎㅎ
네! ㅎㅎㅎ 감사드립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태클이아닌 충고로 받아드릴게요! 감사드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ㅎㅎ 충고감사합니다! 새겨들을게요~ 감사드려요~
방금 프롤로그부터 정주행했는데 재밌는것같아요
묘사를 정말 잘하셔서 머리속에 광경이 그려지는것 같아요
ㅎㅎㅎㅎ! 정말 감사드립니다!
전 to the 쟁 ...
후후후…
감사합니다
언넝 빨리 담편 ㄱㄱ임ㅋㅋ 재밋따앙ㅋㅋ
네ㅎㅎㅎㅎ감사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ㅎㅎ감사합니다~!
제가 조아하는 스타일의 소설이에요~넘 잼있어요!ㅎㅎ
네~ㅎㅎ감사합니다
재밌써여~!
네~! 감사합니다!
오오 실감나요!.. 이런 느낌 오랜만이야 힘내세요!~ㅎㅎ
네~ㅎㅅㅎ감사해요!
잘보고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