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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약간은 자극적일 수 있는? 제목으로 낚여 들어왔다면 미안해. 미방 사진은 내 진료카드 사진이야. 노란색 하이라이터가 원래 시력, 빨간색 하이라이터가 첫 검진때 나온 교정 시력이야. -10 은 좀 과장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라섹을 할 때는 근시랑 난시 디옵터를 더해서 생각한다고 하더라고. 좌안이 –9.75인데... 반올림해서 10이라고 해봤어. 불편하다면 수정하도록 할게!
미리 붙이는 사족 1.
이건 내가 라섹 수술을 한 병원이 너무 만족스러웠어서 남기는 후기이기도 하지만 라섹 수술이 진행되기 전, 중, 후 과정에 조금 더 집중해보려고 해. 병원 정보, 가격 등은 제일 마지막에 적어 두겠지만 너무 홍보 같다면 이니셜 정도로 수정하도록 할게.
미리 붙이는 사족 2.
내 시력이 ~~인데 나도 라섹 수술할 수 있을까? 같은 질문은 내가 대답해줄 수 없어 ㅜㅜ 사람마다 각막두께나 안압 등 수치가 다 다르고 그 수치에 따라서 수술을 해도 될지 안 될지가 결정되는 거니까. 이 후기는 내 경우고 그냥 참고 정도로만 봐 주면 좋겠어.
(약간의 TMI)
나는 어렸을 때부터 눈이 나빠서 안경을 쓴 경우야. 도수가 높은 안경을 쓰는 게 너무 싫었고 고등학교 때부터 눈이 나빠지는 게 멈춘 거 같아서 렌즈를 끼고 학교를 다녔어. 하루에 15시간 정도를 렌즈를 끼고 고등학교 생활을 했고 성인이 돼서는 컬러렌즈를 끼기 시작했어. 각막염, 결막염, 다래끼 같은 게 자주 나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그때만 잠깐 쉬었다 다시 렌즈를 착용했어. 근데 각막염 때문에 방문한 동네 안과에서 이제는 안구가 진짜 한계라는 거야. 이제는 렌즈를 끼면 눈이 더 버티지를 못해서 염증이 더 자주, 심하게 생길 거니까 교정을 알아보거나 안경을 쓰는 걸 추천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안과를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엄마 아는 분이 딸 둘이 다 수술을 거기서 했는데 좋았다고 추천을 해 주셔서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어.
180113 검사
검사 전 설문지(평소에 렌즈를 얼마나 끼는지, 컴퓨터나 스마트폰은 얼마나 사용하는지, 어떤 직업/학생인지, 등 생활 패턴에 대한 설문)와 개인정보활용동의서를 작성해. 병원을 추천해준 사람의 이름을 기입하는 항목도 있었어. 추천받아서 왔다고 하면 조금 할인을 해 주는 것 같았어. 예약을 하고 갔는데도 약간 대기를 해야 하긴 했었어. 사람이 되게 많더라고. 근데도 공장식 분위기는 아니고 직원분들은 다들 엄청 친절하셨어.
검안사 한분이 오셔서 안내를 해 주면서 일대일로 정밀검안을 진행해. 농담 같은 것도 많이 걸어 주시고 엄청 편안한 분위기였어.
시력
각막두께
동공 크기 (야간/주간)
안압
눈물량
시야
안구길이
안저 정밀 검사(산동제 투약)
아벨리노 (유전병)
총 이렇게 아홉 개 항목의 검사를 했어. (아벨리노 검사는 마지막에 상담 받으면서 따로 진행) 시력이랑 각막두께가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하셨는데 그 부분은 다른 종류의 기계로 여러번 검사를 하더라고. 이 점이 되게 좋았던 것 같아. 항목 수만 봐도 알겠지만 검사 시간이 엄청 길어... 나는 병원 도착해서 다 약까지 받고 나갈 때까지 3시간? 은 넘게 걸렸던 것 같아. 시간 넉넉하게 잡고 가는 걸 추천할게.
(시야검진이 진짜 재미있었는데... 어두운 천같은 걸 덮어놓고 시선은 가운데에 고정하고 주변으로 작은 빛이 깜박여. 그 빛이 보이면 버튼을 누르면 되는 건데 약간 두더지 게임 같았음)
내 시력이랑 각막두께는 진료카드를 참고해 주면 될 것 같아.
검사가 끝나면 이제 원장님 중 한 분한테 진료를 받게 돼. 원장님은 총 4분이 계신데 나는 지인 추천을 받고 간 경우라 원하는 원장님을 지정했었어. 그냥 간 경우에는 랜덤으로 배정되는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나는 시력만 보면 라섹을 할 수 없는 시력이었지만 각막이 평균(500~530)보다 조금 더 두꺼워서 라섹을 해도 될 것 같다고 하셨어. 대신 절삭량이 많으니까 각막강화술까지 같이 하자고 하시더라고. 나는 빼박 렌즈삽입밖에 방법이 없을 줄 알았는데 라섹이 가능하다고 하니까 감사합니다 하고 수술을 하기로 했지.
각막 상태나 검사 수치가 괜찮으면 당일 수술도 가능한데 나는 각막 염증이 아직 좀 남아 있어서 2월 9일에 수술을 하기로 했어. 염증용 안약도 처방을 받았는데 이건 보험적용이 돼서 처방받는 김에 수술 후에 넣을 인공눈물까지 같이 처방받았어! 이게 수술 후에 비보험으로 사려면 꽤 비싸다고 하더라고.
어떤 수술을 할지 원장님이 조언해 주셨으니 검안사님한테 자세한 수술 내용+비용을 설명받고 수술 날짜/시간을 예약했어. 라섹+각막강화술을 그 병원에서는 스탠다드제로라섹이라고 하던데(확실하지 않음) 내가 수술할 때 기본으로 하던 할인 이벤트+원장님 지인분 추천을 받아 온 거라 총 180만원에 수술을 하기로 했어.
180209 수술
수술 날짜가 되게 늦게 잡혔는데... 이건 내가 중간에 여행을 다녀오느라 어쩔 수가 없었어. (그래서 여행다니는 내내 안경만 쓰고 다님... ㅜㅜ)
수술을 하기 전날에 병원에서 전화로 안내사항을 다 알려줘. 화장 금지(선크림도), 목폴라, 장신구 착용 금지, 향수 사용 금지, 선글라스 필요, 등의 내용인데 지금은 저것밖에 기억이 안 난다.
아무튼 수술 당일에 병원을 방문하게 되면 눈 검사를 한 번 더 해. 수술을 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도수랑 각막 상태 등을 한번 더 점검하는 거래. 다행히 각막 염증이 다 가라앉아서 그날 수술을 할 수 있게 됐어. 그날 사람이 굉장히 많았는데... 진료보다는 수술이 더 우선인가봐. 나보다 원장님 진료 더 먼저 기다리던 사람이 둘이나 있었는데 내 수술을 먼저 진행했어.
일단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에 안내 동영상 같은 걸 시청해. 그러고 나서는 간호사? 분이 오셔서 체혈을 해. 자가혈청안약을 만들기 위해서래. 이게 회복을 좀 더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나 봐. 그리고 이런저런 안내사항을 듣고 난 다음에 마취안약을 넣으면 드디어 수술실 입성이야.
수술실에서도 최대한 긴장하지 않게 배려를 해줘. 인형 같은 것도 안겨 주고 간호사 분들이 말도 걸어 주고. 사실 수술 자체는 진짜 별거 없고 베드에 누워서 천장을 보고 있기만 하면 돼. 한 점을 계속 보고 있으라고 해. 마취안약을 넣어서 진짜 아무 느낌이 없어. 눈을 감으면 어쩌나 걱정도 안 해도 되는 게 내가 진짜 온 힘을 줘서 감는 게 아닌 이상 감기지 않게 기계가 눈꺼풀을 잡고 있거든. 눈을 조금 움직이는 것도 사실 큰 문제는 안 된대. 그래도 기왕이면 안 움직이는 게 정확한 수술을 위해서는 좋겠지?
나는 각막강화술까지 같이 해서 시간이 조금 더 오래 걸렸을 거야. 그래봤자 수술 자체는 10분? 도 안 걸린 거 같아. 수술이 끝나고 난 직후부터 흐릿하게 눈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사실 나한테는 그정도도 신세계였기 때문에 너무 신기했어. 근데 눈이 아프거나 시린 것보다 긴장을 너무 해서 그랬는지 머리가 좀 아팠어. 수술이 다 끝나고 나면 수술실에서 축하 노래가 나와... 이게 좀 웃겨서 피식 웃었던 거 같아.
그러고 나서는 이제 어두운 회복실에서 잠깐 쉬는데 이때 노래를 들을 수 있게 헤드폰을 주더라. 근데 수술 전에 상담사분이랑 얘기할 때 어떤 노래를 듣고 싶은지도 미리 물어보더라고. 선택지가 막 다양했던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런 작은 부분에서 세심했던 게 되게 마음에 들었어. 근데 노래 한 곡이 다 끝나기도 전에 잠들었던 거 같아... ㅇㅇㅇ님 하고 부르는 목소리에 깨서 눈을 뜨려고 하는데 눈이 너무 부셔서 바로 다시 감았다... 이때부터가 72시간 지옥도 시작이야.
180209~180213 회복
72시간 지옥도라는게 진짜 말만 그런 게 아니고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진짜 힘들었어. 눈알에 모래가 들어간 기분이라고 사람들이 하는 말이 과장이 아니고 진짜 눈을 뜨고 있는 것 자체가 힘들어. 하루에 밥먹는 시간 빼고는 그냥 잠만 잔 것 같아. 잠을 자는 게 아니면 너무 힘들어서 눈물이 진짜 줄줄줄 나거든. 근데 병원에서는 안약도 1시간에 한 번씩 넣어주라고 했지, 눈은 너무 아프지, 빛은 보지도 못하겠지, 진짜 죽을 맛이었어. 자취방에서 혼자 사는데 도저히 혼자 생활을 못하겠더라고. 라면도 하나 못 끓이겠었어. 다행히 본가가 자취방이랑 가까워서 밤에 잠만 자취방에서 자고 생활은 가족들이랑 같이 했어. 빛을 볼 수가 없어서 식사할 때도 제일 작은 등만 하나 켜고 와중에 나는 선글라스까지 하고 식사를 했었어. 눈이 엄청 건조해. 수술 후에 투명한 보호렌즈를 씌워 주는데 이게 건조하면 빠진다고 해서 인공눈물도 수시로 넣어 주고... 하루에 20시간을 넘게 잤는데 이게 아 사람이 너무 힘들면 이렇게도 잘 수 있구나 싶었어.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그런지 잘 때 꿈도 엄청 많이 꿨어. 그것도 막 뭐한테 쫓기는 꿈, 내가 누구를 죽이는 꿈, 아무튼 엄청 심란한 꿈들.
근데 진짜 너무 신기하게도 딱 72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거짓말처럼 안 아픈 거야. 내가 13일 오전에 한쪽 눈만 너무 충혈되고 아픈 것 같아서 안과에 전화까지 했었는데 원래 지금은 아픈 기간이고 내일까지도 그러면 병원을 들러 보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잠깐 더 자고 일어났는데 그때부터 진짜 하나도 안 아팠어. 너무너무 신기하더라고. 그때부터는 눈도 선명하게 보이고 빛번짐도 생각보다 별로 없었던 것 같아. 선글라스 끼고 동네 외출도 할 만큼 진짜 멀쩡해졌어.
180215 보호렌즈 제거
보호렌즈를 제거하러 병원을 다시 방문했어. 이때는 별도의 시력 검사는 없이 그냥 원장님 진료를 보면서 각막이 어떻게 아물었나 정도만 확인해. 나는 아문 흉터가 구석에 작게 얌전히 남아있다고, 아주 잘 아문 경우라고 하셨어. 자가혈청 안약이랑 항생제 안약은 이때부터 끊었고 다음 검진때까지 소염제 안약만 잘 넣어 주고 자외선만 잘 피해 주면 된다고 하시더라고. 이때부터는 그냥 편하게 돌아다녔던 것 같아. 선글라스를 쓰고 다니기는 너무 관종같아서 인터넷으로 자외선 차단 안경을 사서 쓰고 다녔고 이건 아직도 쓰고 있어. 내가 크고 동그란 안경을 쓰는 게 평생 소원 중 하나였는데 (도수가 너무 높아서 그런 안경을 쓰면 뱅글이가 됐음) 너무너무 행복했어.
180309 첫 정기검진
그리고 이제 수술 한 달 후 첫 정기검진을 받게 됐어. 이때는 시력이랑 안압 검사 등을 해. 안약에 들어있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안압을 높일 수 있다고 하더라고. 첫 검진 때 나온 교정시력은 0.8, 0.7 안압 수치도 정상이었어. 아주 좋은 시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나는 이정도면 만족하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특별히 시력이 좋아야 하는 직업이 꿈인 것도 아니고, 원래 눈이 너무 나빴기 때문에 이 정도면 진짜 광명 찾은 기분이야.
내 라섹 후기는 여기까지야. 사실 수술이나 수술 후보다는 수술 전에 대한 내용이 많은데... 이건 내가 수술 후 회복하면서 너무 아팠기 때문에 기억이 잘 안 나서 그래 미안 ㅜㅜ...
내가 방문한 병원 이름을 추가하고 싶은데... 지금 나한테 결제 내역을 증명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네ㅜ 강남역 1번 출구 근처에 있는 ㄷㄹㅅㅁㅇㄱ에서 수술을 했었어. 엄마한테 결제내역 관련 캡처를 받게 되면 (지금 연락이 안 됨... 엄마...........ㅜ) 내역이랑 병원 이름도 정확하게 추가할게.
+ 175만원이었나봐! ㅋㅋㅋㅋ
문제시... 알려줘! 글 삭제했다가 내용 추가해서 다시 올릴게!!
++ 원장님 성함 묻는 댓글이 많아서 여기 추가할게! 병원은 드림성모안과, 정☆☆원장님한테 수술받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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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글 잘 봤어!
시간이 많이 지나긴 했지만 지금 눈은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