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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래곤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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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 전쟁이 끝난 기념 파티에서 전쟁의 시작이라뇨! "
" 텔리파시… "
로리는 나의 말에 이상한 말만 중얼거린채 입술을 깨물었다. 조금만 더 힘주면 피가 나올 기세였다. 로리는 옆머리를 귀 뒤로 쓸어 넘기며 액자 밑에 있던 자그마한 서랍장을 향해 날아올랐다. 토옥- 가벼운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 여러분, 지금 위험한 상황이니 빨리 성을 나가주세요. 죽고 싶으면 남아계셔도 됩니다. "
사람들은 그 말에 우물쭈물 하며 서로를 바라보았고, 로리는 답답한 듯 눈을 천천히 한번 감았다 떴다.
" 당장 나가 "
그래도 명색이 귀족인데… 저렇게 날카로운 말을 해도 되는 건가. 사람들은 그녀의 기에 눌린 듯 더듬거리는 발걸음으로 성을 탈출했다.
" 연 님… 저희도 나가죠 "
로리는 나의 손목을 잽싸게 낚아채고는 나가고 있는 귀족들 위로 날아올랐다. 귀족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꺾어 우리를 쳐다보았고, 로리는 그들은 신경조차 쓰지 않은채 날아서 성을 빠져나왔다. 성 앞에 다리에서 별빛을 받으며 아름답게 흐르는 강을 바라보며 아무런 표정조차 짓지 않는 로리. 나는 그녀에게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그런 우리의 뒤로 많은 귀족들이 마차를 타고 마을의 큰길을 도망치듯 떠났다.
" 무슨… 일이에요… 설명해주실래요? "
" 전쟁의 신인 블랙드래곤… 그는 각성한 상태에요. 그런 그와 베르니스님이 싸울땐, 엄청난 힘이 뿜어져나와 이 마을은 황폐화될거고… 그렇기에 루이넬이 마법진으로 그 둘을 아무도 없는 곳으로 보내려했는데… 근데… "
로리는 강을 향해 고개를 숙였고 강의 잔잔한 물에 물방울이 떨어지며 강물이 원형으로 퍼져나갔다. 그녀의 머리에 가려 그녀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는 몰랐지만 이윽고 그녀가 울고있다는 사실을 알수 있었다.
" 로리… "
로리는 코를 훌쩍이며 힘겹게 뒷 말을 이어나갔다.
" 그 마법진을 알아차린 블랙드래곤이… 루이넬을 블루드래곤과 결계에 봉인해버렸어요… 어째죠…? 흐윽… 구해야 하는데… 지금 당장 그 결계를 부수러 가고 싶은데… 위험하다고 오지말래요 … 루이넬이 도망치지 못하면 그 둘의 힘에 결계가 깨져 … 죽을지도 모르는데… 당장 가야하는데… "
" 로리… 괜찮을거에요… 베르니스는… 루이넬을 아끼니까… 그를 죽게 힘을 남발하지 않을거에요… "
" … 어떻게 해요 연님 … 만약이라도… 만약이라도 그러면… "
" 만약따윈 없어요… 베르니스를 믿어요 우리… "
그때 정원에서 하얀 빛이 흘러나옴과 동시에 큰 진동과 굉음이 들려왔다. 싸움이 시작된걸까 그와 동시에 드래곤들의 울부짖음이 들려왔다.
" 아아… 루이넬… 루이넬!!!!! "
로리는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도 채 닦지 않고 성을 바라보며 울부짖었다. 결코 루이넬이 죽지 않았다고 믿었다.. 베르니스가 졌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 믿는 것이 내가 할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 로리… 괜찮을거에요… 이제… 이제 그만해요 "
" 어떻게 그만해요 … 루이넬이 죽을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가만히 기다릴수 있어요!! "
로리는 울부짖음을 멈추지 않은 채 소리쳤고 그 소리침과 동시에 정원에서 커다란 물체가 우리 앞 에 떨어지면서 검붉은피가 하늘에서 떨어졌다… 그리고는 뜨겁고 비릿한 느낌이 내 볼에 튀어흘렀다. 혹시나 싶은 마음에 그 촉촉한 느낌을 만져보았고, 뷹은 색의 피가 떨리는 손을 감싸고 있었다… 누구의 피일까. 그것은 정작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것은 그들이 정말 치열하게 싸운다는 것과 내 볼과 목을 적실정도로 많은 피를 누군가가 떨어지며 흘렸다는것이였다. 나는 내 몸이 떨리고 있음을 느꼈고 그 떨림은 피에 두려워하기 때문이 아니라 여기까지 느껴지는 싸늘한 살기 때문이었다는걸 알아차렸다.
" 베르니스님!!!!!!!!! "
싸늘한 살기를 느끼며 소리지르는 로리의 시선이 향한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붉은 빛의 드래곤이 날개 한쪽에서 많은 양의 피를 흘린 채 일어나지 못하고 꿈틀거리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로리는 그 드래곤에게 베르니스님이라며 소리질렀고, 나는 로리가 잘못본거라 믿었다. 내가 아는 베르니스는 가장 강인한 이 였다. 제발 쓰러진 그가 베르니스가 아니길 간절히 바랬지만, 이윽고 쓰러진 드래곤의 목덜미가 사나운 검은 발톱에 사로잡혀 저 먼 산으로 날아가고 말았다. 목덜미가 잡힌 드래곤은 힘조차 쓰지 못하고 그렇게 끌려가고 있었다.
" 아아… 제발… 베르니스님!! "
로리는 벌떡 일어나 다리의 끝으로 향해 드래곤을 응원이라도 하듯이 베르니스의 이름을 불렀고 나는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힘겹게 움직여 로리의 팔을 잡았다. 왠지 모르게 힘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이대로 죽을거 같아 마지막 힘을 다해 로리를 붙잡았고 로리는 눈을 크게 뜨며 외쳤다.
" 연 님!!! 왜 그러세요!!!! "
" 힘이… 빠ㅈ… "
그리고 그대로 눈을 감아버리고 말았다. 내가 기절한건가… 오만가지 생각이 내 머릿속을 헤집었고 갑자기 어두운 영상이 내 눈앞에 틀어졌다.
"뭐지 …"
피를 흘리는 레드드래곤과 큼지막한 입을 벌리며 울부짖는 블랙드래곤이 보였다. 나는 그들이 아까 싸우던 둘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분명 꿈속이지만 블랙드래곤이 죽어버리길 원했다. 하지만 내 바램과 다르게 목덜미가 물린 레드드래곤은 그렇게 쓰러졌고, 블랙드래곤은 쓰러진 그의 주위를 몇바퀴고 돌았다. 어슬렁어슬렁 끝도 없이 그렇게 돌았다.… 계속… 계속 맴돌았다… 돌고…돌았다… 그렇게 블랙드래곤의 몸짓에 빠져들때 쯤 누군가 나를 흔들었다. 눈을 뜨자 그 칙칙한 영상은 멈추었고 눈앞에는 루이넬과 로리가 보였다.
" 연님! "
" 여긴… "
로리와 루이넬은 안심한 듯이 한숨을 쉬었고 내가 누워있던 침대 옆에 있던, 키가 130cm도 안돼보이는 할머니가 안경을 올리며 말했다.
" 드래곤의 피가 이 여인의 마나를 흡수한 모양입니다. 요즘들어 이상한 낌새가 보이더니… 이런일이 생길 줄이야. 아무튼 베르니스님의 피이던, 블랙드래곤의 피이던… 위험한건 매 한가지이니 각별히 조심해 주세요… 그럼 "
그 할머니는 나의 머리에 물수건 하나를 올려놓더니 짧은 인사를 나누고는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로리가 나의 이마에 있던 물수건을 만져보더니 소리쳤다.
" 연님! 무슨 피가 그렇게 묻은 거에요?! "
"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머리위로 날라와서… "
" 진짜 위험했어요! 아무튼 쓰러지신지 이틀이 넘었다구요… 얼마나 걱정했는데 … "
로리는 긴 팔로 내 침대 모퉁이를 쾅쾅치며 말했고 나는 힘겹게 웃으며 루이넬에게 말을 걸었다.
" 루이넬… 당신은 로리가 구해준건가요? "
" 네… 하… 베르니스님이 저때문에 힘을 쓰지 않으시다가 그렇게 된거에요… 모두 제탓입니다 "
그의 이름을 듣자마자 나는 갑자기 사라졌던 기억이 되살아 났다.
" 아… 베르니스! 베르니스는! 어디계십니까?! 어디… 으윽 "
베르니스가 걱정되는 마음에 황급히 흥분하여 소리를 질렀고 그러자마자 심장쪽이 찌그러드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심장을 부여잡고 고개를 숙였고 로리와 루이넬은 그런 내가 걱정 됬는지 다시 호들갑을 떨며 의사를 부르려 했다.
" 아니 괜찮아요… 그냥 좀… 힘들어서요… 베르니스…는요? "
내 물음에 루이넬은 고개를 숙이고는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 조심하세요… 베르니스님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으셨… 습니다. "
" 뭐… 라구요? 그러면… 혹시… 죽은건 아니죠? 다친건 아니죠? "
" 그건 저도 잘… "
루이넬이 시선을 바닥으로 내리꽂으며 침묵을 유지했고 그때 나의 방문이 열리며 파란머리의 한 중년의 남성이 들어왔다. 나는 그의 눈을 보고 그가 드래곤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푸르고 어둡고, 그리고 깊은 눈. 그는 나를 보자마자 입을 열었다.
" 베르니스님은 괜찮으실겁니다. 만약 베르니스님이 다치거나, 죽으셨다면 제 머릿속으로 무언가 느껴졌을 겁니다. "
" 네… 그렇군요 "
" 전… 남쪽 숲을 지키는 블루 드래곤입니다… 제가 당하지만 않았어도… "
" 아니요, 괜찮습니다. 베르니스는 그렇게 쉽게 죽지 않을 거에요 그죠? "
" ………네 "
블루드래곤은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그대로 등을 돌려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베르니스가 없으니 성도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마을은 소란스러웠고 로리의 말대로라면 귀족들도 헤넬에 무슨일이 생긴거냐며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베르니스가 이 나라의 중심인터라 그 중심이 사라졌으니 나라는 흔들릴수 밖에 없겠지. 나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창문으로 향했다. 루이넬과 로리는 나에게 무슨일이라도 생길까 염려하며 항상 나와 동행했다. 발코니에 서자 마을은 한 없이 조용했다. 길가에 나온 사람들은 아무도 없으며 가게는 문을 꽁꽁 닫은채 모든이들이 집에만 틀어박혀있었다.
" 너무… 조용하네요 "
" 네… 이틀전 그 일 때문에 주민들이 경계하고 있어요… 베르니스님이 돌아오시기 전까지는 계속 저상태일 겁니다 "
" 베르니스는 꼭 돌아올거에요… 오늘내로 "
그 둘은 아련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루이넬은 베르니스대신 나라를 관리하러 돌아갔다. 나는 베르니스가 돌아오길 기다리면서 옷을 갈아입었다. 연분홍색의 실크천과 검은 레이스망사가 덧대있는 아름다운 드레스를 꺼내입었다. 연분홍색의 안쪽드레스는 무릎 반정도 오는 길이었으며 검은 레이스망사천은 앞쪽은 연분홍색과 길이가 맞춰있었고 뒤쪽은 바닥에 끌릴만큼 길었다. 그렇게 꾸며입고는 거울을 봤지만 내얼굴은 아름답지 않았다. 힘이 빠져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 하… 저도 많이 수척해진거같네요 "
" 네… 인간이신데도 그렇게 마나가 빨렸으니 그럴수 밖에요… "
" 로리… 저 꿈을 꿧어요 "
" 네? "
나의 드레스를 정리하던 로리가 나의 갑작스러운 말에 고개를 돌렸다. 나는 싱긋 웃으며 이야기했다.
" 베르니스가 쓰러졌고 블랙드래곤이 그의 주위를 계속 맴도는 거였는데… 꿈은 반대니까… "
" 네 맞아요! 꿈은 반대니까 베르니스님은 살아오실거에요~ "
" 그래요… "
나는 로리와 함께 점심식사를 하려 식당으로 향했다. 역시 베르니스의 빈자리가 너무도 컸다.
" 연님 오늘 식사는 연어샐러드와 스프, 그리고 스파게티 랍니다~ 이거드시고 힘내세요! "
" 네… "
루이넬의 해맑은 미소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스프를 한입 떠먹었다. 그때 갑자기 성이 큰 진동으로 흔들렸다. 쿠궁- 스프가 흔들려 식탁에 쏟아졌고 그 순간 로리와 루이넬은 나와 함께 벌떡 일어나 2층 정원으로 향했다. 베르니스가 돌아온게 틀림없었다.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정원의 문을 열어재꼈다. 아까 그 큰 굉음과 달리 드래곤에서 다시 변한건지 인간의 모습인 베르니스가 고개를 땅에 쳐박고 쓰러져있었다. 그의 와이셔츠는 붉은 피로 몽땅 젖어있었고 팔은 피범벅인채로 눈을 뜨지 못하고 잠든것 같았다. 루이넬은 바로 베르니스를 안아들어 그의 방으로 모셨다. 그를 본 하인들은 바로 의사를 모셔와 그의 방안에서 고개를 숙인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울지도 웃지도 못한 채 그의 모습을 지켜만 봐야했다.
" 상처가 깊군요… 어떻게 여기까지 돌아오신건지 알수 없을 정도로 마나가 소모되어있군요… 어서 빨리 치료를 해야합니다. 루이넬 와서 베르니스님의 윗옷을 찢어주세요. 등쪽 상처가 너무 심합니다. "
의사할머니의 말이 끝나자마자 루이넬은 그 검붉은 와이셔츠를 가뿐히 찢어냈고 베르니스의 등에 생긴 큰 상처를 볼수 있었다. 왼쪽 어깨 끝부터 오른쪽 옆구리까지 무언가에 찢어진것처럼 큰 흉터로 보였다. 검붉은 와이셔츠의 근원인 이 상처라고 생각될 정도로 등에서는 아직도 많은 피가 흐르고 있었다.
" 로리, 당신은 베르니스님의 팔을 치료해주세요… 지금부터 베르니스님의 치료를 시작하겠습니다. "
의사할머니는 그 말과 동시에 어디서 나온건지 모를 큰 물통을 꺼내들고서 그 물을 상처에 몽땅 들이부었다. 베르니스는 많이 아픈건지 눈썹을 찡그렸고 그 다음엔 빨간 액체를 손에 묻혀 그 상처를 어루만졌다.
" 하 다행이 독은 없어보이는데… 그래도 상처가 너무 깊네요 루이넬… 좀 도와주세요 "
" 네 "
상황은 심각해보였다. 의사할머니는 그 상처에 손을 올려 집중을 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고 루이넬은 그곳에 큼지막한 붕대테잎을 감으며 긴머리를 몇번이나 쓰다듬았다. 로리는 팔을 흰천으로 감싸면서 신중을 기하고 있었다. 그들 사이에서 나는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그때 였다. 침대에 엎어져있던 베르니스가 눈을 떴다.
" 베르니스님! "
그 모습을 본 로리가 그의 이름을 불렀고 의사와 루이넬은 치료를 멈춘 채 베르니스의 안부를 물었다.
" 괜찮으신가요? … "
" 그럭저럭… 루이넬… 이리로 "
의사할머니가 묻자 베르니스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리고는 몸을 일으킨 다음 힘겹게 벽에 기대어 루이넬을 불렀다.
" 전쟁이 시작될것이니… 국민들에게 경계하라는 전보를 보내라… 그리고… 이번엔… 우리가 먼저… 베빌에 쳐들어간다 "
그 말에 루이넬은 눈을 크게 떴다.
" 하지만… 이미 지구는 그들의 손에 들어갔고… 파이버 조각도 못 찾았는데……그렇게 된다면 희생이… "
" 물론 그들이 가진 지구는 그들에게 큰 힘이 되겠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아직 발전시키지 못할때 우리가 먼저 다가가 다시 빼앗아오도록 해야해… 조금만 늦는다면… 이제 이 헤넬도 끝난다 "
" 헤넬이 끝나다뇨? "
로리가 그 둘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 … 넓은 땅이 있는 지구에서 그들은 ' 그 ' 연구를 다시 시작할 것이고… 헤넬을 그 연구의 실험용장소로 쓰려고 한다… 그들은 지금 이 헤넬을 넘보고 있어… "
" 파이버 조각을 찾으면 되는 것 아닙니까… 몸도 이러신데… 그렇게 무리하는것은 "
" 파이버 조각은 벌써 블랙드래곤의 뱃속에 있어… "
" 네? "
그말에 하인들은 물론 의사할머니까지도 놀라서 표정을 굳히였고 … 베르니스는 다시 말했다.
" 그녀석은 각성했어… 간신히 도망쳐나왔지만 그동안 모은 조각들을 다 빼앗겨버렸다. 내가 베빌로 원정을 가려는 이유도… 내 탓이기 때문에 책임지려는 거다… 연구를 마친 그들과의 전쟁을 기다리는것 보다 아직 연구를 끝마친 못한 그들을 우리가 치는것이 훨 낫겠지… 내가 희생해서라도… "
" 하지만 … "
" 쉿… 이건 권유가 아니라 명령이다. 최소 300만의 군사는 되야할거야… 한 달뒤 떠난다 "
… 대화만 들어도 이게 그들의 목숨이 달려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한달… 한달이라니 한달이 지나고 운이 없으면 그들을 다시는 볼수 없다… 베르니스를 다시 볼수 없다 …그리고… 그가 죽으면 나도 죽는다 … 여러가지 생각이 겹쳐들었고 나는 베르니스를 막고 싶었다. 하지만 나에게 그럴 권리는 없었다. 그는 이 나라의 왕이지, 신이였기에…
" 저 아이는 어째서 저렇게 수척해진거지? "
그때 베르니스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힘없이 이야기 했고… 로리가 나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다.
" 베르니스님이 흘리신 피를 맞고… 마나가 빨려 저리 수척해진것입니다. "
그 말을 듣자마자 베르니스는 놀란 표정으로 한 동안 말이 없었다.
" 내가… 저 아이에게 해를 입힌 건가… 너무 미안하군… 내가 힘을 쓰지 못한 탓에… 내 피가 그리도 해를 입힐줄는 몰랐는데 "
힘겨워보이는 그는 훨씬 더 부드러워져 있었다.
" 저는 괜찮아요… 좀 쉬세요 "
" 미안하군… 영원히 너를 지키겠다고 맹세했는데 말이지… "
나는 시선을 바닥으로 내리 꽂았다. 그의 눈빛이 금방이라도 감길 듯이 힘겨워 보였고… 또 너무 부드럽고 달콤했기 때문이었다.
" ………… "
" 미안하군… 치료는 이제 그만해도 된다… 다들 이만 내 방에서 나가지 "
" 그럼 쉬세요, 베르니스님 "
그의 하인들이 간단히 베르니스에게 인사를 하고 나갔고 나도 뒤따라 나가려 할때였다.
" … 보고싶었다 "
그의 방에는 그와 나 뿐이었고, 나는 당황스러움과 황홀함… 그리고 놀라움과 경악이 마음속에 엉켜있어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나긋나긋한 그의 목소리는 권위적이고 당당했던 목소리가 아니었다. 힘겹고 또는 다정했다.
" 너가 말이다… 너무 보고싶었어 "
" 아… "
" 역시 나의 계약자군… 나의 마음을 이리도 흔들어 놓다니…… "
" …………… "
" 피곤해 보이는데 어서 돌아가보거라 "
어떻게 저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저렇게 아름답게 말할수 있는 걸까… 그는 그 말 만을 남기고 눈을 감아 다시 잠에 들었다. 나는 그런 그를 뒤로하고 나의 방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심장은 계속 더 빨리 뛰고 있었다. 열기가 후끈후끈 했고 발코니로 나가도 도저히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어찌 해야할까… 고민하며 발코니에서 손 부채질을 한지 몇분이 지났을때 옆방의 창문이 열리며 베르니스가 발코니에 나타났다. 나는 그의 얼굴을 보면 얼굴이 더 빨게 질까봐 일부러 저기 저 먼 산을 바라보았다.
" 여전히 내가 무서운가 보군 "
-
흑흑흑흑 너무 더워요…… 더이상 길게 쓸수가 없어요… 하지만 오늘 안쓰자니 소설이 머릿속에 맴돌고…
댓글 남겨주신 세스키 님/ sunnn81 님/ 율뭉 님/ 연비♡ 님/ 악마를보았다 님/ EnurcADabria 님/ Melody 님/ Trans 님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댓글 한 줄 남기는게 예의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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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짜식 레드드래곤 귀엽기는 짜식ㅎ
ㅋㅋ맞아요ㅋㅋ완전기엽죠~세스키님
읽어주셔서감사해요~
홀....저..전 베르니스..다정해..하..내주위엔 아무도저런남자없는데..
저두요..ㅜ베르니스같은남자만잇어도...
생화학무기님 감사드려요ㅎ
베르니스.. 너무조아..ㅜㅜ
저두요ㅠ요즘 베르앓이중ㅎㅎ감사해요 율뭉님~
ㅎㅎ 뭔가 오해를 하고있나봐요 연은 베르니스 처음본순간 첫눈에 반해버리지 안았나요 ㅋㅋ 무섭다니 그걸 믿다니 ㅋㅋ
그니까요~ㅋㅋㅋ엇갈린마음~감사드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항상 저한테 엄청난조언을해주시네요ㅎㅎEnurcADabria님덕분에 제소설이 발전하는거같네요! 정말 감사드려요~
마지막에 넘 황홀 하네요 ㅎㅎ
잼게 봣어용~~!!
네~감사드려요~
베르니스 멋있넹 보고싶었다는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엄마 미소 허허
진짜 반하겠네 ... 나는 빨리 전쟁이 끝나고 둘이서 알콩달콩 사는것을 보고싶어요!!
이왕이면 애까지?? ㅋㅋㅋㅋ 3화만에 너무 먼 미래를 ㅎㅎ 재미있게 봤어요!!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네~ㅎㅎ감사드려요
베르니스 완전 멋있네요 ㅠㅠㅠ 빨리 마음을 알아차렸으면............
그니까요ㅎㅎㅎㅎㅎㅎ감사합니다~
다음이야기가 기대되네요, 건필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꺄~~~ 살아돌어왓응ㅋㅋㅋ 베르니스갘ㅋㅋㅋ 보고싶엇뎅ㅋㅋ 담편보러가겠슴ㅋㅋ
네~!!감사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ㅎ..감사합니다!!
베르니스....넘 멋져요ㅋㅋ 담편 보러 갈께요~
네~ㅎㅎ감사합니다
너무 잼있어여~!!
~ ㅎㅎ 감사합니다~
베르니스 완전 멋쩅이..!!!!!!!!!!!!
ㅎㅎ 감사합니다~
베르니스가 연예에 관심있었다니 ㅇㅁㅇ...
ㅎㅎㅎㅎㅎㅎㅎ감사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