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일품향

[후추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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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뭐든 먹자, 하고 나선 명동. 오늘따라 생각나는 음식이 없어서 명동 산책 거하게 해버렸네요.

점점 몸이 식자,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고. 근처에서 맛있게 먹었던 짬뽕 맛이 생각나 향한 명동 중국대사관 앞 일품향이에요.

어.. 그런데. 전에 왔을 땐 7000~8000원 가량의 짬뽕이 있었던 것 같은데... 없어졌네요 ;ㅂ;

저렴하게 한끼 먹을 생각이었는데...이럴거면@$#^#$를 갔지.... 마음으로 울며 삼선고추짬뽕 주문.

색깔이 좀 빨개보이지만, 제 입엔 별로 맵지 않아서 고춧가루 세 스푼은 더 뿌리고 먹었어요.

삼선이라고해서 솔방울오징어와 칵테일새우는 좀 늘었을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재료 아껴진 티가 많이 나네요. 물가 탓이려니....해야죠.

하지만, 국물은 여전히 맛있어요. 한때 고기짬뽕 차돌짬뽕 열풍이 불며 짬뽕국물이 대거 맛이 가기 시작했는데, 여긴 해물베이스의 육수가 남아있는 몇 안되는 곳이지요. 

쫄깃하고 탱글하면서도 퍼지지 않는데도 노란 면발이 아닌 것도 좋구요. 탱글탱글 면발을 씹으며 감칠맛나는 육수를 한모금 들이키니, 행복해져요.

여기 일대엔 중국집들이 쭈욱 늘어서 있는데, 저는 그 중 향미의 중식돈까스와, 이 집의 짬뽕, 산동만두의 군만두와 오향장육을 좋아한답니다. 개화의 유니짜장이 유명한데, 처음 먹었을 때 정말 맛있게 먹어서 재방문했더니 소스에 전분물을 많이 탄듯 너무 묽고 달아서 실망했던 기억이 있어서 다시 가기 꺼려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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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니꼬모]

다들 가격을 확 올리지도 못하고, 본전 생각하며 음식의 질을 떨어뜨리죠. ㅠㅜ
진짜, 맛집들이…실망감을 주는 경우가 늘어나서 외식이 꺼려져요.

[후추숲]

가격이 확 올라도 물론 실망할 것 같은데... 질이 떨어지면, 아무리 높은 가격을 주더라도 다신 그 맛을 못 본다는 점에서 더 슬픈 것 같아요.
저도 그 실망감때문에 외식이 꺼려지더라구요. 요샌 그냥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닐까 맨날 고민되네요.

[coolguy]

얼큰해 보이는데 그렇지 않았나 보네요. 삼선짬뽕을 먹어야 그래도 해산물 구경이라도 할 수 있지 진짜 일반짬뽕 시키면 양파 밖에 없어요. 저렴하고 맛있는 건 점점 없어지나봐요.

[후추숲]

어흑...일반 짬뽕 진짜 공감이요. 배추랑 양파밖에 없어요.ㅜㅜ
금액보다도 실망감 때문에 만족도가 떨어지니, 진짜 매번 도시락 생각이 간절하네요.
가뜩이나 집에 먹어치울 것들도 많은데. 밥한덩이에 반찬만 턱 얹어 가져가도 식당밥보단 낫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