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의 산행기
< 배태고개 - 매봉 - 760봉 - 벼락덤이 - 동화마을 >
◎ 날짜/날씨 : 2007년 2월 24일(토) 맑음 ◎ 누구랑 : 그루터기 홀로 ◎ 소요시간 : 오전9시 20분 ~ 오후 5시 10분 ( 7시간 50분, 휴식 및 점심 시간 포함) ◎ 경로 : 배태고개 - 매봉 - 760봉 - 벼락덤이 - (취경산)- (명필봉) - 동화마을
◈ 산행 경로 및 시간 ◈ ◇ 09 : 20 배태고개 출발 ◇ 08 : 50 헬기장 ◇ 09 : 57 삼거리(진행방향 왼쪽, 오른쪽은 고점방향으로 추측) ◇ 10 : 15 삼거리봉(?) 밀양댐 방향 갈림길 못찾음 ◇ 10 : 33 매봉 ◇ 11 : 19 760봉갈림길. 오른쪽 벼락덤이 방향으로. ◇ 12 : 24 전망대(장재골 마을 방향) ◇ 12 : 43 암봉 전망대(밀양댐이 보임) ◇ 12 : 43 ~ 13 : 06 점심식사 ◇ 14 : 03 인동장씨묘 ◇ 14 : 43 벼락덤이 ◇ 15 : 41 취경산(확실하지 않음) ◇ 15 : 52 명필봉(확실하지 않음) ◇ 16 : 22 바위전망대 ◇ 17 : 10 동화마을 동착. 산행 종료. - 고례와 밀양댐, 그리고 벼락덤이 능선 - 십수년 전, 신혼 초기에 손아래 종동서 내외와 밀양 단장면 고례라는 곳에서 여름 휴가를 보낸 적이 있었다. 당시만 해도 자동차 두 대가 교행이 어려울 정도로 좁은 비포장 도로를 한 참을 들어가 맑은 물이 흐르는 시냇가에서 텐트를 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곳이다. 밤새 술 잔을 함께 기울였던 그 종동서가 8년 전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4 년 전쯤..형 아우 하는 선배 한 분이 표충사 밑에 있는 자기 장모 댁에 주말마다 다니면서 식구들 대동하고 함께 가서 주말을 몇 번 보내게 되었는데 그 때 어곡공단을 거쳐 밀양댐을 옆돌아 표충사로 가는 길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 길을 지나가면서 문득 댐 아래 수몰지구 어딘가에 우리가 어느 해 여름을 즐겁게 보냈던 곳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농양정에서 주변 산들을 보면서 저 산들에서 댐을 내려다보면 경치가 참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 주변 산 중에 향로봉과 백마산, 향로산에는 발걸음을 남겼으나 맞은편 산들, 즉 벼락덤이 능선은 여전히 미답으로 남아있던 중 최근 금오산 천태산 일대를 산행을 하는 바람에 드디어 그 곳에도 발길이 닿게 되었다.
<산행지도 1> GPS에 내장된 지도인데 만든지 몇 년 된 밀양댐이 나타나 있지 않다. .
<산행지도 2 : Google Earth 지도> 구글어쓰 지도에는 밀양댐 공사하는 모습이 보인다.
지도까지 포함된 벼락덤이 관련 산행기는 산모듬님의 산행기와 오래전 국제신문 사이트의 산행기 두 개가 유일했다. 그 만큼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이라는 말이고..그래서 오히려 더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했다..
< 09 : 20 배태고개 > 지난 주말에 비해서 양산쪽이 아침부터 차가 많이 밀렸다. 예상보다 늦은 9시 20분 배태고개에 도착. 차를 주차시키고 지난번 내려왔던 길인 매봉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9시 50분쯤 헬기장을 지났다.
< 밀양댐 가는 길> 아래 두 지도는 매봉 관련 지도이다. 왼편은 국제신문의 예전 산행기이고 오른편은 구름뫼(http://gurumoi.giveu.net)사이트에 있는 지도이다.
위 두 지도에서 보면 배태고개에서 매봉과 760봉을 거쳐 벼락덤이로 가는 길에 밀양댐으로 내려가는 길이 몇 군데가 있음을 알게된다. 위 두 지도에 있는 등로들을 국제신문 지도에 표시해 보았다. 위치가 정확하지 않다.
두 지도에 나타난 밀양댐으로 가는 등로는 모두 6군데였다.(B~G) A 지점에서 초록색으로 표시된 길은 산으로(신기)님의 사이트에서 본 고점마을 가는 길인데 유일하게 확인할 수 있었고 나머지는 모두 확인이 안되었다. 파란색은 벼락덤이로 간 진행등로이다.
09 : 57 고점 마을 방향으로 짐작되는 갈림길에 도착. 오른편의 사진은 뒤돌아서 본 방향이며 이 중에서 왼편 화살표는 고점방향으로 짐작되는 길이고 오른편은 지금까지 지나온 길.
고점방향으로 짐작되는 길은 낙엽이 쌓여있었지만 확실히 알 수 있었다.더 가보고 싶었으나 멈추고 다시 진행...
갈림길 B로 짐작되는 삼거리 봉에 도착..볼록한 봉우리로 낙엽을 밟으며 오른다. 길은 보이지 않는다.
봉우리에서 밀양댐을 보니 625봉으로 짐작되는 봉우리가 보이고 능선이 눈에 드러난다. 쓰러진 나뭇가지들과 발목까지 오는 낙엽에 가려져 아무길도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히 등로가 있을 것으로 짐작되었다.
10:33 매봉 도착..세 번째 오는 매봉인데 예전에 없던 정상석(?)보인다.
가까이 가서 보니 누군가가 큰 돌을 세로로 세우고 거기다가 매직으로 매봉을 표시한 것이다. 재치가 있었다.
영축지맥 매봉 755m준희. 저 모습의 안내판은 다른 산에서 볼 수 있다. 누가 세웠을까 하고 의문만 가지고 있었는데.. 얼마전 국제신문에 상세히 설명이 되어 있었다. 기사를 옮겨본다.
# 떠나기 전에 - 정상 안내판, 노장 산꾼의 열정 - 용암봉 정상에는 정상석 대신 '운문지맥/용암봉 686m/준·희'라고 적힌
조그만 스테인리스판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다. 명산이건 근교산이건 산깨나 탄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알겠지만 이처럼 고마운 일을 한
주인공은 국제신문 제2대 산행대장을 역임한 최남준(66) 씨. 그는 '그대와 가고 싶은 산, 준·희'라는 오렌지색 리본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최 대장은 한창 땐 건건산악회를 이끌고 1대간 9정맥을 주파하며 지역 산악계에 종주 산행의 붐을 불러 일으켰고 최근 타개한
후배 산악인과 함께 사비를 들여 금정산과 백두대간길의 조령산 깃대봉 등 10여 곳에 약수터를 조성한 산사나이다. 세월을 이기는
장사는 없는 법. 그도 오랜 산행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무릎이 안좋아져 장시간 산행을 할 수 없다. 대신 3, 4시간 걸리는 정상석이 없는
근교산을 찾아 이정석 대신 이처럼 조그만 팻말형 안내판을 걸어두고 있다. 현재 160여 개 달았으며 이 작업은 다리에 힘이 소진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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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암 바위를 지나고...
오가암 바위를 지나서 능선으로 오르니 지난번 못보았던 헬기장이 보인다.
11:19 760봉에 도착한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벼락덤이 가는 방향이다.
일단 760봉에서 금오산 쪽으로 조금 내려서는 전망대로 가서 주변 경치를 조망한다. 약수암과 금오산은 언제봐도 멋있다.
760봉 전망대에서 본 용선고개쪽. 희미하게 에덴밸리 골프장이 보인다.
전망대에서 본 천태산 방향.
토곡산과 왼편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지난번 보다는 시계가 양호하다.
매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벼락덤이 능선으로 진행한다. 여기서부터 초행길이고 밀양댐을 조망할 수 있다. 군데 군데 시그널이 있어서 길 찾기는 어렵지 않다.
밀양댐으로 내려가는 골짜기인 오목골로 가는 길이 있음직한 안부에서 드디어 밀양댐을 볼 수 있었다. 밀양댐 방향으로 가는 등로는 확인할 수 없었다.
낙엽이 쌓인 길을 지나고 봉분이 거의 다 무너진 무덤을 지났다. 이날 벼락덤이를 거쳐 동화마을로 가는 길에 많은 수의 무덤을 지날 수 잇었다. 도득골에서 매봉으로 오르는 '명당'능선보다 숫자가 더 많았다. 예전에 이 곳도 명당으로 소문이 났었던 모양인데 높은 곳에 위치해서 그런지 후손들이 돌보지 않아서 대부분이 봉분이 상실되고 상석은 비문조자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마모가 심했다.
633봉으로 가는 갈림길인듯한 곳을 지나서 오른편으로 진행.
정체를 알 수 없는 큰 비닐이 산 중에 버려져 있었다.
등로 왼편에 있는 전망대에서 장재골마을과 앞으로 가야할 능선을 조망한다. 저 멀리 보이는 산들은 운문지맥길인가?
또다서 무덤을 지나고...
큰 암봉을 마주친다. 우측으로 돌아가니 길이 열려있다.
암봉으로 오르니 멋진 바위가 보이고...
지나온 능선길도 보이고...
마침내 밀양댐의 멋진 모습이 드러난다. 향로봉과 농양정의 모습도 보인다. 밀양댐 아래에는 김종직이 머물렀다는 농암대도 수몰되어 있다. 농암대를 검색해 보았더니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었다.
<농암대>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천길 벼랑이 농(籠)을 깍아 세운듯 하고 그밑엔 수정같이 맑은 물에 은어떼가 뛰노는 수석이 빼어난 경승지로서 점필재 김종직 선생께서 만년에
유성하시던 명승지이다. 고례천 상류부근 즉, 사회동 상류부근 1km구간의 계곡을 농암대라 한다. 계곡 양편에 화강석 바위덩이가 농(籠)과
같이 겹쳐 쌓여진 까닭에 붙여진 이름이다.현재 밀양댐에 수몰되어 옛 형태를 볼수 없는 형편이다. (daum신지식)
백마산과 바드리 방향.
다시금 진행...가는 길에 본 무덤과 석축..효성이 지극한 건지 복을 받을려고 그랬는지 몰라도 수백미터 높은 산위에 이렇게 많은 무덤이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다시 만나는 전망대에서 밀양댐을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었다.
밀양댐 너머 향로봉을 다시 한번 쳐다본다. 2005년 가을 처음으로 영남알프스에 올랐던 곳이 바로 향로봉이다.
백마산과 그 너머 향로산 방향.
능선길.
최근에 조성한 듯한 무덤도 만나고..
나무 밑둥치들이 불에 탄 모습이 보인다.
14:03 인동장씨 묘를 지나고...
고도를 낮추어 안부를 지나고....
14:43 벼락덤이 도착. 조그마한 삼각점이 보인다.
벼락덤이를 지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붙는다.
인적이 드문 길 답게 우거진 수풀과 쓰러진 나무들이 진행을 방해한다. 이 곳에서 이날 처음으로 산객을 만난다. 산아래 무슨 요양원인가 하는데서 요양하는 환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는데.. 몇 시간 만에 처음으로 사람을 만나서 그런지 무척 반가웠다.
국제신문 산행기에 있는 취경산과 명필봉이 표시된 지도. 오래전 산행기라 지도의 정확성이 부족하고 직접 가보니 취경산과 명필봉에 대한 아무 표시도 없었다.
취경산이라고 짐작되는 곳..비슷한 높이의 봉우리들이 연달아 있는 데다가 GPS의 오차가 정확한 고도를 알수 없게 만들어 위치파악이 더욱 어려웠다.
명필봉....물론 대충 짐작...
왼편으로 정승봉이 보이고 오른편으로 감밭산 필봉, 가운데 도래재가 있다.
마지막 전망대...
309봉 너머로 단장천이 구비쳐 흐른다.
천황산과 천황재, 그리고 재약산이 보인다. 두 산은 구름에 가려있다.
단장면 일대..단장천과 1044번 도로가 보이고 근처 마을들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번처럼 구름 속에서 밝은 빛이 영화의 한 장면 처럼 밝게 비친다.
사연리 일대. 다리를 지나면 작년에 칠순 잔치를 치룬 처고모댁이 있다.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와서 왼편으로진행.
한참을 내려가는데 뒤에서 급한 발소리들이 들렸다. 무심코 돌아보니 키가 어른 허벅지 높이는 되어 보이는 개 세 마리가 후다닥 내려오고 있었다. 일단 스틱을 거머잡고 놈들을 보았다. 그넘들도 멈칫하더니 내 앞에 섰다. 귀는 처지고 꼬리는 길쭉한게 색깔은 누런색 얼룩무늬 회색인데 모양은 똑 같았다. 디카를 꺼낼 엄두도 못내고 있는데 자세히 보니 세놈다 목걸이가 있었다. 조금 안심하고 뒤돌아서서 몇 발을 내려오니 다시금 따라온다. 하는 수 없이 다시 그 놈들을 아무 말 없이 보기만 했다. 한 5초 쯤 흘렀을까 다시금 내려왔던 급한 발걸음으로 후다닥 거리며 세 놈다 휑하니 가 버렸다. 10년 감수하는 순간이었다. 주인이 기르다가 버린 개인지 사냥개인지 도망쳐 나온 야생 개인지는 모르겠으나 마을 주변에 저런 놈들이 설치고 다닌다는 것은 어쨌든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막판에 사냥개인지 들개인지 도둑견인지..하여간 개새끼 세 마리 때문에 땀꽤나 흘리고 동화마을에 도착....
마을 입구 내리막길.
마을길
뒤돌아본 하산 길
17:10 분 경 마을 앞 지방도에 도착. 산행 종료.
- 느낀 점 - 초반에 밀양댐으로 하산하는 길을 찾느라 시간을 소모했다. 속도를 높였다면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굴곡이 완만한 능선길이라 힘든 편은 아니었다. 산행 중에 만난 산객이 한 명. 인적이 없었고 길찾기는 수월했고 낙엽이 깊게 쌓여있었다. 밀양댐을 한눈에 볼 수 있었고 몇 군데 전망대에서의 조망은 뛰났으나 대부분 나무에 가려 조망은 비교적 좋지 않았다. 가다가 멧돼지라도 만날까 걱정을 했었는데 산행 막바지에 만난 잡견 세 마리 때문에 땀 꽤나 흘렸다. 호신용 무기라도 하나 구입해야 될 것 같다.
※ 동화마을에서 원동 배태고개까지 콜택시를 불러 타고 갔었는데...원동이 시 경계가 벗어나는 곳이라고 택시비를 4만원을 요구했다. 다른 교통 편도 없고해서 주긴 줬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바가지를 쓴 기분이 든다. 원동렌트카에 미리 연락을 해볼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고...아무튼 앞으로도 승용차를 이용하는 경우 차량 회수 문제를 사전에 좀 더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 부족한 산행기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기원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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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또 한 분의 지도 man 께서 본 모습을 드러내셨구려. 갔던 코스에서 조금씩 나아가고 내가 좋아 찾아가는 탐색산행이지만 이런 기록들이 사실 영남알프스의 외연을 넓히고, 깊이를 더욱 깊게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산길에 GPS 는 매우 유용할 것입니다, 저도 숲그늘에 빠져들면 독도가 안되 GPS 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기계에 얽메이는 것이 싫어 차일피일입니다.^^ 어느듯 차원이 달라져있는 그루터기님의 산행기를 보면서 감탄과 부러움에 사무칩니다.
GPS...사실 지도와 나침반을 꺼내서 제대로 독도하면서 다녀야하는데 그게 귀찮아서 생각해낸 일종의 꼼수입죠..영남알프스라고 하면 단지 가지산과 신불산 부근의 1000m급 고봉들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산거북이님께서 저 같은 초보들을 위해 먼저 길을 열어주셔서 이 곳 저 곳을 밟고 다닐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산거북이님께 늘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정승골의 정각산을 올라 사연마을 내릴 적 기억이 생각납니다. 사연마을과 마주보는 동화마을 뒷편 산릉을 두고 마른침만 삼기다 산모듬님의 산행기록에 궁금증이 해소되었던... 멧돼지나 돌아다닐 발길 드문곳을 이젠 그루터기님의 보다 세심하신 배려에 저같은 후답자도 마음편히 다녀올 수 있겠습니다. 차량회수에 들인 거금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 아무튼 대단하십니다.
사실..택시비 4만원..좀 아깝더군요...친구랑 동네 횟집에서 중간짜리 모듬회 하나 시켜서 소주 한병 즐겁게 마실 수 있는 금액인데..그래도 산행에 즐거움에 비하면 과한 금액이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조금만 부지런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그런 비싼 택시배 낼 일이 없을거인디.....다 제 게으럼에서 비롯된 일이지요..ㅋㅋ
님의 산행기를 읽다가 웃음이 절로 나는 부분이 있어 참기가 좀 어렵네요. 개 자제분 세분 때문에 십년감수 했다는 부분 말 입니다. 세분이었으니 30년 감수 했겠지요? 사실 혼자 산행시에는 뒤에서 부시럭거리는 소리만 나도 흠칫해지는데 낯선 세분을 만났으니 오죽 했겠습니까? 이제 가슴이 좀 진정 됐나요? 언젠가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정각산에 야생화 채취로 혼자서 산을 잘 헤메다가 담배도 한대 피우고 좀 쉬어가자 생각하고 돌무더기가 있어 아무 생각없이 털썩 주저 앉았는데......세상에나 그게 왜 하필이면 멧돼지를 깔고 앉았지 뭡니까. 그 다음에 어떻게 됐겠습니까? 상상만......잘보았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푸하...바위인줄 알고 멧돼지를 깔고 앉으셨다니..TV에 나올법한 이야기입니다..그래도 지금 무사히 생존해 계시니 다행입니다만...깊은 산속에서 길산님께서 깔고앉았던 멧돼지에게 쫓기어 있는 힘을 다해 살기위해 필사적으로 도망갔을 모습을 생각하니 정말로 웃음이 나옵니다..ㅎㅎ
수고 많았습니다. 벼락덤이로 홀로산행 하셨다니 대단합니다. 지난 해 단장면 용회동에서 금오산으로 돌아 벼락덤이로 해서 동화전 미나리 밭으로 12시간여 걸려 한 바퀴 한 일이 있었습니다. 캄캄한 동화전 마을을 향하여 급히 내려 서던 일이 눈에 선 합니다. 미나리 밭 주인이 차주가 실종 됐다고 신고 할라 했다나요 ㅎㅎ원시림의 연속이고 길 찾기가 용이하지 않았을터인데 G.P.S의 위력이 실감나는군요. 밀양댐 전망하는 바위군도 일품인데~잘 보고 갑니다
사실 산행하기 전에 차칸아님께서 갔다오신 그 산행기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봤었습니다..12시간 정도 걸리셨더군요...길은 뚜렷이 나 있어서 GPS의 도움은 별로 필요가 없었고. 명필봉과 취경산은 고도오차때문에 확인을 못했습니다. 벼락덤이 능선의 최고 매력은 밀양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조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 아직 이곳을 가 보지 못했습니다. 그루터기님 덕분에 좋은 정보 되었습니다. 시간이 맞으면 님의 산행기를 참고하여 진행을 해 보려 합니다. 예전에는 저도 혼자 다녔는데 요즘은 어쩔 수 없이 식구들을 대동하고 다녀야 하기에 예전처럼 자유롭지를 못해서 조금 안타까운 맘이 들긴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하나의 보시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전 안내 산행을 하는 그런 처지가 아니고 우리 회원님들과 회비를 내서 회비가 남으면 그것을 적립하여 영남알프스에 무엇을 보탤 수 있을까하고 생각을 하던차 아직 정상에 세워지지 않은 팻말을 만들어서 회원님들과 세워 볼 요량으로 그리 하고 있는데 혼내킬까봐 걱정이 되는군요.^^
늘 안전한 산행과 즐거운 산행 하시기 바랍니다. 호신용 무기는 스틱이면 족하다봅니다.ㅎㅎㅎ 견공들은 스틱으로 대항이 될지언정 뫳돼지는 어렵지 않을까하고 생각을 해 봅니다. 봄이되면 뫳돼지가 해산을 하는 기간들입니다. 그래서 가장 위험한 시기이니 이넘들 주의 해야 합니다. 뫳돼지가 새끼를 대동 할때 특히...^^ 상세한 님의 산행기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멧돼지가 봄에 해산을 하는군요...각별히 조심해야 할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느 분 처럼 가만있는 멧돼지 깔고 앉지 않으면 별 탈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ㅋㅋㅋ
멧돼지 퇴치에는 우산이 좋다는 실험을 TV에서 본적이 있슴니다. 멧돼지란놈은 자신보다 부피가 큰것을 보면 겁을 먹고 도망을 간다구 하더군요, 하지만 험산에서 우산을 우찌 구할꼬???
이제 배낭에 접는 우산이 필수품으로 들어가야 될 것 같습니다.ㅎㅎ..참 누가 그러던데 생일 케잌사면 끼워주는 폭죽도 몇 개 가지고 다니라고 하더군요..총소리 비숫해서 짐승들이 겁을 먹는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