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고귀한 작품 "정직"
오늘은 마지나타(꽃말: 장고한 행운) 얘깁니다.
화초를 가꾸어보니 식물도 자랄수록 넓은 공간이 필요하던데, 특히 열대식물들은 추워지면 온실이나 거실로 옮겨야 하는 번거로움과
탄산가스 때문에 월동준비 때마다 고민한답니다,
그중에 웃자라 공간을 많이 차지한 천덕꾸러기 "마지나타"와 그 동료들이 눈에 그슬렸지만, 흙을 털어 바로 고사시키지는 못하고
애잔해 배려한다는 것이, 지난 봄 흙 밭 위에 뿌리가 훤히 보이는 그대로, 우리 때 사고 친 아이 벌세우듯 발가벗겨 세워놓았다는 것입니다.
비좁다는 핑계로 무책임하게 반려동물을 유기하듯 하니, 거짓으로 회유하며 아이를 버리는 장면인 "이적의 노래 `거짓말`의 노랫말"과,
친딸이 외로울까봐 한국아이를 입양했다는 어느 외국인부부의 씁쓸한 사연이 무더위 탓인지? 혼돈스럽게 다가왔어요.
솔직히, 바로 전지가위로 분해해버리는 것보다 더 잔인한 짓이, 시름시름 연명하다가 겨울 되면 얼어 죽든가 말든가 인데
그저께 보니 "언감생심" 오히려 뿌리가 튼튼히 얽혀있고 환경이 맞았던지! 날 보란 듯이 더 튼실해 보이는 게 아니겠습니까?
마침 옆집 아주머니가 집 앞이 허전하다시며 여름 화초를 들여와 단장하시느라 분주했어요.
무관심해보이면 제 모습이 아니므로 도울 게 없을까? 생각하니 마침 "마지나타"무리가 생각났습니다.
그냥 드릴 수는 없어 생색을 내 볼 요량으로 예쁜 화분에 담아보니 어렵쇼? 드리기 싫을 정도 귀티를 풍기는 아이들이지 않겠습니까?
요즘도 쌍둥이 아기가 아장아장 꽃구경 오면, 나는 번갈아 안아주며 "아이쿠 복덩이구나!"하곤 하는데
없애기로 한 "마지나타"무리가 화분과 매치되니 굴러온 복덩이 같아! 숨겼다가 너무자라버린 "해피트리"를 밀쳐내고 그 자리에 앉혀보니
식물에서도 포스가 느껴지고 "공기정화"하기엔 "안성맞춤" 이였어요.
"짐승이나 식물도 타고난 복은 어쩔 수 없나보다!" 하며 합리화한 내가 턱없어 쓴웃음이 나오데요.
"마지나타"일행의 억지 복이 느껴지자 나의 화초애착은 사랑이 아니라 집착에서의 욕심이라 생각되고 주기로 해놓고 변심한 나의 교활함이
"신이 만드신 정직한 식물"들 덕분에 더욱 돋보였습니다. "미안하고 고맙다! `마지나타`야, 깨우치게 해줘서"...
첫댓글 우리집 욕실에
씨앗 하나가
쏙...
올라 왔습니다
햐..
그곳에서 피어난 풀잎 하나가
반갑고 대견해요^^
사람으로 치면
에구..내팔자야!
복도 없지..
여기서 태어나다니....
할 수도 있을 곳.
그치만
무심히 피어난 씨앗 하나
싱싱해요^^
하루를 살더라도
요래 활짝 싱싱하게
생명을 피우면 고만이지^^
인간은
하루 인생에
이루고 쌓고 하느라
행복속에
무심히 피기가...힘드네요^^
우리 집 욕실에 오신
귀한 손님...
인간 눈에...
여기서 피어난 게 안쓰러워
사랑이라도...
요즘 물도
살살.....부어요..다칠까 싶어서^^
곡스님의 댓글에 풀잎이
이적의 아이버리는 거짓말과 매치가 되네요.
피어난 풀잎 버리고 다치기엄끼
근데 옮길 수는 없을까??
햇볕만 있으면 살건데...
아이고 내팔자야!` 않도록
특단의 조치가 엇ㅂ을까?
괜히 심각해지네ㅠㅠ
더우니 나가기는싫고
방콕이 최고네요.ㅎ
콩나물 같기도하고
오래가진 못하겠다.
물내릴 때 꺽어질라
바리케이트를 쳐야할듯!ㅎ
내팔자야!!
곡스님, 커버를 빼내고 걸름망 플라스틱 자체를 빼올리면
뿌리채로 촉촉한 화분으로 옮길 수 있을듯!
@오솔길. 노래 내용을
알고 들으니
참...가슴 아프네요
저는
애기곡스랑..
애기 친구랑
영화 보러가고 있네요^^
@오솔길. 예
오늘 옮겨줘야겠습니다
수박 같아요^^
화초도...
저기 아가 쌍둥이도..
너무 이쁘다아^^
심었네요..ㅎㅎ
살겠다. ㅎㅎ
ㅎㅎ~
곡스님, 오솔길님,
이 더운 날 고생 많으습니다.
우리집은 천사의 나팔 때문에 고민입니다.
왜 그리 무성한지
겨울에 실내에 들여놓으려면
자리를 많이 차지할텐데...
그래서 큰화분에 다 옮겨 하나로 만들고
키큰선인장도 그래야 되는데 요즘 넘 더워
걱정만 하고 분갈이를 못하고 있어요
애써 키운 것 버리자니 애석하고 등등 이유로...행~~
천사의 나팔
여기 저희 앞집에서
밖에 내놓으셨을때
동네가 환했어요^^
정말 탐스럽데요
요즘 일터 근처에 옥잠화가
나팔 불려고
나팔 닦고 난리도 아녀요^^
록은님, 더위가 잦아들면 하시죠.
저는 작년에 없애버려 아쉬워요.
오솔길님은 화초를
참 잘 기르시고
사랑하시네요.~!
요즈음 폭염
견디기 힘드네요.
보신 잘 하시고
우리 모두 건강하게
이 여름 잘 보내요.~!^^
보신??이 필요하더군요.
어제 아들 며느리가 와서 좀 잘먹었더니
아침 운동해도 덜 힘들었어요.
별하나님도 출사시 일사병? 조심하시어요.
@오솔길.
감사합니다.
그래서 새벽출사나 저녁에 나가지요.
빨리 더위가 지나 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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