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여름휴가차 난생 처음으로 흑산도를 찾아갔다. 요트가 목포에 있으니 요트로 한번 가야하는데 요트상태도 좋지 않고 항로도 잘 모르고 해서 다분히 현장답사겸 자전거를 가지고 여객선을 이용햇다. 다도해의 섬과섬의 좁은 해로를 따라 가며 섬끼리 연결된 다리를 두 개나 통과했다 .요트가 다리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추후 확인해야 할 것 같다. 서해 남부 여러 섬들과 뚝떨어져 있는 고도 흑산도는 목포에서 서남서쪽으로 92.7km 떨어져 있으며 해안선의 길이가 41.8km나 되는 비교적 큰 섬이다.
현재 상주인구는 3000명 정도하고 한다. 흑산도 주변에는 크고 작은 유인도, 무인도들이 촘촘히 떠있고 서쪽으로 20km 떨어진 홍도와 함께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속해있다.
‘흑산도’(黑山島)라는 지명은 산과 바다가 푸르다 못해 검은빛을 띠고 있어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흑산도 하면 떠오르는 게 흑산도 홍어와 유배지이다.
흑산도 홍어의 유례는 오래전에 흑산도에서 잡은 물고기를 육지에 팔러 나갈 때 뱃길이 워낙 먼 탓에 물에 도착하면 대부분 물고기는 상해 버려 먹지 못했으나 유독 홍어는 먹어도 탈이 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때부터 홍어를 몇일 씩 삭혀 보관했다가 먹은 전통이 생겼다. 홍어를 삭히기 위해 오지항아리 속에 넣어 두거나 옛날 부뚜막위에 올려놓고 사흘쯤 묵힌다고 한다.
잘 삭은 홍어에 막걸리(탁주)한잔 걸치는 ‘홍탁’은 잘 알려진 남도의 별미가 되었다.
흑산도는 육지에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수많은 사람들의 유배지로도 유명하다. 흑산도에서 귀양살이 한 대표적 인물이 조선후기학자인 정약전(1758~1816)과 구한말 사상가이자 의병장이었던 최익현이다.
정약전은 다산 정약용의 둘째형으로 집안은 천주교집안이었다. 정조는 정씨 형제들을 총애했지만 정조가 서거하자 당시 국가에서 금지하는 천주교를 신봉했다는 이유로 많은 박해를 받다가 1801년 신유사화 때 형 정약전은 흑산도로 동생 정약용은 강진으로 보내져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정약전은 우이도(도초면에 속한 소흑산도라고도 함)와 흑산도를 오가면서 약15년 유배생활을 했다. 흑산도 사리마을 산기슭에 사촌서당(沙邨書堂)을 차려 후학들을 가르치고 생활하면서 틈틈이 흑산도 주변의 해양 생태계를 조사하고 바다에서 어부들이 잡아 올린 물고기들을 직접보고 확인하여 이를 토대로 해양생물 서적인 자산어보(玆山魚譜)를 편찬했으며
자산(玆山)은 흑산(黑山)을 의미한다.
한편 최익현(1833~1906)는 경기포천 출생으로 1855년 과거 급제 후 여러 관직을 두루거친 관료이자 사상가로서 성격이 강직해 불의나 부정을 보면 참지 못하였다.
1876년 강화도 조약에 대한 척사소(斥邪蔬)을 올려 조약체결의 불가함을 역설하다 흑산도에 유배되었다. 그해 2월 소흑산도(지금은 도초면 우이도)에 도착해 문씨의 집에서 거처하다가 다음해인 1877년 흑산도 진리에 자리를 잡고 일신당(日新堂)이라는 서당을 열었다고 전하며 1879년에 유배에서 풀려났다.
그러다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전라도 태인에서 의병을 일으켜 순창싸움에서 패해 일본 쓰시마로 압송됐다. 쓰시마 감옥에서 “적이 주는 음식에는 입을 댈수 없다”며 단식투쟁하다 돌아가셨다. 흑산도 일주도로는 2010년 3월에 완공 됐는데 1984년 첫 삽을 뜬 후 27년만이다. 일주도로는 총25.4km로 해안을 끼고 돈다.
자전거 일주는 흑산도 항이 있는 예리에서 시계방향으로 돌면 섬 지형 특성상 구불구불한 도로의 오르막 내리막이 연속이고 오르막 모습으로 정상까지 오르는 게 만만치 않다.
일주해안 도로를 쉬엄쉬엄 페달링 하다 보면 좌측으로 아름다운 해변과 기암괴석들이 보이며 우측으로 최고봉인 문암산 깃대봉(377미터)에서 흘러내린 산등성들이 어우러져 해안 절벽을 이루고 있다.
성수기에는 같은 시간대에 두편씩 하루 총8편 운항
갈때 탄 쾌속선(뒤에짐칸에 자전거 가능 차는불가)
뒤로 해안경비선과 마리나
다리통과(팔금도와 안좌도 다리)
노란선이 흑산도 항로(비금도와 도초도 두번째 다리)
동시에 출발한 배가 뒷따라옴
흑산도주위 유무인도 ,장도(대.소.호)쪽이 서쪽으로 홍도 가는 길
파란선이 일주도로
일주도로는 하얀색
천촌리에 있는 최익현 유허비
사촌서당에서 마을로 내려가는 돌담길
항내에서 본 항구입구(입항시 우측 빨간등대:전우홍(님)좌측 하얀등대)
멀리서 본 흑산항(사진상의 좌측이 항구 출입구) 좌측막대모양이 항내방파제로 육지와 연결돼 앞이 항내항로
첫댓글 서남해안 섬들 중 골라 산에 올라 봐야겠다 하는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자전거 여행도 여러면에서 좋을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