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0일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봉암사 초청 방문 행사서 당부
이웃종교 지도자들 봉암사 마애부처님 참배, 종교간 화합 다짐
“종교 목적은 진리 추구, 공동체 화합 깨트리는 행위 단속 필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11월20일 문경 봉암사에서
국내 7대 종교 지도자 순례 행사를 가졌다. 사진은 대웅전 앞에서 찍은 기념사진.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의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이웃종교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각 나라의 역사와 전통이 다르듯이
종교 또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11월20일 문경 봉암사에서 종교간 대화를 통해
상호간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한 종지협 순례 현장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공동대표인 최종수 유교 성균관장을 비롯해 정서영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김령하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등이 함께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날 “종교의 궁극적 목적은 진리 추구와 마음의 평안과 행복”이라며
“서양과 동양, 이 속에서도 한중일 역사와 전통이 모두 다르듯
종교적인 의식과 행위도 다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궁극적으로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위해 존재하므로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며
“타인에 피해를 주거나 공동체의 화합을 깨트리는 행위는 단속해야 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좋은 문화를 이어받아 나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이웃종교 지도자들의 차담 모습.
총무원장 스님이 이웃종교 지도자들에게 봉암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봉암사 마애부처님 앞에서 찍은 기념사진.
마애부처님을 참배하는 모습.
봉암사 주지 진범스님 안내로 마애부처님을 향해 이동하는 모습.
불교와 개신교, 가톨릭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교 지도자들은
이날 평소 일반의 출입을 제한하는 조계종립 특별선원 봉암사에서
불교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직 부처님 뜻대로 살자’는 봉암사 결사로 지금의 종단의 수행 근간을 세운
역사의 현장에서 이 시대 종교가 해야 할 역할을 함께 고민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한 지도자들은 봉암사 경내
마애부처님을 참배하는 것으로 이날 순례 일정을 마쳤다.
총무원장 스님은 부처님 앞에서 삼배를 올렸다.
보물로 지정된 '봉암사 마애미륵여래좌상'은 1663년(현종 4)에 제작된 마애불로,
사찰 경내 옥석대(백운대)에 위치해 있다.
제작 시기와 주관자, 존상 명칭은 풍계 명찰(1640~1708)의 문집
<풍계집>에 수록된 '환적당대사 행장'을 통해 확인된다.
이웃종교 지도자들은 이날 봉암사 산문을 활짝 열어준 종단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우리나라 사람들 마음 속에는 불심(佛心)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힌
이용훈 의장은 “부처님오신날을 제외하고 닫혀있는 곳인데
총무원장 진우스님 배려로 방문해 기쁘고,
마애부처님 앞에서 절을 올리며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며
“수천년을 견딘 바위 사이로 흐르는 물과 산사가 어우러져 잘 보존된 산사가
후대에도 이어지도록 스님들께서 큰 몫을 해 주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은 “우리나라 불교를 대표하는 청정수행도량에
종교 지도자들과 함께해 영광”이라며 “산문에 발을 들이는 순간
우리나라 불교만이 아닌 세계 불교를 대표하는 수행 도량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령하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도
“기회가 된다면 봉암사에서 마음 수련의 시간을 갖고 싶다.
총무원장 스님 말씀대로 청정의 수행 환경이 잘 보존돼 왔고,
앞으로도 영구히 보존돼 후대에도 보배로운 공간이 됐으면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