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가끔 저를 타박하는 말 중에,
‘당신은 너무 사람들의 칭찬을 좋아하는 것 같애’라는 타박이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을 때는 즉각적으로 아니라고 발끈하지만 뒤돌아 생각해 보면 부인할 수 없는 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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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칭찬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우리 대부분은 칭찬을 좋아합니다.
아니 칭찬에 목말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칭찬은 코끼리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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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저를 칭찬하는 자들을 좋아하고, 어쩔 수 없이 그들을 가까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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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설교가 너무 은혜로워요.”
“목사님, 정말 진실하신 것 같아요.”
“목사님, 글이 너무 좋아요.”
“목사님, 정말 인자하게 생기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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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얼마나 황홀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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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렇게 솔직하게, 아니 용기를 주기 위해,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차원이라 할지라도 저를 칭찬해 주는 분들을 좋아하고 그들의 칭찬을 먹고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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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실제는 사람들이 칭찬하는 일에 인색하다는 것입니다.
배아프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도 아니면 상대방의 잘남과 그의 잘됨과 그의 능력을 칭찬하자니 상대적으로 자신의 처지가 처량해보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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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마음으로는 칭찬의 말이 생기지만 입으로까지 올려오지는 못합니다.
우리 마음에 영원한 침묵으로 남아 있는 칭찬의 말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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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순... 칭찬은 듣고 싶고, 타인을 칭찬하는 일에는 인색함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 ‘자화자찬’입니다.
남이 우리를 칭찬하지 않으면 스스로라도 입을 벌려 스스로를 칭찬하는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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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때 대부분 스스로 하는 칭찬은 칭찬이 아닌 자랑이 됩니다.
(물론 이런 자화자찬이 ‘스스로를 위로하고 스스로를 토닥이는 것’과는 분명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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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람들은 자랑을 증오합니다.
누군가 스스로를 자랑하는 것처럼 여겨지면 침묵하고 그 사람과의 관계를 끊어버리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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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무리 겸손하게 말해도 스스로 하는 칭찬은 칭찬이 되지 못합니다.
아무리 스스로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진실이라 할지라도 자화자찬은 칭찬이 아닌 자랑으로 변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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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내가 아닌 타인이 해야 진짜 칭찬이 됩니다.
그래서 입이 근질거려도 기다려야 합니다.
남이 칭찬할 때까지 참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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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칭찬이 진짜가 아니라 남이 하는 칭찬이 진짜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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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이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으로는 하지 말며 외인이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술로는 하지 말지니라”(잠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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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화자찬하고 싶어 안달내는 저의 입술을 꽉 붙들고 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