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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수 05:40 헬스 12 (월273)
오늘은 일찍 잠이 깼고 새벽운동 한지도 오래 되어 일찍 헬스장으로 갔다.
나만 아침 오전 오후 저녁 등 불규칙한 운동을 하고 다른 열댓 명은 새벽반 고정 멤버들이다.
어떻게 수년간을 빠짐없이 정확하게 05:30~06:00에 헬스장에 올 수 있는지 참으로 대단하다.
어제 김용준 총리 후보자 사퇴 소식을 들으며 착잡한 생각이 든다.
절대로 도덕적 흠결이 없는 인물로 보였는데 복부인 뺨치는 재테크 탈세 머리 소유자 였고, 내 자식만은 군대 안가고
잘 살게 하려고 꼼수를 부리고 조기 상속까지 감행한 사람이었다니...
그러고도 가소롭게도 태연하게 대한민국에서 존경받는 인물로 행세하다니...
총리 후보자 지명을 받고는 "법과 질서가 지배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운운.. 참, 구역질 난다.
박근혜 수치여사의 면담도 생각을 깊게 만든다.
일본군 장교로 우리 독립군을 향해 총질했고 독재로 명성을 얻은 아버지를 존경하고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박근혜와, 버마 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이며 버마 민주화를 위해 평생을 투쟁해 온 수치여사는
근본적으로 사고와 품격이 다른 인물 같기도 하고...
이명박의 대통령 특별사면 역시 착잡하다.
방대한 수사와 재판을 거쳐 죄값을 치르고 있는데 특사 한방으로 무죄를 만들고, 사법부 판단을 조롱하다니 ...
그런 면에서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보다 훨씬 쎄구나...
대통령은 우리와 같은 사람이 아니고 하느님인가? 하는 짓거리가 이북과 마찬가지다.
1/29 화 12:50 헬스 13 (월261)
어느덧 1월 마지막 주를 보내고 있다.
잔뜩 흐린 날씨였는데 헬스장 들어갔다 나오니 그동안 비를 뿌려 땅이 촉촉해졌다.
한기를 잃은 영상의 날씨여서 방금 뿌린 비는 봄비로 착각할 수 있겠다.
<봄이 오면 뭐하노...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오니 기분 좋다고 소고기나 한 근 사다 먹겠지...>
이런 별 의미없는 희망사항은 그냥 코메디에 나올 뿐이고, 우리 달리미들에겐 좋는 계절에 한번 멋지게 달려보자고
고대하고 고대하던 봄이 턱밑에 다가왔다. 진짜로 희망찬 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 한강달도 올해는 많은 경사가 기다리고 있다. 50회 100회 대기자가 여러 명이고 나 역시도 200 회를 기다리고 있다.
1 만원 짜리 소고기하고 이런 대기록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도 소고기코메디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면 달리미들은 아주 고상한 인생등급을 산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나는 코메디 프로를 거의 안보고 있으며 위 소고기코메디는 미국 손주가 대화중에 웃기려고 갑자기 허리를
구부리면서 그 장면을 재연해서 알았고 "봄"이란 단어는 내가 대입시켜 본 것임)
1/28 월 17:00 헬스 13 (월248)
괜히 이것 저것 하느라 바빠서 오후에야 시간을 냈다.
오늘은 속도를 올려 11~12키로로 달려봤다.
땀이 엄청 쏟아지고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많이 아프다.
무지외반증이 더 심해지면 안되는데...
언젠가는 큰 문제를 일으킬 시한폭탄이 될 것 같아 걱정스럽다.
몸 전체가 아슬아슬한 줄타기처럼 위태롭다.
1/26 토 17:50 헬스 11 (월235)
어제 술 때문에 아침운동을 못하고 오후 늦게 헬스장 갔다.
오늘은 쉬고 싶은데 내일 헬스장 휴관으로 연 이틀 쉬는 상황이 싫었기 때문이다.
상당히 추운 날씬데도 사람들이 꽉 차서 런닝머신 자리가 없고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대회 없는 주말을 보내는 마음이 싱숭생숭 이상하다.
1/25 금 07:40 헬스 9 (월224)
날씨가 다시 추워졌다. 그래봤자 옛날 추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범 국가적으로 호들갑이다.
고생을 하도 안하고 사니까 추위 정도를 고역으로 생각하는 연약한 세상이 된 것 같다.
눈보라 헤치고 언 밴또 먹으며 500m 큰 산에 올라가 나무 한짐 해서 지고 오라고 하면 미친 사람일까?
그건 그렇고 대회를 안 나가니까 술약속만 하게 된다.
내 주변에서는 내가 월화수는 먹고 화목토는 안 먹는 사람으로 인식이 되었는데 사람이 갑자기 달라졌다는 소리를
듣게 생겼다. 내일 공원사랑대회도 춥다는 일기예보에 의거 과감히 포기했다. 너무 어렵게 힘들게 살지 말고, 쉽게
또 오래 부상없이 살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런데 그 생각은 사실은 늙은 생각이긴 하다.
1/24 목 07:30 헬스 13 (월215)
금년부터 월간 목표를 250으로 줄였더니 어쩐지 너무 싱겁다.
지금까지는 조금이라도 더 뛰려는 생각으로 살았는데 이제는 조금이라도 덜 뛰려는 생각을 하게 된다.
50키로가 그 정도로 크고 중요한 거리인 줄 미처 몰랐다.
마음의 여유는 좋은데 그러다가 너무 게을러지는 부작용도 생각해 봐야 한다.
그냥 살았으면 이런 저런 생각도 없을텐데 달리기일지 때문에 별스런 생각을 하게 된다.
1/22 화 10:00 여의도 12 (월202)
오랜만에 한강달 정기모임에 참석했다.
작년 11월부터 나 혼자만 참석을 못해 미안헀었는데 이제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한강자전거도로는 겨울비로 물기가 많았지만 봄날씨처럼 포근하여 확 벗고 뛰어도 될 뻔했다.
회원님들과 함께 도란도란 얘기하며 12키로를 뛰고 - 목욕하고 - 순대안주로 소주가 들어가니 기분이 고조된다.
잘 먹고 일어섰는데 노량진역에서 누가(혹시 나?) 수산시장 가자고 말해 100% 동의로 <전라도장성>집에 입장하였고
커다란 방어회를 안주삼아 사정없이 취하게 마셨다. 사장의 장모님이 장성 삼서 우리 고향이라나?
(류임상 선배님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토요일은 마라톤했다고 취했고 일요일은 동생 회갑이라고 취했고 하루 쉬고 오늘 또 취해서 몸이 안 좋지만 의미있는
술이어서 기분이 좋다. 어쩌면 사는 것 같이 살고 있다.
- 술도 쎄고 달리기도 잘하고 대단한 한강달이다 -
1/19 토 09:00 양서생태공원(양수리) 42.195 (월190)
두물머리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 3:58:33 (번호4076.풀190회.추웠으나겨울날씨로는좋음)
오늘은 가깝지만 미답의 땅에서 열리는 두물머리마라톤대회를 나간다.
6시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회룡역-회기역 중앙선 환승-양수역에 내렸는데 대회장 위치를 정확히 몰라 당황스럽다.
몇년 전 울트라 출발지려니 생각하고 한참을 걸어 체육공원을 찾아갔는데 텅 비어있고 관리인에게 물어 양수농협 뒤편을
찾아가면서 몇번의 시행착오 때문에 너무 많이 걸었고 대회장에는 9시 정각에 도착했다.
작고 초라하여 공원 같지도 않은 생태공원을 동네 사람들도 잘 모르고 대충 알려주니 헷갈릴 수밖에 없었다.
하여간 누굴 원망할 수도 없고 속이 부글부글하면서 출발준비(배번호 수령-배낭보관)를 하는데 진행이 늦어져 9시 10분에
출발시킨다. 몸풀기를 못했지만 간신히 동시출발할 수 있어서 속이 누그러진다.
이곳은 마라톤 오지라서 이우찬 선배님, 100회클럽 10여 명 말고는 모두 생소한 얼굴들이고 10키로 하프를 포함해도 참가자가
200 명이 채 안돼 보인다.
눈으로 미끌거리는 샛길을 돌아 남한강 자전거도로로 올라가니 얼어붙은 넓은 호수에 하얀 눈이 덮여있어 시베리아를 연상
시키고 자전거길만 빼고는 산과 들이 온통 백색이어서 몇년전의 금강산마라톤이 떠오르기도 한다. 멋진 스노우마라톤이다.
간간이 자전거가 지나가고 등산복 차림으로 걷고 있는 사람도 상당히 많다.
맑은 하늘에 바람이 없어 영하의 날씨지만 겨울날씨 치고는 최고로 좋은 날씨다. 그래도 뱃가죽과 손이 얼어 아리다.
최근 몸상태로 보아 무리하면 안될 것 같고 완주만 할 생각으로 천천히 가고 있는데 5키로 급수대에서 시간을 보니 30분이
경과했다. 초반부터 키로당 6분은 말이 안되고 거리가 이상한 것 같다.
하여간 5키로 지나면서 몸이 풀리고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 신원역 국수역을 지나 700여 m에서 반환하여 대회장 부근에 오니
1시간 53분이다. 따끈한 꿀물을 마시고 심기일전하고 왔던 길을 향해 다시 달린다.
31.5키로 반환점에서 영양갱을 1개 먹고 다시 힘을 내보지만 많이 힘들어진다.
식사를 너무 빨리, 너무 적게 먹어 배고프고 주로에서도 5키로 마다 찬물 말고는 먹을 게 없고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어 문제가
생길 것 같은 생각이 들고 불안하다. 35키로를 지나고는 어깨가 아프고 다리가 뻣뻣해지고 기운이 없어 수시로 오리걸음으로
풀면서 위기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남은 거리 키로당 6분 속도로 가더라도 서브4는 5분여 여유가 있는데, 걸으면
서브4가 물건너가겠고, 걷고 싶은 마음은 꿀떡같고 고민스럽다. 결국 걷기를 포기하고 서브4를 선택한다.
드디어 양수역을 통과하고 금방 골인지점이 있을 것 같아 힘을 냈는데 생각보다 훨씬 멀다.
출발할 때는 멋모르고 따라왔는데 자전거길을 내려와서도 500미터 이상을 달려야 했다.
초반 5키로 급수대는 5.5키로에 있었음을 깨닫는 순간이기도 하다.
골인하여 먹거리를 달라고 했더니 순두부 말고는 다 떨어졌다고 한다.
배낭을 찾으러 갔더니 배번호를 적은 스티커가 떨어져 나가 일일이 남의 검은 비닐봉투를 풀고 확인해야 했다.
힘든 마라톤이었지만 눈세상을 달렸고 검은 터널 24번(6개*4회)을 들어갔다 나와서 기분 좋았는데 모든 진행이 엉성하여
찝질하다. 거리표시가 한 곳도 없고, 간식이 반환점 한곳 뿐이고, 여학생이 시계 앞에서 기록을 적고 있는데 내 기록을 얼마
냐고 물으니 지저분한 종이에 끌적거려서 얼른 찾지로 못하고, 물 떨어져 막걸리 떨어져 심지어 수저 젓가락까지 떨어졌고,
물품관리 엉망이지, 홈페이지도 잘 열리지 않는 등 앞으로 이 대회는 보완해야 할 사항이 많다.
그래도 오랫만에 이우찬 선배님과 둘이서 목욕 후 도가니 안주에 소맥을 얼큰하게 마시니 세상이 내 세상 같다.
이우찬 선배님은 오늘 이상스럽게도 배고파서 뛸 수 없었다는 말씀이시다.
(저는 수십번 그랬었는데 이제 고작 한번이시라니 탄수화물 저장능력이 빼어나신 겁니다.기록도 23분이면 나쁘지 않고요)
하여간 공원사랑대회 보다는 훨씬 좋은 코스여서 추천할 만하다.
앞으로 2왕복 코스를 1왕복 코스로 바꾸고, 더 나아가 북한강자전거길까지 연계할 계획이라고 하니 기대가 된다.
1/17 목 14:30 헬스 11 (월148)
오늘까지 뛰고 내일 쉬고 모레 대회를 뛰는 패턴으로 몸관리를 할려고 맘 먹었다.
토요일 모처럼 이우찬 선배님과 민물매운탕에 한잔 할 기회가 생겼다.
날씨가 춥지 말아야 되는데...
그런데 하필 오늘 동창회가 있어 못 먹어도 몇잔은 해야 하는데 어찌 될지 모르겠다.
마라톤이 나한테는 금주 이유가 되지만 남들은 이해를 안하기 때문이다.
1/16 수 16:30 헬스 12 (월137)
어제 그제 이틀간 소주로 취하고 2차 맥주로 취하고, 거기다 장염까지 생겨 어제 오늘 설사만 하다가 오후에야 진정이 된다.
몸 상태가 균형이 무너져서 기운이 없고 심한 몸살처럼 요통 근육통까지 생겨 꼼짝하기 싫어진다.
그러나 가만히 있는 것보다 움직이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억지로 일어나 붓글씨 쓰러 갔고, 집에 돌아와서는 헬스장으로 향했다. 가만히 있어도 아프던 근육인데 뛰면 뛰어지고 통증도 없어지는 것 같다.
참으로 신비스런 것이 우리의 몸이다. 또 생각보다는 실천이 값진 것이다.
이젠 한창 노화가 진행되므로 열심히 운동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무리않는 음주습관이 절대로 필요한 때이다.
덧 붙여 월 300은 나에게 과훈련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금년부터는 월 250(연간 3000)을 목표로 달리려고 한다.
나이에 어울리는 절제된 생활만이 80주주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결국 절제라는 말은 축소인 것이다. 서글픈 단어다.
1/14 월 07:40 헬스 13 (월125)
발가락 물집 통증이 있어 신경이 쓰인다.
신발이 딱딱하면 발바닥에, 볼이 좁으면 발가락 사이가 짓눌려 발가락에 물집이 생기는 것 같다. 그러나 사실은 내 발이 표준보다 넓고 엄지발가락의 변형이 있어 생긴 부작용이다. 나는 제대로 잘 생긴 것이 하나도 없다.
어제 미국여행 사진을 올리다가 순서도 맞지 않고 등록이 안 되기도 하고 피곤한데 시간은 많이 걸리고 해서 다 취소했다.
좀 부족하더라도 나 혼자 찍은 사진만으로 내일 다시 시도해 보려고 한다.
요새 내가 바쁠 것 같지 않은데도 이상하게 여유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낮잠 1시간 정도는 자면서 살아야 하는디....
1/12 토 14:00 헬스 11 (월112)
오늘도 헬스장,
런닝머신 10개 중 2개를 헬스장 바닥에서 수리하고 있어 헬스장이 어수선하고 집중할 수가 없다.
수리가 끝나고 올라갔더니 속도가 맞지 않는다. 다시 손봐야 할 듯...
더구나 헬스장 용 신발을 새것으로 교체했더니 발바닥이 아프고 발가락도 물집이 생겼다.
대회 기념품으로 받은 것들이 싸구려여서 달리기에 적절하지 못한 제품인 것이다.
앞으로 기념품으로 마라톤화 주는 대회는 심사숙고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오늘은 여러 상황이 안 좋아 속도나 거리를 내 맘대로 못하고 왔다.
1/11 금 16:00 헬스 16 (월101)
오후니까 헬스장이 한가할줄 알았는데 여전히 사람이 많다.
방학중인 학생들이 오는 것 같기도 하고, 하루중 어느 시간대나 많은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오늘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3번머신에서 끝까지 달릴 수 있어 다행이었다.
그래봤자 의례적인 달리기일 뿐, 실력향상과는 거리가 먼 달리기다.
오늘은 자금동 동사무소를 찾아가 전에 하던 한문서예 수강신청을 하고 옛날 학우들을 만나고 다시 열심히 하겠다고 신고했다.
13명중 8명이 왔는데 새로 온 사람은 1명 뿐이고 다들 반갑게 맞아준다.
덕분에 글씨는 얼마 못 쓰고 얘기만 많이 하고 2시간을 보냈다.
서예도 실력향상이 안되면 흥미가 없어지고 포기하게 됨으로 집중력을 키워 연습해야 한다.
내가 잘 쓰게 되는 날이 오기는 올 것인지 아직은 회의적이다.
1/10 목 16:00 휴식중
어제밤 먹은 술 때문에 힘들지만 땀 좀 흘리고 올 생각으로 집을 나왔는데 내 걸음이 반듯하지 못하다.
겨울철 발바닥 갈라짐이 심하여 뒤꿈치 통증으로 절룩거리고 있는 것이다.
안되겠다 싶어 달리기를 포기하고 집에 들어와 컴퓨터를 켠다.
겨울마다 반복되는 발바닥병이고 반질 등 피부연화제를 바르면서 지냈는데 이번에는 크게 갈라지고 잘 아물지 않아 걱정이다.
어제는 사무실 친구에게 사직의사를 밝혔다.
업무확장을 위해 나를 오라고 했으나 별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경비만 축내는 상황이어서 요 몇일간 고민을 하다가 결단을 내린 것이다. 좀 더 기다려보자는 친구를 설득하고 퇴근길에 거하게 한잔 하고 2개월여 회사생활을 접었다.
이제 다시 원래의 생활로 돌아왔으니 열심히 운동하고 한문서예도 배우는 등 종전의 생활로 돌아가야 겠다.
이번에 성급한 결정으로 주변만 복잡하게 만든 우를 범했다.
(하루만 빨랐어도 어제 회원님들 만났을텐데... 다음부터 잘 나가겠습니다.)
1/9 수 05:40 헬스 10 (월85)
아직 대회 후유증이 있고 연속으로 술도 먹었고 그래서 오늘까지 쉬고 싶은데 차마 3일 연속 쉴 수 없어 새벽에 일어났다.
이른 시간인데도 헬스장이 만원이고 런닝머신이 꽉 차서 30분 가까이 기다리는 상황이 된다.
모두들 런닝머신만 기다리는 헬스장!
나 역시 다른 운동은 거의 않고 런닝만 하기 때문에 불만이 없지만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답답하기 짝이 없다.
동네에 헬스장이 더 생겨야 문제가 해결되려나?
1/6 일 10:00 여수엑스포장 기업광장 42.195 (월75)
여수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16:41 (번호7287.풀189회.남370등.날씨좋음)
3년만에 여수대회에 참가한다.
1월달 여수는 항상 따뜻한 편이고, 마땅한 대회도 없고, 기념품 등 서비스도 좋아 골수 마라토너들의 참가가 많은 대회이다.
토요일 오후1시 덕수궁 앞에서 셔틀에 올라, 잠실에서 추가 인원을 태우고 2시 출발하여 오후7시 여수엑스포장 앞에 내려준다.
부근 아무식당에 들어가 게장백반을 시켰더니 음식이 맛깔스럽고 깔끔하여 밥공기를 추가로 시켜 배부르게 먹었다.
그리고 2천원 할인해준다는 수향찜질방을 찾아갔는데 이곳도 겉보기와 달리 숙면이 가능한 곳이다.
다른 지역처럼 술먹고 들어와 떠들거나 코고는 사람도 없고 가족끼리 친구끼리 조용조용 대화하고 곱게 자기 때문이다.
아침8시쯤 찜질방을 나와 부근 장수식당에서 백반을 시켰는데 이곳도 음식이 깔끔하고 맛있어 누룽지까지 배부르게 먹었다.
가장 걱정스런 날씨도 어제밤의 거센 찬바람은 없어졌고 영상의 날씨여서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부근이지만 지리를 몰라 짐작으로 대회장을 찾아가는데 참가자가 전혀 안보여 긴기민가 하면서 엑스포역에 도착하니 그때서야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고 대회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이렇게 외진 허허벌판에서 대회를 치른다니...
이제 대회복장이 고민이다. 서울에서 온 알만한 사람들과 얘기를 해보면 다들 긴바지를 입을 것인가로 고민하고 있다.
나도 긴하의를 입기로 작정하고 가방을 열었더니 아무리 뒤져도 없고 집에서 꺼내놓고 깜박 안 가져온 것이 분명해진다.
별수없이 긴팔상의와 팬티 복장을 하고 가방을 보관시켰더니 팬티만 입은 사람이 몇명만 보인다. 입상권의 고수들도 긴바지를 입었는데 내가 뭐라고 이리도 용감한 복장을 하는지 부끄러웠지만 한편으로는 날씨가 영상이어서 잘됐다는 생각도 해본다.
10시 정각 출발이다. 천천히를 생각하며 달리는데도 군중심리에 휩쓸려 키로당 5분 속도로 가고있다.
이번에는 코스가 바꿔져 엑스포역-오동도 1차반환-돌산도 2차반환-만성리해수욕장-메타숲길 28키로 지점에서 3차반환하여 골인하게 된다. 여수는 어떻게 바꿔도 언덕이 많을 수밖에 없고 아예 국내 최고의 난코스에 도전하라고 광고하는 판국이다.
돌산을 반환하여 엑스포역을 지나 오천동으로 향하는데 16키로 부터 1~2키로의 긴 언덕이 시작된다. 하나 넘으면 또 있고를 반복하다 보니 체력소모가 너무 심하고 꼭대기마다 걷는 사람이 속출하고 나도 20키로부터 꼭대기는 걸어서 올라가게 된다. 그래도 내리막에서 만회하는 상황이어서 서브4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28키로 반환점에서 파워젤 초코파이 바나나 오뎅국을 배부르게 먹고 부터는 오히려 기운이 없고 언덕은 무조건 걷는 신세로 전락해 버린다. 나뿐만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마라톤하고 상관없는 대화를 하며 떼거리로 유유자적 걷는 모습이 목격된다.
하여간 시간이 지나니 골인지점이 가까워 오고 약 2키로 전방부터 다시 속도를 올려서 골인했다.
골인 현장에는 이현백 친구가 있어 반갑게 맞아준다.
현백이는 평소 광주지역에 오면서 연락을 안한다고 핀잔이어서 전화했는데 만사 제쳐두고 나를 만나러 온 것이다.
우리는 함께 떡국을 먹고, 시내로 들어가 내가 30분만에 목욕할 동안 기다렸다가 삼겹살집에 들어가 현백이가 가져온 더덕주 1병을 나 혼자 마시게 한 후 다시 엑스포장에 승용차로 태워다 주어서 16:20 대기하는 셔틀에 오르면서 작별을 나눴다.
항상 고마운 친구다. 나는 그렇게 못하는데 일방적으로 나한테 잘 해주어 부담이 되기도 한다.
버스는 막히지 않고 잘 달려 8시 잠실에 도착시키고 집에 오니 9시밖에 안되었다.
어제 오늘 마라톤여행을 완성하는 순간이다.
오늘 복장 선택을 잘못하여 부담이 되었고, 왼쪽 무릎이 시큰거려 걱정했는데 날씨가 예상을 깨고 잘 도와주었고 무릎도 완급을 잘 조절하여 무사 완주할 수 있었다. 한달 넘은 공백을 잘 극복한 것으로 생각된다.
새로운 마라톤코스에서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검은 모래 만성리 해수욕장과 거대한 석유공사 저장시설을 보았고, 오천동 바다 건너 남해군의 경관도 멋졌다. 4개 터널 중 폐쇄된 기찻길 터널도 운치가 있었다.
개인 시주대회인 여수마라톤을 시작으로 2013년도 즐거운 마라톤 인생을 꿈꿔본다.
1/4 금 05:30 헬스 12 (월33)
무척이나 추운 새벽이지만 5시 30분 3번째로 헬스장 입장했다.
잠시 후 운동하는 사람이 많이 와 헬스장이 꽉 차고 아차하면 런닝머신도 차지가 안 오게 생겼다.
수준있는 동네도 아니면서 운동열기는 대단하다.
어제밤 사람이 너무 많아 제대로 못 뛴 것이 억울해 오늘 12키로를 채웠다.
내일은 연습을 쉬고 여수에 내려가 모레 여수대회를 뛰려고 한다.
금년 첫 대회인데 준비가 부족하여 고생 많이 안하고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
수도권에서 많은 인원이 내려가는데 한강달 회원은 나 혼자인 것 같다.
왕년의 의욕과 열정을 되찾을 묘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1/3 목 19:30 헬스 8 (월21)
정초부터 연짱으로 소주를 마셨더니 몸상태가 안좋고, 최근 헬스장에서 무리한 런닝이 되었는지 다리 근육도 이완된 듯 아프다.
오늘도 쉬고 싶은데 1/6 여수대회 때문에 별수 없이 헬스장에 가서 몸풀고 왔다.
11키로를 채우고 싶은데 여자들이 몽땅 와서 트레드밀만 기다리고 있고, 한번 내려오면 자리를 뺏겨버려 포기했다.
앞으로도 오후 운동은 어려울 것 같다.
<2012년 달리기 결산>
2012년 1월 다리 부상, 12월 미국여행 등으로 2달동안 제대로 못 달리고 대회 참가도 못했으나 연간 3,660키로를 달려 월 평균 300
을 초과했고, 대회도 연간 38회를 뛰어 생애 최다 완주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달린 일수는 연간 236일 월평균 20일로 2006년 이후
가장 저조한 운동일수를 기록했다. 월 평균 23일은 되아야 하는데 달리기 생활화에 실패한 것이다.
한편 싸이클에 눈을 돌려 장거리 포부를 밝히고 나름대로 노력했으나, 마라톤과의 양립이 어려웠고 결국 10월까지 연간 50일, 595
키로밖에 못 타고 말았다. 25년만에 싸이클을 타면서 두려움을 극복한 것이 성과라면 성과다.
한편 2012년은 38회 중 서브4가 17회로 반타작을 못했고 3시간 40분대도 2회밖에 없어 심각한 노화현상을 겪은 해였다.
자꾸 힘들어지는 마라톤인데, 별다른 대책도 없고 2013년은 어떤 내용의 달리기를 할지 궁금하다.
1/1 화 08:00 중랑 13 (월13)
2013년 새해 첫날이 밝아왔다.
창밖을 보니 눈이 펑펑 내리고 있어 불현듯 눈속을 달리고 싶어진다.
즉시 벙거지 벙어리장갑 등산화를 챙겨 중무장하고 중랑천으로 나갔다.
그새 함박눈은 잘 보이지 않는 가루눈으로 바뀌었고 바람따라 눈에 들어와 눈물을 만들어 낸다.
이미 많은 발자국을 남기고 사람들이 지나갔지만 약 5cm(사람이 안다닌 곳은 약 10cm) 정도의 백옥같은 눈길을 달리니 마음이 젊어지고 기분이 황홀해진다. 미끌거리는 감촉이 너무나 부드럽고 뿌드득뿌드득 발자국 소리도 오늘이기에 더 정겹다.
순간의 선택이 이렇게 좋을 줄이야! 횡재 만난 기분이다.
세상이 하얗게 변했고 상대적으로 중랑천 물길은 까맣게 보인다. 하수처리장 배수구에는 그 많던 잉어는 보이지 않고 거무튀튀한 오리떼 100여 마리가 움직이고 있다. 그곳에 무슨 먹거리가 있을까?
노원교 부근에서 누가 뒤따라 오며 신년인사를 한다. (얼굴을 가려서) 누군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마스크를 내려준다. 최근 대회마다 부쩍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호원동의 김용욱이다. 그 후배는 다시 되돌아가고 나는 도봉구청까지 내려간다.
올라오는길에 우연히 25 명이 단체훈련하는 노원육상클럽을 따라가게 되고 가만히 보니 강번석 전임회장 등 몇명의 지인이 있어 이야기를 나누면서 약 3키로를 동반주한다. 오늘 그사람들은 자봉과 단거리까지 합하면 50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운동 끝내고 큰 회식이라도 할 요량인가?
한참을 달리다 보니 몸이 더워져서 장갑과 벙거지를 벗어들고 달리는 해프닝을 연출한다.
집에 들어오니 다시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이 눈은 반드시 계사년의 서설이 되리라!
오늘 일출은 못봤지만 멋진 설중주로 의미있는 시작을 했다.
첫댓글 설중주,한강달의 진정한 골수마라토너 답습니다.
새해에도 복많이 받으시고 같이 호흡하며 달려요~!
여수여행 잘하셨네요.. 시주대회를 축하드립니다.
금년 산뜻한 첫 마라톤 완주, 축하합니다.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