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에 드라마 바람이 거세다. 드라마 촬영지를 돌아보는 여행상품과 호텔의 드라마 이벤트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시청률 50%를 넘나들었던 드라마 ‘파리의 연인’ 촬영지 파리는 올 여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나로항공 김옥향 사장은 “예년에 비해 파리 여행객이 20% 정도 늘었다”면서 “파리와 연계한 배낭 상품은 모두 매진됐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유럽 단기상품은 동유럽이 강세였지만 올해는 파리로 바뀌었다는 것. 박신양과 김정은이 춤췄던 파리 외곽의 고성호텔 샤또 드 몽빌라젠느도 이미 인기 있는 여행코스가 됐다. 앵글로 노르만 스타일의 이 고성은 파리에서 35㎞ 정도 떨어져 있다.
하나로항공(02-734-3100)은 추석 연휴에 고성호텔 투어를 포함, 파리와 로마를 연계한 상품을 내놓았다. 런던과 파리를 포함한 8일짜리 호텔팩. 1백59만원이다. 한화투어몰(02-775-3232)도 고성호텔과 연계한 유럽상품을 판매한다. 고성 1박과 함께 김정은이 자전거를 탔던 몽마르트 언덕 등을 돌아보는 촬영지 투어 코스가 들어있다. 스위스 융프라우, 이탈리아, 스위스를 포함한 8일짜리가 2백79만원대부터 3백50만원대까지 다양한 상품이 나와 있다. 올 가을 6일짜리 ‘파리의 연인’ 신혼여행상품도 기획하고 있다. 넥스투어(02-2222-6666)도 파리만 단독으로 돌아보는 로맨틱 파리투어 상품을 판매중이다.
그랜드 하얏트(02-799-8888)는 9월30일까지 ‘파리의 연인’ 다이닝 패키지와 드라마 패키지를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얏트는 박신양과 김정은이 저녁 식사를 한 양식당 파리스 그릴과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불렀던 파리스 바, 수영장 신 등 주요 장면을 촬영한 곳. 다이닝 패키지는 야경이 보이는 파리스 그릴에서 전채, 최고급 쇠고기 스테이크, 디저트, 커피로 짜여진 코스요리에 샴페인을 제공한다. 연인들에게 커플사진을 찍어주며 핑크돼지 저금통도 선물한다. 이용자 중 1명을 추첨, 프랑스 파리의 하얏트 호텔 숙박권을 제공한다. 18만6천원. 다이닝 패키지에 한강이 보이는 객실 1박 숙박, 야외 수영장, 실내 수영장 무료이용을 포함한 드라마 패키지는 45만6천원.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과 ‘황태자의 첫사랑’의 무대가 됐던 인도네시아 발리도 뜨고 있다. 올해 인도네시아는 무비자에서 현지 비자를 받는 것으로 제도가 까다로워졌지만 오히려 여행자들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상태.
여행상품도 많다. 포커스투어즈(02-730-4144)는 발리에서 생긴 일의 촬영지인 쉐라톤 라구나 리조트 허니문 상품을 내놓았다. 1백59만원. 클럽메드(02-3452-0123) 역시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 패키지를 판매한다. 촬영지인 클럽메드 발리 리조트와 말레이시아 채러팅을 이용하는 여행객이 대상. 클럽메드 발리 리조트의 경우, 4박5일(클럽메드 3박, 기내 1박) 기준 1인당 1백25만8천원. 채러팅 4박5일(말레이시아 클럽메드 3박, 기내 1박) 기준 1인당 99만5천원부터 나와있다.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의 배경이 된 사호로 리조트와 타히티도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상태다. 드라마 방영 직후 타히티 현지 여행사는 서버가 다운됐다고 한다.
한편 한류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겨울연가’ 촬영지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더 늘어났다. 최근 한·일 공동방문의 해 홍보대사로 임명된 최지우를 만난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까지 관심을 보인 남이섬은 8월초까지 11만2천명의 외국인이 다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