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고 안녕하신지요?
목암 인사드립니다.
제목을 [독일탐방1.] 이라고 했다가 언제 또 여유롭게 인터넷이 가능할지 몰라 1. 을 뺏습니다.
오늘 이야기만 간단히 올립니다.
여기는 독일 최대의 환경운동단체인 BUND 입니다.
브레멘 본부 사무실 앞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역사나 회원규모나 활동의 활성화 면에서
환경운동연합이나 녹색연합이 비교가 될 듯 합니다.
전국에 걸쳐 회원이 50만이라 합니다.
사무실에 들어 갔더니
입구에 있는 휘장입니다.
'핵발전 그만' 이라는 것 대신에
'이제는 햇볕이야'라는 걸
내 걸었다 합니다.
밝은 미래의 대안을 향해 시선을 두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 일행 23명과 분트 측 5-6명이 장장 3시간 정도
열띈 토의를 했습니다.
주로 탈핵 운동의 방식, 성과. 현황진단, 주민 설득 과제
등이었습니다.
제 눈길을 끈 것들이 많은데 그 중 하나는
바로 이것입니다.
뭘까요?
형광등입니다.
40w 형광등 입니다. 형광등 1개입니다. 2개처럼 보이죠?
15평 정도 되는 사무실에 이게 딱 3개 입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40w 쌍으로 해서
적어도 5쌍은 달려 있을 공간입니다.
물론 약간 어두운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무실에 들어 갈때 뿐이고
곧 동공이 커져서 어둡다는 느낌이 사라집니다.
사진에 보면 식별이 잘 안될 수 있는데
반사력이 좋은 알미늄 판을 아래쪽을 행해 쇄기 모양으로 촘촘히
설계되어 있습니다. 형광등 바로 밑에 있는 것입니다.
형광등 빛을 전 방향으로 난 반사시켜
밝기를 최대화 한 것입니다.
길거리에서 만난 자동차 들입니다.
위의 것은 1인용 짐나르기 자동차고
아래것은 2인용 승용차입니다.
이 2인용 승용차는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베를린에서도, 하멜른, 빌레펠트 등에서도...
이왕이면.... 친구들도 타고 친지들도 타고..
그래서 이왕이면 자동차 사는 김에 좀 큰 걸로...
이런 게 없는 것 같습니다.
딱, 필요한 만큼만.
좀 융통성 없어 보이지만 융통성을 부릴 때는 왕창 부리는 것 같습니다.
가령, 핵발전소를 없애는 결정을 할 때
대신 전기요금 훨 더 내는 결정을 같이 하는 융통성.
자기네 고장에 신규 역사를 멋지게 지어 주는데
전통어린 옛 역사 허문다고 화가 나서 주 정부를 갈아 치워 버리는 융통성 등..
우리의 융통성과는 좀 색다른 융통성이죠?
여기도 인상적입니다.
분트 쪽에서 우리를 안내 한 식당인데
벽에 달린 전구는 크리스마스 때나 키는 꼬마전구입니다.
이게 꼭 7개 뿐입니다. 5w 정도 될까 말까 하는 꼬깔 전구입니다.
이 공간이 20여평 되는 듯 했습니다.
혁명적인 조명 시설이라 여겼습니다.
뒤에는 황금색 밝은 반사판을 접시 안테나 처럼
만들어 붙여서 빛이 은은하게 실내 모든 곳으로
퍼지게 했습니다.
총 전력량이 35w 가 될까...?
사실 독일 와서 느낀건 밤과 실내가
놀랄 정도로 어둡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곧 눈이 밝아졌습니다.
여기도 낮인데 들어 올 때는 어두웠는데
점점 눈이 밝아져 식사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절전.
정말 무섭게 하더군요.
도로에 가로등이 우리나라 반의 반 정도 밝기에 불과합니다.
제가 통계를 찾아 봤더니
1990년에 비해 2010년 대한민국 국민 1인당 전기 사용량이 4배로 증가 했다고 합니다.
대신 독일은 2002년에 비해 2010년의 전기 소비량은 80% 수준으로 도리어 줄었답니다.
우리나라 보다 산업규모나 국민 1인당 지디피가 더 많은데도 그렇습니다.
탈핵은
무지막지(?)한 절전과
무지막지한 열 효율성 증대로부터
시작되더군요.
우스개 소리로 이런 게 있었습니다.
인공위성으로 찍은 사진에 북한은 깜깜하고
한국은 온통 훤하지만
북한사람은 색안경은 쓸 지언정 돗수 안경은 안 쓰고
남한사람은 거의 돗수 안경을 쓴다고.
남한 사람은 엄청난 이산화탄소를 만들어 내서 지구 온난화를 촉진시키면서
가난한 나라 사람들 마저 그 피해를 입게 하지만
북한 사람들은 최소한 남의 나라 사람들 이상기온으로 힘들게 하지는 않는다고.
ㄴ겨
자 두 사진을 볼까요?
제가 먹은 접시가 어느것인지 아시겠죠?
한울연대 회원으로서 오랜 훈련(!)과
우리 한울연대의 체통(?)과 긍지를 잃지 않기위해
늘 하던대로 꿋꿋하게 잘 하고 있습니다.
빈그릇 운동.
손수건 한장의 혁명!!
저는 손수건을 세 개나 가져가서 호텔서 늘 빨아 쓰고
호텔 수건도 한 개 이상은 건드리지 않고
이불이나 침대 덮개는 꼭 잘 개어 놓고 합니다.
잘 했죠?
독일 주 정부의 이산화탄소 줄이기 위한 노력들은 정말 엄청나더군요.
빈그릇운동과 손수건 쓰기를 생활화 하는 것이 새삼 얼마나 큰 일인지 알게 됩니다.
이 노 부부를 보세요.
이 고장은 핵 발전소가 있는 곳입니다.
Unterweser 핵 발전소.
6년전, 16살 아들을 암으로 잃었습니다.
방사능이 일으킨다는 갑상선 암.
지금껏 이곳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왼쪽 사진은 건강할 때 아들사진이고
오른쪽 사진은 사망하기 전 항암 치료 때의 사진.
핵 발전소 때문에 자식 잃은
부모들이 있습니다.
바로 여기입니다.
저 멀리.....
작년에 가동 중단이 된 채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작년에 독일정부는 17기의 핵 발전소 중 8기를 전격 가동 중단하고
9기만 돌리는데 그것도 22년에 모두 다 스톱하기로 했습니다.
부부 격려 차 기념 촬영.
이곳 주민들은 여기 가동 중지된 핵 발전소가
핵 폐기물 처리장으로 될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으로 해체 주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왜냐면
모든 핵발전소는 제가 <신인간>에 썼듯이
고준위 핵폐기물은 버릴데가 없어 핵발전소 안에
임시로 쌓아 두고 있기 때문에
가동 중지된 핵 발전소 부지를 그냥
방폐장으로 활용 하려고 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애기 잃은 엄마와 사진을 찍었습니다.
드릴 게 없어 3색 볼펜 제가 쓰던 것을 드렸습니다.
이곳 주민들의 활동과 핵발전소 마을로서
겪었던 여러 일화들을 들었습니다.
우리 방문단 단장인 경북대 노진철 교수님이
답례품을 전하는 모습입니다.
첫댓글 <후쿠시마의 미래>영상을 보고난후 독일의 탈핵. 에너지 사용에 관한 글을 읽고 너무 놀라고 신기했습니다.
탈핵은 우리의 작은 습관에서 시작되는 것이네요.
우리실상에서 탈핵부터 시작해야겠지요
할게 많을것 같은데...이건아니야 저건아닐거야~~~~습관의 잘못이~~~평생을 힘들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