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사람이 오전에 가는 안흥초의 방과 후 수업과 오후 남면제일교회에서 하는 레슨에 간만에 동행을 했습니다. 오전 일정을 마치고 점심 식사 후 남면제일교회로 갔습니다. 저희가 가는 시간이면 늘 청소가 되어 있는데 어제는 추수감사주일 강단 장식이 있어서 그런지 아직 청소하시는 분들이 마지막 현관 청소를 하고 계셨습니다. 두 분이 청소를 하고 계셨는데 한 분이 유난히 더 나이 들어 보이셨습니다. 바닥 빗질을 하고 계셨는데 허리와 등이 둥그렇게 보일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마무리를 하고 계셨습니다. 나중에 예배당에 들어가 보니 강단에 추수감사로 드려진 농산물들이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쌀가마니부터 시작해서 사과에 이르기까지 장식했는데 종류는 말할 것도 없고 양에 있어서도 저희 초원교회의 서너 배는 되어 보였습니다. 나름 정성을 다한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아마 일일이 장식하시느라 꽤나 힘드셨겠지만 기쁜 마음으로 감당하셨을 것입니다.
태안도 벌써 인구 소멸도시에 해당이 됐었는데 교회를 보면 그 심각성을 알지 싶습니다. 지방의 어떤 교회는 목회자를 빼고 전 교인이 70세 이상인 교회도 있습니다. 그나마 그 교회의 담임목사님이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마음으로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 목사님이 성도들에게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함께 열심히 하자는 말씀을 했다는 말을 듣고 남의 얘기가 아니지 싶었습니다.
저희 초원교회도 한 때는 대부분 저보다 연령층이 아래였는데 어느 순간에 저보다 위인 분이 더 많아졌고 그렇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제 부족함이겠지만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고 하나님의 능력이 함께 해서 언제나 원북지역에 필요한 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그래서 초원교회의 좋은 전통이 영원히 지켜나가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