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의 '몽골의 해' 기념행사를 통해
아시아 문화 교류의 미래를 엿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기자단 4기
글: 이정은 / 사진: 박민우 / 영상: 정명길
취재일자 : 2011. 8. 27 (토)
2011. 8.29 (월)
8월 27일, 전남대학교 컨벤션 홀.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이 진행하는 '제1회 아시아문화주간' 행사 중의 하나인 <아시아 문화의 이해 공개강좌> 그 두 번째 시간이 시작됐다. 이번 강좌는 한국과 몽골이 수교 21주년을 맞아 '한국에서의 몽골의 해'를 기념하여 마련한 시간으로 이번 행사는 지난 6월 7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추진단 이병훈 단장과 바드루간 나란종 몽골 교육문화과학부 문화예술국장이 이끌었던 ‘제2차 한·몽 문화자원 협력 회의 후 치러지는 공식적인 문화 교류 행사이니 만큼 의미도, 관심도 특별했다.
▲ 몽골 출신 '다문화 정치인 1호'로 불리는 이라 의원
이날 강좌에서는 한국에서 건강히 뿌리 내려 당찬 한국 생활을 이어 가고 있는 몽골 출신 이라 의원의 강연과 더불어 아시아문화주간 행사에 맞춰 몽골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준비됐다. 그 때문인지 시작 전부터 관객석에서 쏟아져 나오는 기대와 반응들이 뜨거웠다. 특히 한국에서 공부하는 몽골 유학생들을 비롯해, 아시아인들의 참여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
뜨거운 호응아래 국립극장 문화동반자 몽골 연주 팀이 소개됐다. 모린호르(morin khuur : 말 머리로 만든 현악기)와 비쉬구루(bishguur : 부는 부분이 세로로 된 관악기) 라는 몽골의 전통 악기로 연주되는 몽골의 전통 음악은 관객들의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눈과 귀를 내어주고 나니 이번에는 익숙한 음악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한국의 전통 민요 아리랑이었다. 아리랑이 낯선 몽골 악기로부터 울려 퍼지자, 순각 객석이 조용해졌다. 필자가 느꼈던 전율이 관객들에게도 전해졌던 걸까.
▲ 국립극장 문화동반자 몽골 연주팀
눈과, 귀와, 심장이 한곳으로 모이는 듯 했다. 그렇게 우리는 몽골 전통 음악에 흠뻑 취해가고 있었다.
잠시 후, 이번에는 범상치 않은 차림에 낯선 악기를 들고 등장하는 두 번째 공연 팀이 소개 됐다. 알탄 우라그.
알탄 우라그 (Altan Urag)는 이번 <2011 광주 월드 뮤직 페스티벌>행사와 더불어 '한․몽 수교 20주년 기념, 한국에서의 몽골의 해'를 맞아 특별히 초청 되어 온 몽골 전통 공연단 이다. 그들은 이번 공연을 통해 전통 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닌, 하루하루 발전해 나가는 몽골 전통 음악의 변화해가는 모습을 현대적인 포크 락 안에 담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몽골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를 현대적인 포크 락 스타일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전통이라고 하면 단순한 전통만을 생각 하는데 그런 생각들을 좀 바꿔주고 싶었어요. 전통이라고 그냥 보여 주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 지나면서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죠."
▲ 전통을 재해석 해 포크 락의 매력을 거침없이 보여준 알탄 우라그
2004년에 첫 활동을 시작해 꾸준히 포크락 그룹 활동을 해 온 알탄 우라그는 2009년, 영화 '더 몽골'의 사운드 트랙을 작곡해 몽골 음악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독특한 음색의 허밍과 몽골 전통 악기로부터 흘러나오는 선율은 씩씩한 기상을 닮아 몽골만의 독특한 문화를 느끼게 했고, 몽골 벌판을 거침없이 내달리는 것만 같은 청량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러는 사이 객석을 채운 아시아인들의 마음은 이미 하나가 되어 가고 있었다.
<알탄우라그 공연 영상 - '호후톨푸통'(몽고반점)>
마두금, 비쉬구르, 모른호르, 이홀 등은 여느 몽골 공연에서 볼 수 있었던 전통 악기였지만 알탄 우라그가 연주하는 순간 그것들은 더 이상 전통 악기가 아니었다. 알탄 우라그만의 현대적인 음악 색깔과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모습에서 몽골을 자유로이 누비는 칭기즈칸의 기운마저 느껴지는 듯 했다.
▲ 알탄 우라그
"관객들의 모습을 보고 너무 기분 좋았고, 저희의 음악을 듣는 관객들에게 에너지가 생긴 것을 느꼈어요.
그런 모습을 보니 오히려 저희가 더 힘이 났어요!"
"한국과 몽골은 함께 아시아에 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 보다 좀 더 가깝게 지내면 좋겠고, 또 서로나라마다 특별한 문화나 특징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서로 보여주면서 공유하고, 함께 즐기며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이지몽골, 호후톨푸통, 시레로르, 뚜진따진, 짤름하름, 그들이 연주하는 다섯 곡이 관객들에게 전해진 뒤 알탄 우라그는 기립 박수를 받았다. 알탄 우라그는 이번 <2011 아시아문화주간>행사를 통해 아시아의 문화가 한 곳에서 모여 큰 축제를 벌였다는 것만으로도 큰 시사점을 던져 줄 수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초청 공연의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이번 문화 축제가 젊은 아시아인들로 하여금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고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이번 아시아문화주간이 갖는 참 의미를 느끼는 듯 했다.
▲ 몽골 출신 '다문화 정치인 1호'로 불리는 이라 의원
이어 이라 의원의 강연이 이어졌다. 그녀는 우리나라에서 정치인이 되기까지 쉽지 않았던 과정을 밝히며 교육자로서의 꿈을 키우고 있는 본인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과 한국인의 자화상을 돌아보고 다문화 사회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강연 후 그녀를 만나봤다.
<몽골 출신 다문화 정치인 '이라'의원 인터뷰 영상>
강좌 뒤 이번 '한․몽 수교 21주년 기념' 몽골의 해 행사를 기획한 이언용 사무관을 만나봤다.
▲ 아시아문화주간 총괄 담당자_ 문화부 이언용 사무관
"몽골에서 소개해주고 싶은 다양한 전통 음악이 있지만 우리 전당 사업 비전에 맞게 전통음악을 그대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을 재해석해서 글로벌하게 만들어 주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 의도와 가장 잘 어울렸던 그룹이 알타 우라그 였지요.
이 사무관은 몽골에서 알탄 우르그의 공연을 보고 '아! 이거다! 싶었다며 후일담을 전했다. 이어 이번 한․몽 수교 20주년 기념행사의 취지와 더불어 한국과 몽골과의 관계가 앞으로 아시아문화전당 사업과 관련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역설했다.
"알타이 문화권에 속하는 언어는 물론이거니와 유전학 적으로도 굉장히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는 몽골의 신화는 우리 단군 신화와도 굉장히 비슷한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우리 문화가 몽골, 특히 북방 쪽 라인을 타고 돌궐, 투르크, 저 중앙아시아 쪽까지 긴 연결교류를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몽골과의 문화 교류를 통해 문화 원형들이 새롭게 재해석된다면 서양 사람들에게도 아시아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우리 문화가 아시아 하고 연계되는 접점에서 몽골이라는 나라는 굉장히 중요한 나라임을 강조 했다.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앞으로 한국과 몽골과의 관계가 아시아 문화와 한국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가교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몽골의 해 기념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을 만나봤다.
▲ 송양수, 송채은 (북구 문흥동)
1. 아시아문화의 이해 강좌를 듣고 난 소감?
이색적인 강의라고 해서 딸과 함께 와봤는데 평소 접하기 힘든 공연과 강연을 봤는데 인상적이고 좋았던 거 같아요. 악기 다루는 게 정말 신기했어요. 연주자들의 목소리도 정말 특이하고, 특히 아리랑을 연주했을 때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앞으로 한국과 몽골이 더욱더 활발하게 문화교류를 많이 해서 좋은 공연도 보여주시고, 우리의 문화도 몽골에 많이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2. 앞으로 아시아 문화들이 광주에서 많이 교류가 될 텐데?
광주가 지금보다 더욱 더 활기를 띄게 되겠죠. 광주가 대한민국 문화의 중심지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만 된다면야 정말 좋겠죠. 요즘 들어 정말 많은 외국인들을 접하는데 일반 시민들과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조금 더 소통할 수 있는 행사나 프로그램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 국립극장 문화동반자 몽골 연주 단원_을지보얀 (ulziibuyan, 29)
1. 공연을 통해 보여주려고 했던 점?
우리가 아시아 축제에서 참여하게 되서 너무 영광이었고, 몽골의 전통 예술에 대해서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몽골의 전통 곡을 연주 했어요. 우리공연들을 보고, 몽골 분들도 그렇고 아시아 분들도 그렇고 표정을 보니까 고향에 다녀온 기분을 느끼신 거 같아요. 그런 모습들을 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앞으로도 좋은 공연 보여드리고 싶어요.
2.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나라마다 예술이나 문화는 다 다르지만 그래도 마음은 모두 같은 거 같아요.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지만 관객들에게 좋은 느낌을 주는 음악을 연주해야겠다는 마음은 저희도 갖고 있고요, 관객들도 다 알고 있잖아요. 앞으로 아시아문화주간 행사가 앞으로 더 넓고 깊게 펼쳐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축제가 됐으면 좋겠어요.
제가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은 몽골인으로서 음악적으로, 예술적으로 한국과 몽골을 잇는 다리가 되고 싶어요. 한국의 문화를 몽골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고, 한국 사람들에게도 몽골의 예술이 재미있다, 몽골은 이런 게 너무 좋다 이런 것들을 많이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앞으로도 많은 나라가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시고, 많은 나라의 문화와 예술을 사랑해주시면 좋겠어요.
▲ 서울 청소년 시립센터 미지센터_김영주
국제문화교류를 청소년들에게 소개하기 위한 시립센터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다음 달에 미지센터에서도 몽골 문화 소개 행사가 있어서 서울에서도 이런 좋은 행사를 마련해보면 좋겠다 싶어서 찾아오게 됐어요.
요새 다문화가 많은 화두가 되고 있는데요, 다문화 중에서도 아시아지역의 문화를 생각할 때 우리보다는 하위계층의 문화를 떠올리는 경향이 많은 거 같은데 사실 문화교류라고 하는 것은 각자 그들 나름대로의 고유한 문화적인 역사와 배경, 또 그 내용을 존중해주는 거잖아요. 그런 면에서 나와 다른 문화를 접촉할 때에도 그런 선입견을 벗고 접촉을 했으면 좋겠고, 대사관과 문화관에서도 서로 소통이 잘 되서 원활하게 문화교류에 앞장서줬으면 좋겠어요.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 이런 저런, 문화 행사를 펼쳐나가는 광주의 역량이 놀랍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서울에서는 잘 알지 못해요. 무엇보다 홍보가 잘 됐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큰 행사를 했으면 전국적으로 홍보를 했어도 아깝지 않았을 텐데 그런 점들이 좀 아쉬워요.
▲ 2011년 전남대학교 졸업_바트몽크 둘군(batmunrh dulguun)
1. 몽골 공연, 강의 어땠어요?
엄청 좋았어요. 이런 거 못 본 지 엄청 오래 됐었는데, 맘도 열어지고 엄청 행복했어요.
2. 한국과 몽골과 문화교류를 더 많이 하게 될 거 같은데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국 사람이 생각할 때 우리나라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런 생각은 잘못된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잘 사는 나라는 아니지만 모든 것이 다 갖춰졌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아시아인 청년들이 모여서 함께 축구도 하고, 농구도 하고 스포츠를 통해 소통하고 싶어요. 아시아 젊은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체육행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기자단 이정은 lje9120@naver.com]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기자단 박민우 pamioo47@naver.com]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대학생기자단 정명길 monggion@naver.com]
* 기사 사진 영상 그림 웹툰 글 UCC 등의 취재&제작물에 관한 사용은 반드시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담당자(t.02-3704-3422)와 협의하시기 바랍니다. 담당자 협의 없이 사용하는 것은 저작권에 위배됨을 알려드립니다. (단, 출처를 밝힌 스크랩과 링크는 무관합니다.)
|
첫댓글 아아!! 다른거 취재하느라 여길 못가봤네 아쉽다는
서울에도 이런 행사가 마련되었으면 좋겠어요!!
근데 사무관님 인터뷰 바닥에서 하셨어요?? 정형화의 틀을 깨는구만!!ㅋㅋ
덧1) 알탄 우라그 지금이라도 CD 사고 싶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나가수에서 있었던
임재범의 '빈잔' 무대와 콜라보를 한다면 정말 아시아의 새로운 Rock 브랜드가 될 것 같아요 ^^;
덧2) 이언용 사무관님 인터뷰는 아시아문화마루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물론 의자에서 ㅋ
대구에서 먼저 본 알타무라팀~이렇게 또 보게 되니 반가운데요^^
기사 잘 봤습니다.
저희 뿐만 아니라 몽골분들, 나아가 아시아 모든 분들이 얼마나 한마음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지 알 수 있는 기사였어요, 잘 봤습니다.^-^
올해 들어서 가장 훌륭한 기사구만.. 특히 이모 사무관 인터뷰 아주~좋~아. 다음엔 좀 서서 인터뷰해야겠군. 뱃살도 빼고...
민우야. 다음에 만나면 알탄 우라그 CD줄께. 지난번에 호텔까지 바래다 주니까, 뒤돌아서는 나에게 손에 CD 쥐어주더라. 다음에 또 만나자며...
ㅎㅎ아직도 몽골 공연이 귓가에 선해요~ㅎㅎ대구 페스티벌때 진짜 인상깊게 들었어요~^^ㅎㅎㅎ
ㅎㅎㅎ멋진기사 넘넘 ^^잘보고 갑니닷!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