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도움주기
송준서
우리 9기는 지난 9월 25일부터 29일까지 산청에 있는 성심원으로 사회봉사를 다녀왔다. 성심원에 가기전에 성심원에 대한 영상을 보고 성심원에 계시는 한센인들에 대해 조사를 했다. 한센병은 다행이도 전염성은 거의 없고 빠른 시간 내에 완치가 가능한 병이었다. 하지만 약이 발명되게 전에 한센병증상이 나타나신 분들은 완치가 되었는데도 몸이 불편하신다고 하였다. 여기에 다 적을수는 없지만 한센병은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전 세계적으로 아픈 역사를 갖고있다. 그래서 성심원에 계신 분들도 옛날의 상처가 아직 남아 있어서 성심원 밖으로 나가시지 못한다고 했다.
성심원은 금산에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있다. 성심원 앞에는 강이 흐르고 강 위에는 ‘성심원과 세상을 이어주는 다리’ 라고 불리는 성심교가 놓아져 있다. 물살이 세서 성심교는 2번쯤 무너지고 지금 있는 성심교가 세 번째이다. 성심교는 한국에서 첫 번째로 만들어진 물살에 맞춰서 흔들리는 다리이다. 독일 기술자들이 한국에 와서 만들 첫 번째 다리인 것이다.
성심원은 생각보다 무지무지무지 거대했다. 학교만한 건물이 아주 많고 길도 크고 복잡해서 길을 일어버릴 수도 있겠구나하고 생각했다. 물론 성심원에는 즐길것도 아주 많았다. 부드럽고 푹신푹신한 잔디가 있는 넓은 축구장고 옆는 운동기구가 있고 우리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수영장까지 있었다.
나는 평소에 숙소가 불편하면 잠을 쉽게 못 잔다. 그리고 자주 께어서 다음날엔 힘이 없다. 하지만 성심원은 이런 사소한 것들 까지도 배려를 해준 듯하다. 넓은 방에 2명이서 같이 사용하고 이불과 배게, 요는 2명이서 쓰기 많을정도로 풍부했고 선풍기, 에어컨 까지 있었다. 이정도면 고오급진 모텔 정도로 좋았다. 나의 룸메이트는 현성이 였는데 밤마다. 수다를 떨면서 꿀잠을 잤다. 그리고 요와 이불을 쌓아서 푹신한 침대를 만들어서 잤다.
샤워실은 칸이 나누어져 있고 향이 좋은 샴푸와 바디워시가 있었지만 쌤들이 샴푸와 바디워시는 사용하지 못하게 하였다. 숙소에는 식당과 주방이 같이 있는데 우리가 봉사를 하고 있는동안 쌤들께서 맛있는 밥을 해주셨다. 재육볶음, 부대찌개, 떡국등 맛있는 매뉴가 많이 나와서 많이 먹고 힘차게 봉사를 하였다. 매 일 매끼니 맛있는 밥을 해주신 쌤들게 감사하다.
우리는 성심원으로 가기 전에 역할을 맡았다. 일반요양팀, 전문요양팀, 주방보조팀으로 나누었는데 나는 주방보조로 자원해서 들어갔다. 주방보조 팀에는 나를 포함한 수현이, 강현이, 민준이, 소연이, 림이 까지 총 6명이었다. 주방보조 팀이 하는 일은 주방에서 청소하기, 창문닦기, 의자닦기, 야채 손질등 주방에서 할 수있는 잡일을 주로 했다. 그래서 한센인들을 직접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하진 않았다. 그래서 주방보조가 쉽긴 했지만 한센인들을 못 만난 점은 많이 아쉬웠다. 봉사 초반에는 일이 산더미 처럼 많았다. 그래서 은근 빡세게 했다. 하지만 갈수록 일은 없어지고 쉬는 시간많 길어졌다. 원래는 9시 30분 부터 12시 30분 까지 봉사를 하고 점심을 먹고 다시 2시부터 5시 30분 까지 봉사를 하는게 우리의 스케쥴 이었다. 하지만 일이 없는 날에 봉사 시간보다 쉬는 시간이 더 많아서 아쉬웠다.
우리는 밥을 먹을때 팀끼리 앉았다. 다른 팀 애들은 어르신들 하고 말동무도 하고 밥드시는 것도 도와드리고 해서 하여튼 우리보다 일거리가 훨씬 많아서 밥먹을 때 마다 다른 팀 애들을 이야기 거리가 아주 많았는데 일거리가 없는 우리팀 애들은 이야기 거리가 없어서 살짝 아쉬웠다.
봉사시간 중 쉬는 시간에는 중방 옆에있는 식에 테이블 에 앉아 수다를 떨거나 미니 게임을 하며 놀았다. 가끔씩 어떤애가 흥분을 하면서 목소리가 커질 때가 있어서 그럴 때마다 우리가 옆에 어르신들 계시니까 목소리좀 줄이라고 당부했다. 우리는 주방 보조여서 요리를 직접하진 않았지만 메뉴를 보고는 우리 학교보다 밥이 맛있게 나오는 것 같았다.
우리가 봉사할때마다 일을 시키신 할머니가 계셨는데 거기가 경상도 산청이다 보니까 경상도 사투리를 쓰셔서 하시는 말을 잘 못알아 들었다. 우리가 못알아 들을 때 마다 할머니는 툴툴 대셨지만 다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주방 분위기는 좋았다. 커피도 주시고 친절하게 다 설명해 주시고 일 잘한다고 칭찬도 많이 해 주셨다. 다만 일할 때는 조용하고 모두들 바쁘게 움직이셨다. 그럴 때마다 저분들은 열심히 하시는데 우리만 이렇게 쉬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릴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답답한 점도 차분하게 넘어가 주셔서 감사하다.
성심원에 가기전에 본 영상중 유의배 신부님 에 관련된 영상을 봤다. 유의배 신부님은 성심원에 30년 넘게 계신 스페인 신분님 이시다. 영상으로만 보았는데도 굉장히 친근했고 성심원에 가서 한번은 꼭 만나 뵙고 싶었다. 유의배 신부님은 72세의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30넘게 성심원을 떠나지 않고 계신다고 했다. 우리는 길을 갈 때 가끔씩 유의배 신부님을 만나 인사를 했다. 처음 보는대도 유의배 신부님 께서는 장난도 치시고 농담도했다. 할아버지가 아닌 장난꾸러기 꼬마아이 같았다. 그만큼 순수 했고 맑고 밝으셨다.
어느날 훈쌤이 유의배 신분님께서 자기에게 금산간디학교 애들은 다른 학교와 달리 밝고 투정을 안부린다고 했다고 하셨다. 그리고 유의배 신부님 께서 뒷산에 올라가셔서 밤을 한가득 따서 우리 먹으라고 주셨다. 훈쌤은 금요일 저녁에 유의배 신부님을 숙소로 초대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맛있는 것도 같이 먹었다. 우리가 유의배 신부님께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질문을 했다. 그러면 유의배 신부님 께서 답해주셨다. 유의배 신부님의 말투도 그렇고 재미있게 농담을 섞어서 답해주셔서 지루하지 않고 즐거웠다. 처음에는 신부님을 만났을때 영상으로만 본 연예인 같았지만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굉장히 친근했고 장난끼 많은 동네 친구 같았다. 그리고 유의배 신부님과 함께있으면 편했다.
30년 넘게 성심원에 계신 유의배 신부님이 대단하시고 우리의 초대를 받아주시고 와주셔서 이야기도 나누고 싸인도 해주셔서 감사했다.
성심원 사회봉사가 끝나고 느낀점은 일단 뿌듯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땀흘리며 노력한 것들 덕분에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것과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사회봉사를 해보았다는 것 내가 마음을 내서 불평하지 않고 즐겁게 했다는 것이 모두 뿌듯했고 보람있었다.
내가 사회봉사를 하면서 밥해주셨던 쌤들, 심심하지 않게 해줬던 친구들, 친절하게 우릴 대해주신 주방 아주머니와 할머니, 그리고 유의배 신부님 모두 감사했고 이 경험을 평생 잊지 못할것 같다. ㅆㅅㅌㅊ ㅇㅈ? ㅂㅇㄹ~
성심원 이야기.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