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짜의 첫 정출 이야기
원래 낚시를 좋아하고 민물낚시도 오래한 나였지만
바다낚시는 그다지 찬스가 많지 않았다.
9월초 회사 낚시 동호회의 인천 배낚시 이후,
본격적으로 바다 배낚시를 하기로 마음먹고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중 다음에서 싱글라인 코리아라는 까페가 있다는 것을 알고 가입하여
이런 저런 정보를 접해보니 점점 더 흥미가 달아 올랐다.
동호회 회원님들의 정출, 번출 소식, 엄청난 조황사진, 장비 정보, 배낚시 가이드 등은
매우 유익하였고 나를 자극하기에 충분하였다.
뒤늦게 구명복을 추가구매 신청하고 내친 김에 모자까지 신청하였다.
그리고 장비 가이드 란에 회원님들이 다수 추천한 대로 시마노 장구통 릴 EX5000,
스파이더 존 합사줄, 우럭 릴대 등을 구입하였다.
그때부터 장비의 사용법, 배낚시 방법 등에 관하여 숙지하고
어부지리, 바다호, 마나루호, 인천 배낚시 홈페이지 및 여러 조사님들의 블로그 등에서도
각종 지식을 습득하기 시작하였다.
매일 저녁 운동하는 연습장 근처에 있는 낚시 가게에도 매일 저녁 들려 여러 가지 물어보고,
추가로 장비도 구입하였다.
그리고 우선 혼자서 인천으로 몇번 배낚시를 가서 새 장비의 사용법을 손에 익히고,
여밭, 어초, 침선 등에서의 다양한 낚시 방법과 채비를 테스트 해보았다.
그러던 중 추석 연휴를 며칠 앞둔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른 10월 정기 출조 공지,
아니 정출 마감 공지….
아니 정출 따라 가려고 장비도 준비하고 열심히 연습했는데 나한테는 완전히 날벼락이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대기 예약을 하고 요행을 기다렸다.
다행히도 몇몇 회원님들의 일정 변경으로 간신히 참가가 가능하게 되었다.
네오비전님과의 전화통화로 카풀을 하기로 하고, 약속된 시간에 양재에 가니
둥글님이 먼저 와 계셨다.
인사를 나누고 장비를 차에서 내리는 것을 도와주시던 둥글님 말씀,
“아니 이게 아이스박스? 왜 이렇게 작아?”
그 말에 둥글님 쿨러를 보니 내 것의 3배는 족히 넘어 보였다.
인천권 배낚시만 근래 몇 번 가본 나는 내 아이스 박스가 작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었는데 비교해보니 정말 초등학생 도시락 수준이었다.
게다가 1.5리터 생수 두 병을 얼려 넣었으니….
과연 대형 쿨러 만땅이 기본인 싱글라인 코리아라고 생각되었다.
네오비전님 차를 타고 신진도 삼정 낚시에 도착하여 여러 회원님들과 식사를 하고
첫 출조 인사를 나누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신흥 레져호에 탑승하였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장비를 준비하였다.
그런데 역시 다년간의 노련한 조사님들답게 준비가 보통이 아니었다.
릴과 릴대도 그러려니와 예비 바늘과 예비 채비의 정돈, 낚시복, 기타 소도구 등…
배울 점이 많았다.
아침부터 바람이 세더니 파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편안하게 잠자고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
과연 오늘 낚시를 제대로 하고 무사히 돌아 올 수 있을까?
약간의 걱정 속에서도 어느덧 포인트에 도착하여 선장님의 낚시 개시 신호.
다른 회원님처럼 미꾸라지와 오징어를 걸고 첫 입수…
잠시 기다리는데 초리끝에서 우드득..
우럭의 입질이 느껴졌다.
여러 회원님들의 조행기에서 읽었던 것처럼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챔질,
엄청난 무게가 느껴졌다.
50미터를 끌어올렸다.
한 마리를 끌어 올리는데 옆의 회원님이 “쌍걸이다.” 라고 하셨다.
꽤 씨알이 좋은 놈이 아래에 또 한 마리 매달려 있었다.
저쪽에 계시던 둥글님 왈 “아침바다님이 벌써 쌍걸이 하셨네!”
맞아!!!
첫 출조한 아침바다가 아침바다에서 첫 입수에 씨알좋은 우럭 쌍걸이라…
너무나 기분이 좋았고 그 상황에 너무나 어울리는 닉네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후에 또 몇 수하고. 그럭저럭 시간이 지나고 일찍 점심을 먹고 나서
오늘의 진짜 포인트로 출발.
여기 저기 상황을 확인하시고 또 달리시더니 이윽고 낚시 개시 신호.
역시 선장님만의 포인트답게 금새 입질이 왔다.
이 때부터는 너무나 바빴다.
완전히 스피드 게임이었다.
이런 대박 낚시는 처음이었다.
입수하고 입질 느끼고 채고 끌어올리기를 10여 차례….
오른팔에 쥐가 나기 시작하였다.
이때부터는 요령껏 양팔에 힘을 분산시켰다.
그런데 어느 순간 끌어 올리려는데 상당한 무게가 느껴졌다.
우럭 쌍걸이하고는 뭔가 다른 느낌…
힘들게 수면 가까이 끌어 올리니 역시 대구가 허연 배를 드러냈다.
대구다!
주변 회원님들의 도움으로 뜰채로 대구를 끌어 올리니 감개무량!
첫 출조에 대구까지…
그 동안 회원님들 조행 사진에서만 보아왔던 대구를 나도 잡다니…
역시 싱글라인 들기 잘했어…
선장님 사모님 왈 “이제 낚시대 접어도 되겠네!”
안 그래도 너무 힘들어서 낚시를 계속할 수가 없어서 방에 가서 잠시 누웠다.
아이고 허리야! 내 팔이야!
비싸도 전동릴 살 걸….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씨알좋은 우럭 쌍걸이 수 차례에 대구까지 잡고…
한참을 쉬다가 다시 전쟁터로…
계속 잡는데 선장님 “쿨러를 채우신 분은 낚시대 접으세요” 라고 재촉하신다.
그럭저럭 내 초등학생 도시락통도 거의 찼고
“요번이 마지막이다. 한 마리만 더” 라고 채비를 넣었다.
조금을 기다리니 입질이 오고 올리기 시작,
꽤 무거운 게 뭔가 상당히 기대를 하고 끌어 올리니 역시 대구였다.
막판에 대구를 또 잡다니…
이런 초짜가 첫날 사고 친다더니 대구를 두 마리나…
선장님 말씀대로 “대구를 잡으려면 바닥을 찍으세요” 가 두 번이나 적중한 것 같았다.
결국 대구는 내 도시락 통에 넣지 못하고 둥글님 대형쿨러에 넣었다.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낚시장비를 정리하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씨알좋은 우럭 쌍걸이 수 차례로 쿨러를 채우고, 대구도 2마리나 잡고…
그러다 얼핏 이것이야말로 커다란 미끼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로 하여금 싱글라인의 정출, 번출에 중독 들게 하는 커다란 미끼, 미끼, 미끼…
첫 출조에 여러 가지로 조언과 도움을 주신 여러 회원님들에게 감사 드리고,
제일 많이 도와주신 둥글님께 특별한 감사를 드리고
특히 돌아오는 차 안에서 체질상 땀을 많이 흘리는 저를 위해 여러 가지 배려해 주신
네오비전님께 감사 드립니다.
빨리 다음 출조가 기다려지네요!!!
첫댓글 헐~~~~~~추카 드립니다~~~~~초짜의 정출이 대박의 정출이라꼬 하심이~~~~~
아침바다님, 만나서 반가왔습니다. 오늘 하루는 아주 들뜬 기분으로 어깨에 힘을 팍팍 넣고 다니셔도 될것 같습니다.담에 또 뵙겠습니다. 5명의 쿨러에 우럭이 얼마나 들었는지 아침에 차문을 여니 냄새 때문에 곧바로 세차장으로..... 냄새야 없어지니 계속 이런 조황이면 좋겠습니다.
술도 한잔 못하고.. 다음에 술한잔 하구요...축하드립니다,,,,
아침바다님! 이번 정출에서 진짜 제대로 손맛을 보셨네요.. 축하드립니다.. 그런 좋은 기회는 흔치 않은데 정말 축하드립니다... ^^*
어제대박조황 축하드립니다.회원들간에 술도한잔해야 되는데 어젠 기상이 너무 않좋아 술도 한잔 못하고 헤어져서 서운하군요. 다음 정출때는 쇠주한잔을 기약하며 손맛몸맛보신거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처음 정출에 대박 축하드립니다.. 이로써 또 한분이 등극하시는건가요??앞으로도 좋은 조황 기다립니다~~~
아침바다님의 확실한 바다낚시 입문을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대박 조황 주~욱 이어가세요 ^^
또 한명의 환자를 끌어들이신 slk 경축 드리옵나이다.....ㅋㅋㅋㅋ
치밀한 준비와 실전 실험정신이야말로 대박조황은 당연한 결과 아닐런지요? 침선 첫경험의 대박조황 축하드립니다. 늘 이번과같은 조황 이어지시길...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첫정출에 기막힌 조과를 거두셨군요 이로서 명실상부한 조사의길로 들어서게된점을 축하드리옵니다 꿈꾸는눈님 꼬리글에 진리가 있음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명심하셔야 할것으로 사료 되옵니다
우선 축하드립니다. 저도 같은날 다른배로 출조하여 내심 대구를 기대하였으나 우러기얼굴만 보다왔는데 ...... 정말 부러운 어복을 갖으셨네요(ㅇㅇㅇㅇㅇ배가.....) ㅎㅎㅎㅎ 다시 축하드리며 어복이 항상 충만하시길......
축하합니다. 첫 대박의 여운은 오래 가더군요^^ 중독된 미끼는 치료방법이 없더군요..ㅎㅎㅎ
친구야~~~ 즐거운 날! 이었다네.... 그런 즐거운날! 함께 하자구~~~~
아침바다님의 첫정출의 감격을 뱃전에서 함께 못한게 아쉬움으로 남네요,,아무튼 좋은 조과에 박수를 보냅니다..항상 즐거운 낚시여행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이꾸 !!!*^^* 또 한사람 바다 에 사나이로 만들었구마뇽 ㅋㅋㅋㅋ 추카드림니다
축하드립니다. 첫정출에 대박이라.... 정출대박의 시작으로 보여집니다.^^
아침바다님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항상 즐낚하시고 그날 제가 잠만자느라....차후에 다시뵈면 맛난거 사드리겠습니다.
조행기 감명깊군요. 저도 10월중 머리 올리야쥐. 시간 맞는 번출을 손꼽아 지달립니다.
여러 회원님들의 축하 감사합니다. 그날 밤 우리 장인 어른 왈 "다음에는 나도 같이 가자" (제 장인어른 낚시를 오래 하셨거든요) 그래서 10월 중 인천 배낚시라도 모시고가려고 합니다.
부러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