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3170]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시 沙汀(사정)
沙汀(사정) 백사장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遠看還似雪花飛(원간환사설화비) :
멀리서 바라보면 눈꽃이 날리는 듯
弱質由來不自持(약질유내부자지) :
약한 체질은 원래 스스로 견디기 어렵도다
聚散只憑潮浪簸(취산지빙조낭파) :
모이고 흩어짐은 다만 조수 물결의 키질에 따를 뿐
高低況被海風吹(고저황피해풍취) :
높아지고 낮아짐은 바닷바람에 날리어진다
煙籠靜練人行絶(연농정련인항절) :
안개가 비단처럼 몰리니 사람의 발길 끊어지고
日射凝霜鶴步遲(일사응상학보지) :
햇살은 웅긴 서리에 쬐니 학의 걸음도 더디구나
別恨滿懷吟到夜(별한만회음도야) :
가슴에 가득한 이별의 한을 밤 되도록 읊어보나
那堪又値月圓時(나감우치월원시) :
달이 둥글어질 때까지 어찌 견딜 수 있으리오
원문=계원필경집 제20권 / 시(詩)
桂苑筆耕集 卷二十 / 詩【三十首】
沙汀
遠看還似雪花飛,弱質由來不自持。
聚散只憑潮浪簸,高低況被海風吹。
煙籠靜練人行絶,日射凝霜鶴步遲。
別恨滿懷吟到夜,那堪又値月圓時?
바닷가 모래톱〔沙汀〕
멀리서 보면 흡사 눈꽃이 날리는 듯 / 遠看還似雪花飛
자기 몸도 못 가누는 허약한 체질이라 / 弱質由來不自持
조수 물결 까부는 대로 모였다 흩어지고 / 聚散只憑潮浪簸
바다 바람 부는 대로 높아졌다 낮아지네 / 高低況被海風吹
연무 자욱한 비단 폭 위엔 사람 자취 끊어지고 / 煙籠靜練人行絶
햇빛 되쏘는 서리 밭엔 학의 발길이 느긋해라 / 日射凝霜鶴步遲
가슴 가득 이별의 한 읊조리다 어느새 밤 / 別恨滿懷吟到夜
마침 달이 또 밝으니 이를 어찌할거나 / 那堪又値月圓時
ⓒ 한국고전번역원 | 이상현 (역) |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