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유난히 잦은 눈·목젖의 따끔거림과 두통, 헛기침. 몸 관리를 잘못하는 탓도 있겠으나 맑은 하늘을 가로막는 오존층이 한반도 상공에 두껍게 형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는 올들어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는 지난 9일까지 총 129회로 오존경보제를 도입한 1995년 이후 처음 100회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48회)는 물론 그동안 발령 횟수 최다를 기록했던 2000년(52회)보다 2.5배 가량 많다. 10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와 짧은 장마 등으로 인해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인 것이다.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가 급증한 것은 올들어 풍속이 약하고 고온건조한 기후가 지속, 오존이 생성되는 광화학반응이 활발히 일어났기 때문이다.
환경연구원 대기물리과 김상균 연구관은 “올 6월의 경우 월평균 기온이 23.2도로 지난해(21.5도)보다 높았고 비가 내린 날도 상대적으로 적어 한달간 96회의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면서 “여기에 짧은 장마 뒤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존은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이 태양의 자외선을 받아 생성된다. 오존 농도가 높아지면 눈과 호흡기가 따가워지고, 두통을 앓거나 기침을 하게 된다. 농도가 0.12ppm 이상이면 오존주의보, 0.3ppm이상이면 경보, 0.5ppm이상이면 중대경보가 각각 발령된다.
올해 오존주의보는 지역별로 경기도가 70회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남(15회), 경남(10회), 대구(8회), 서울(6회), 인천(4회) 순이었다. 충남과 전북, 제주도는 오존주의보 발령 제도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