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상당히 쌀쌀합니다.
가을이 되면 일조량이 부족해지고 남자들이 동면모드로 들어갈 준비하느라 약간은 쌘치해진다던데 제가 딱 그모양새입니다.
거리에 낙엽을 밟으면서 차도남처럼 거리를 배회하던 때가 있었던것 같은데 철들면서 주말이면 쫒기듯 집을 나섭니다.
모항에 들러보았읍니다.
한 두시간 했나봅니다.
바람이 많이 불었고 물쌀도 게세더군요.
12호 구멍봉돌에 애기묶어 원투 연습삼아 가장 멀리던져놓고 실실 감아들이다 보면 잡혀나오는 쭈꾸미는 전번주보다는 크기가 작더군요.
하기사 주구장창 파대는 분들이 적지 않으니 쭈꾸미 클시간이 없겠지요.
들물이고 포인트가 점점 좁아져 저희 부부가 낚시할 여건이 안돼더군요.
바람에 쫒겨 궁항으로 잠시 조황확인차 들어가 보았지만 역시 더군요.
안식구는 낚시안돼면 조개나 캐자고 하지만 영 마뜩찮습니다.
성격이 모나서 그런것은 아니고 낚시하러 갔으면 낚시만 하자는 저의 주장과
머하든 재미지게 보내면 그만 아니냐는 달관한 조사님같은 저희 출조팀장님의 의견이 상충되어 좀 티격거리다
변산반도 드라이브나 즐기자는 저의 백기를 접수한 안식구가 넌즈시 드라이브 할려면 함평에 가자더군요.
너무 멀다 담에 한번 가자고 간신히 애걸복걸해서 집에 일찌감치 귀가 할수 있었읍니다.
집에선 쭈꾸미에 독한 술 몇잔하고 바로 취침모드였구요.
밤새도록 바람이 불었고 비가 내렸읍니다.
천둥번개까지 번쩍거리는데 죄진게 많은 몸이라 겁나더군요.
담날은 일찌감치 출조팀장이 어디든 나설것을 종용하더군요.
개기다 개기다 열시가 훌쩍넘은 시간에 다시 모항갯바위로 향했읍니다.
차안엔 미련을 못버린 출조팀장님이 호미까정 준비완료한것을 본터라 자꾸 갯바위로 나서기가 뭐합니다.
보나마나 들물이 시작될것이고 바지락 어쩌구 저쩌굴를 쪼그리고 앉아 파야할 지경이 될것이 눈앞에 펼쳐지기에
타협안을 내놨읍니다.
함평가자....
실은 함평읍에 어부횟집이란곳에 친구보러 가는걸 운전기사겸해서 다녀온다는 말인데
미끼를 덮석 물더군요.
점심때 가면 바빠서 이야기할 틈도 없을 터이니 천천히 가자고 하면서 돌머리 부터 함평항 향화도 까지 쭉 둘러보다 향화도에선 애기까지 날려 보았답니다.
분명 육칠년전에 갑오징어가 쿨러에 들어있었던 기억이 있길레... 하지만 이삼십분던져본 저의 애기는 함평 뻘물만 잔뜩 뒤집어쓰고 기냥 나오더라구요.
어부수산에서 자연산 멍게 세발낚지 낚지볶음 홍주 자연산 전복 ..... 이것저것 잔뜩 속에다 채워넣고 수다떠는 안식구 옆에서
아부성 맨트만 날리며 술한잔 못먹고 있는것이 볼쌍해 보였는지 어부수산 사장님이 농어대 귀경시켜주더군요.
다이와사의 1303 머시기 였는데 루어대라기보담 거의 트롤링대에 가깝더군요.
배가있어 아마 농어미끼낚시를 하시는것으로 보여졌는데 요넘으로 진도가서 배빌려 삼일동안 참돔타작했다는걸 들으니 어부수산 사장님 답더군요.
여름에 한번 내려와서 배낚시한번 하지 왜 안왔느냐는 핀잔도 좀 들어감서 와인 3/1잔 홀짝거리다 낚지네 전복이네 이것저것 싸짊어지고 올라왔읍니다.
민폐끼치는 성격이 아니라 아마도 함평에 배낚시할일은 없을겁니다.
그날은 저녁에 낚지 않먹는 애덜 솔찮히 오랫동안 귀찮게 해서 낚지 몇마리 먹였답니다.
꽃게살은 잘받아 먹던데 낚지는 영 거부모드더군요.
가을이 완연한 산야에 바람냄새 잔뜩 묻치고 와서인지 요몇일 우울한 기분입니다.
정출때 뵙겠읍니다.
일년을 하루같이 - 바비 킴
바람이 불어 오면은 바람이 부는 이유로
비가 내리면 술 한 잔 생각이 나서
눈이 부시게 햇살이 날 비추면
왜인지도 모르게
밤하늘 어느 별 하나 너를 닮은 것 같아
흘러가는 구름조차 너인 것 같아
셀 수 조차도 없이 많은 이유로
니가 보고 싶구나
너무 사랑했나봐 아직 사랑하나봐
오직 너만 사랑하게 태어났나봐
일년을 하루같이 아무 것도 못하고
너만 생각하고 있잖아
사는 게 너무 힘들어 가끔 울고 싶을 때
내어 주던 니 가슴이 너무 그리워
고개 숙인 날 다시 살게 했었던
웃음소리 듣고 싶구나
너무 사랑했나봐 아직 사랑하나봐
오직 너만 사랑하게 태어났나봐
일년을 하루같이 아무 것도 못하고
너만 생각하고 있잖아
아무리 기다려 봐도 내게로 돌아오지 않을 사람을
일년을 아니 평생을 기다릴 나는 정말 바보인가 봐
너무 사랑했나봐 아직 사랑하나봐
오직 너만 사랑할 수밖에 없나봐
평생을 일년같이 아무것도 못하고
너만 생각할 것만 같아
너무 사랑했나봐 아직 사랑하나봐
오직 너만 사랑하게 태어났나봐
일년을 하루같이 아무것도 못하고
너만 생각하고 있잖아
가사 출처 : Daum뮤직
첫댓글 남자들은 가을이 되면 쓸쓸해 지나봅니다,
정말인가요???? 전 가을하늘과바다가 넘 좋으며 들판에 황금빛 이삭을 볼때 또한 가장좋아요.^^ 넘 외로워하지마시고 신나게 땀을 흘릴수있는 운동은 어떠실까요?
누구나 가을이면 살픗 바람드나봐요.
단풍철 귀경댕기는 사람 많은것은 다 이 바람탓일겝니다.
항상 사모님과 함께하시는 출조... 생각만해도 멋지십니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낚시에 재미를 붙여가는 중인것 같습니다.
조금더 추워지면 홀로 나서게 되겠죠.
가을이 물들어가면 씁씁해지는 건 아마도 나이를 한 살 더 올려야하는 때가 다가와서 일까요?
하지만 루어낚시인은 희망에 부풀어 오릅니다. 바로 "거석" ?시즌이 도래하니까요......좋은 경치 구경 잘 했습니다.
이제 슬슬 뽈락 준비해야겠죠.
노랫말속의 여인이 생각나는 그런 가을인가요.. 좋은시간 잘활용하시는 엣지가 부러워요.^^
연이틀 느즈막히 출조해서인지 별다른 조황은 없었답니다.
항상 각시와 함께 하구만요...보기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마눌이와 낚수 다니지 않아요,,,짐이 되니까..
그리고 저는 추버지면 동면으로 들어가지 않고 더 팔팔해져요... 뽈락이 있으니까요...^*^
동주씨 조행기를 보면 단편소설을 보는 것 같아서 좋아요...
여유있는 글솜씨 너무 머쪄....
이제 슬슬 홀로 나설때가 된것 같아요.
으째 가을 분위기가 슬쓸하게 느껴집니다... 콧끝이 시린 바람이 되면 손꾸락 호호 불어감서 고 녀석들 만나러 가야지요?
맞습니다.
좀 추워져야 좀 살아날려는가 봅니다. 조행인지 나들이인지 당췌 흐믈거려서 바짝 얼어야 될것같습니다.
저두 낚시갈때마다 각시를 꼬드기는데 당채 넘어오질않네요^^* 보기좋습니다~~부부가 함께 여행겸낚시를 즐길수있다는게 부럽네요^^*
나중에 비법전수해드릴께요.
고생 하셨네요.
가끔 조금 크게 나누어도 좋을듯 합니다. ㅋㅋㅋ 일년을 하루같이... 아~~ 괴롭다. ㅋㅋㅋ
술안마시고 운전하며 아부만 하였더니 이번주는 써비스가 괜찮습니다.
함평 , 무안 땅이 바라보이는 영광 염산면 향화도~! 읍내서 이십여분 이면 달려갈수 있어서 이삼년 전 에깅시도 해봤는데...주꾸미 한마리...
선착장 앞 물발이 너무 쎄고 바닥이 돌판같아서 데굴거리며 굴러가는 , 그리고 겁나 밑걸림에 ㅋ 포기 했었는데요 ^^;
물발 없는날 영광가믄 함 다시 공략해보렵니다 ㅋ
향화도 선착장 바로 건너편 작은섬~!! 그곳은 어떨런지 궁금합니다 ^^; 거의 원투 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한가할때 가야 그나마
편하더구만요 ^^; 함평 다음 주말부텀 국화축제 하던데 함 가보시죠~!! 좋던데요 ^^;
건너편 작은섬에 고무보트 2대가 거센물살에 밀리며 낚시중이더군요.
뭐가 나오긴 하는모양새던데..... 위험해보여서 조마조마하더군요.
첫번째 사진에 바위가 게임속 괴물 같이 생겪어요(히드라)ㅎㅎ
저는 바다에 가서 루어 던지는게 참 좋더라구요 무언에 설레임 ?? 수고하셧습니다~
보기엔 좀 괜찮아 보이는 바위인데 카메라로 찍어놓으면 그닥 좋아보이지 않더군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조용히 다녀오겠읍니다.
장거리 출조에 수고 많으셨습니다...저도 결혼전에는 무안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았는데 함평과 영광쪽에서 갑오징어손맛을 보지는 못했습니다...두족류를 못만났죠...그후로는 함평영광은 안가게 되더라구요...무안에는 나오는데 이상하게 함평쪽으로는 안나오더라구요....즐거운 한주 되세요.
해안지형은 괜찮아 보이던데 의외로 여건이 안좋았던것 같습니다.
가을을 타시나요... 조행기가 잔잔 합니다...ㅎ 수고 많으셨습니다..
조행길이기엔 뭔가 2% 빠진 느낌인데 그게 가을탓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