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걱정 없이 마음껏 빵을 먹는 방법
[일주일 리뷰] 잇츠굿 단백질 쌀빵으로 만든 잠봉뵈르와 샌드위치
박유연 기자
진은혜 더비비드 기자
입력 2022.07.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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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굿의 고프로틴 쌀 치아바타로 만든 샌드위치 2종. /더비비드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이 말을 듣는 순간 코끼리라는 단어가 뇌리에 박힌다. 프레임의 힘이다.
프레임의 법칙은 음식에도 적용된다. 식품에 ‘건강’이라는 수식이 붙는 순간(사실 유무와 관계없이), 그 식품은 웬지 맛은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자타공인 베어그릴스 등급(못 먹는 식재료가 없는)의 먹보인 필자는 ‘선입견 없는 식성’의 보유자다. 인스턴트 식품이든, 유기농 음식이든 별 거부감 없이 먹는 걸 시도한다.
그래서 ‘웰빙 푸드’에 붙는 선입견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 건강, 웰빙 딱지를 떼고 먹으면 그저 맛있는 음식 중 하나일 뿐인데, ‘몸에는 좋은데, 입에는 쓴 음식’이라는 시선 때문에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 게 마음 아팠다.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알고 보니 건강식이었던 제품을 소개한다. 단백질 빵 제조기업 ‘잇츠굿’의 고프로틴 쌀 치아바타 2종(올리브, 할라피뇨)이다. 웰빙이지만 맛은 속세인 음식을 구현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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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성분도 중요하지만 진짜 중한 건 그게 아냐
잇츠굿의 수제 단백질빵 고프로틴 치아바타 제품. 왼쪽부터 할라피뇨 쌀 치아바타와 올리브 쌀 티아바타. /더비비드
잇츠굿은 밀가루를 전혀 쓰지 않고, 쌀가루 반죽으로 빵을 만든다. 버터, 달걀 등 동물성 재료 없이 식물성 단백질만 쓴다. 정제 설탕과 방부제도 넣지 않았다. 모든 빵은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을 받은 시설에서 수제로 만든다.
먹보들에게는 크게 중요하지 않겠지만, 오늘 주인공들의 영양성분을 살펴봤다. 할라피뇨 쌀 치아바타(100g)의 경우 탄수화물이 36g들었다.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11%에 불과하다. 단백질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25%인 14g이다. 올리브 쌀 치아바타(100g)는 탄수화물 35g, 단백질 18g을 함유하고 있다.
100g당 단백질 함량이 11g(하루 영양성분 기준치의 20%)을 넘으면 고단백질 제품에 해당한다. 칼로리는 각각 245kcal, 240kcal로 대동소이하다. 성분 상으로 잇츠굿의 고프로틴 빵이 시중의 밀가루 빵 보다 몸에 좋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결국 맛이다. 생존에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 음식을 먹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 ‘먹는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식사라는 행위를 할 터. 결국 보통 사람의 미뢰를 사로잡는 식품 브랜드로 살아남을 수 있다.
◇아낌없이 주는 치아바타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에 해동하면 갓 구운 듯한 따뜻한 빵을 맛볼 수 있다. /더비비드
잇츠굿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을 기원하면서 쌀 치아바타 2종으로 속세의 음식 ‘잠봉뵈르’와 ‘바질페스토 토마토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메뉴 선정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만들기 쉽고, 맛있을 것.
빵을 굽고 재료를 손질하는 시간을 포함하면 조리 시간은 10분 내외로 짧다. 다시 말하자면 하루에 10분만 투자하면 핫플레이스의 브런치 카페 부럽지 않은 퀄리티의 샌드위치를 집에서 즐길 수 있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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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쌀 치아바타로 만든 잠봉뵈르. 버터를 두툼하게 넣는 것이 핵심이다. /더비비드
첫 번째 타자인 ‘잠봉뵈르’는 올리브 쌀 치아바타로 만들었다. 프로슈토의 기분 좋은 꼬릿함과 버터의 부드러운 향, 쌀 치아바타의 쫀득한 식감이 조화로웠다. 살짝 곁들인 홀그레인 머스터드가 자칫 느끼할 수도 있는 맛의 밸런스를 잡아줬다. 치아바타 곳곳에 들어간 올리브 조각이 간혹 씹히면서 풍미가 터졌다. 지중해의 기분 좋은 대기를 한데 머금은 스페인산 올리브를 썼다.
단백질 빵 특유의 비린내가 나지 않았다. 단백질 빵이나 대체육 같은 대체식품을 극도로 싫어하는 남편에게 빵의 정체를 알리지 않고 만든 잠봉뵈르를 먹였더니 엄지를 척 들었다. 위장에 완벽하게 성공한 것이다.
레시피상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가 잘못한 간이었다. 소금이 들어간 ‘가염’ 버터를 곁들였더니 간이 셌다. 소금이 없는 ‘무염’ 버터를 사용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들었다. 다행히 올리브 쌀 치아바타의 담백한 본체가 소금 맛을 중화 시켜줘서, 소태맛 샌드위치가 되는 비극은 피할 수 있었다.
바질페스토 토마토 샌드위치. /더비비드
두 번째 타자인 ‘바질페스토 토마토 샌드위치’는 흠잡을 데 없이 균형이 잘 맞았다. 자칫 심심할 수 있는 바질 페스토와 치즈의 조합에 토마토가 상큼한 변주를 줘 물리지 않고 즐길 수 있었다. 할라피뇨 쌀 치아바타는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의 정석을 보여줬다. 역시 단백질 빵 고유의 냄새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앉은 자리에서 홀린듯 다 먹은 바람에 남편 몫을 남기지 못했다.
작은 팁을 주자면, 토마토로 샌드위치를 만들 때 생토마토를 사용해도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말린 것을 추천한다. 생토마토에서 흘러나온 즙이 빵을 적셔 식감을 저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말린 토마토를 쓰면 빵을 훼손시키지 않고 토마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쫄깃한 과육을 씹을 수 있는 건 덤이다.
빵의 단면을 보면 아낌없이 넣은 재료를 확인할 수 있다. /더비비드
여담을 하자면, 두 빵의 단면을 잘랐을 땐 정말 깜짝 놀랐다. 작은 빵에 올리브와 할라피뇨가 아낌없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두 재료는 빵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씹는 맛과 재료 본연의 풍미를 더해줬다. 이 브랜드가 ‘밀가루를 잘 못 먹는 이’, ‘식단 관리하는 이’를 넘어서서 온 세상의 먹보까지 섭렵할 수 있겠다고 확신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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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밀가루 빵의 대체품이 돼선 안 된다
잇츠굿의 쌀로 만든 단백질빵 '고프로틴'. /잇츠굿
단백질 빵의 외연 확대를 막는 가장 큰 장벽으로 단백질 고유의 향과 퍽퍽한 식감이 꼽힌다. ‘밀가루를 대체하는 빵’이란 수식을 달고 유통되는 단백질 빵들이 밀가루 대체품에 그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다. 소비자들이 ‘꿩 대신 닭’의 심정으로 단백질 빵을 찾는다는 것만 보고 꿩 흉내만 낼 것이 아니라, 닭이 더 맛있을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줬어야 했다.
잇츠굿은 특이점을 넘어섰다. 먹는 즐거움을 저해하는 단백질 냄새는 죽이고, 푹신하고 쫄깃한 빵 고유의 질감은 살렸다. 이곳의 치아바타를 먹어보면 수분을 머금은 듯한 촉촉함과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밀가루 대신’이란 명분 없이 이 빵을 찾아야 할 이유를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미뢰를 짜릿하게 하는 맛은 물론, 먹은 후 속이 편한 건 덤이다.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속세의 맛 샌드위치 2종 레시피를 소개한다.
잇츠굿 단백질 쌀빵으로 잠봉뵈르를 만들 때 함께 쓴 재료들. /더비비드
올리브 쌀 치아바타 잠봉뵈르
홀그레인 머스타드 1ts, 가염버터 40g, 프로슈토햄 55g
1. 빵을 전자레인지 해동모드로 3분 간 녹인 후, 에어프라이어 180도에서 5분간 굽는다.
2. 빵이 딱딱하게 될 때까지 식힌 후, 빵을 손질한다.
3. 빵 한 면에 홀그레인 머스타드를 골고루 바른다.
4. 버터를 적당한 양으로 썬 다음 빵 아랫부분에 올린다.
5. 프로슈토햄을 버터 위에 올린다.
6. 남은 한 쪽 빵으로 재료가 올라간 빵을 덮어준다.
잇츠굿 단백질 쌀빵과 토마토 샌드위치를 만들기 위한 식재료 일부. /더비비드
할라피뇨 쌀 치아바타 바질페스토 토마토 샌드위치
바질페스토 4ts, 오븐에 구운 토마토 7조각, 모짜렐라 치즈 3장, 체다치즈 1장
1. 빵을 전자레인지 해동모드로 3분 간 녹인 후, 에어프라이어 180도에서 5분간 굽는다.
2. 빵이 딱딱하게 될 때까지 식힌 후, 빵을 손질한다.
3. 빵의 모든 단면에 바질페스토를 골고루 바른다.
4. 빵 한쪽 면에 모짜렐라 치즈, 체다치즈를 올리고 사이사이에 구운 토마토 조각을 넣는다.
5. 치즈와 토마토가 들어가서 통통해진 부분을 빵의 반대쪽 면으로 꾸욱 누른다.
6. 전자레인지에서 40초 데운 후, 오븐의 그릴 모드에서 1분 30초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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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잡담
박유연 기자
Alonso
2022.07.15 07:45:26
밀가루 피하려는 사람에게 훌륭한 대체재가 되겠네요. 레시피도 같이 알려주는 좋은 정보성 콘텐츠 감사합니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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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21c
2022.08.17 07:53:42
이 기사는 우리나라의 신문 기사인지 한글을 배우는 외국인도 국어 이해에 큰 혼동이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너무 외래어 외국어가 많고 우리말로 사용된 단어가 적절한지도 모르겠습니다(저해, 중한 건, 수제로 만든다,..). 스타트업이니 취중 잡담이라 하여도 기사와 표현에 대하여 충분한 검토를 하는 조선일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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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민
2022.07.15 08:35:09
요즘은 웰빙 푸드라고 해서 맛 놓치면 안되는 거 맞음 맛까지 잡았다니 성공할 듯 잠봉뵈르... 보기만 해도 맛있게 생겼네 츄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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