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전역하고, 외국어 공부에 관심이 많았다. 하루 20분씩 프랑스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 각각을 공부 하고 경제 신문 읽기를 하기로 했다. 하루에 20분씩 5가지를 하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너무 욕심이 많았다. 한 가지만 매일 꾸준히 하기에도 쉽지 않아 몇 개월 하다 말고 취업하고 나서는 더 이상 못 하게 되었다. 이 중에 계속 한 언어만이라도 지금 계속 하고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 나는 어느 본토에 가더라도 외국어를 유창하게 하고 있을 게 분명했을 것이다.
반면에 대학 때는 한 가지 언어에 집중했던 기억이 난다. 2학년 때부터 전공이 프랑스어였다. 고등학교 때 수능 시험을 위해 잠깐 ABC 정도 공부한 것 정도는 기억이 남아 있었다. 그렇지만, 2학년 전공 첫 원어민 선생님 수업을 들어 갔는데,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프랑스인과 대화를 해 본적이 한 번도 없었고, 제대로 프랑스어를 공부해 본 적도 없었으니 말이다.
‘일단 프랑스어 단어를 외워야겠다’라고 생각하고, 프랑스어 사전을 사서 매일 들고 다녔다. 모르는 단어를 보면 바로 바로 찾아 단어를 외우기 시작했다. 영어는 당시 포기하고 1년간 프랑스어 단어만 외웠던 기억이 난다. 여름 방학에는 오전, 오후로 프랑스 어학원을 다녔고, 저녁에는 TV5, TF1과 같은 프랑스 뉴스 방송을 인터넷으로 시청했다. 그리고 잠자기 전에는 스피커를 배게 양 옆 귓가에 놓아두고, <어린 왕자Le Petit Prince> CD를 틀어두고 잠자면서까지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또 CD를 틀어 어제 듣다가 잤던 부분부터 반복해서 프랑스어를 들었다. 1년간 프랑스어에 빠져서 살았다. 듣기도 프랑스어, 보는 것도 프랑스어, 생각하고 말하는 것도 프랑스어로 하려고 노력했다.
3학년이 되었다. 2학년 때 재수강 수업이었던 원어민 선생님 말씀이 정말 잘 들리기 시작했다. 같은 불문과 선배였던 현우형(선현우의 ‘EBS 귀가 트이는 영어’ 강사님이자 ‘톡투미인코리아’ 사이트 대표)과 가끔 프랑스어로 대화를 하기도 했다. “영근아, 너처럼 프랑스어가 빨리 느는 사람은 거의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나도 현우형에게 칭찬을 듣고 놀라웠다. 1년 전만해도 프랑스어 단어 조차 모르던 나였는데, 토익 만점이자 7개 외국어를 할 수 있는 현우형에게 칭찬을 들으니 기뻤다.
중요한 건, 프랑스어에만 매일 집중하고 아침, 점심, 저녁을 프랑스어로 생각하고 회화를 연습하다 보니 ‘실력이 금방 늘 수 있구나’ 라는 자신감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나의 대학 시절 단편적인 예를 통해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은게 무언인지 느낌이 오는가?
“Focus on Only One Important Thing !”
한 가지만 잘 해서 성공한 사람들은 많이 있다. 투치족의 길버트 투하보네는 대대손손 앙숙인 후투족과의 싸움에서 달리기를 잘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는 내전의 참화를 딛고 성공한 육상 선수가 되어 1995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학생대회에도 참가하였고, 이듬해 부룬디에서 가장 촉망받는 육상선수로 떠올라 미국으로 가서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캠프에 뽑히기도 했다.
R.O.T.C. 축구팀 감독인 김철은 체육교육과에서 많은 전공 체육이 있지만 축구가 좋아 축구만 했다고 했다. 주변 선배들이 축구로는 빛을 볼 수 없다고 했지만, 김철은 계속 축구를 하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 팀 감독도하고 체교과 축구 모임도 이끌어 갈 만큼 유능하다. 그의 모습을 보면 축구에 대한 열정과 집념이 보이고, 지금도 중학교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며 꿈나무를 키우고 있다.
운동에서 뿐만 아니라 창작 영역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한 가지에 집중력이 필요하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볼프강 모짜르트를 통해 음악에 대한 광기 어린 열정을 볼 수 있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작곡만 했고, 죽기 직전까지도 머릿속 악보를 그리다 죽었다. 그리고 김태광 총수님은 예전에 회사를 다니면서 아침 2시간, 저녁 퇴근 3시간을 책 쓰기에만 몰입했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15년간 160권가까운 책을 출판 할 수 있었다.
공부를 할 때도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세계 Top 10 MBA 합격자들의 대부분은 공부에 몰입하는 평균 시간이 하루 4시간 정도였다. 직장 생활과 공부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퇴근 후 거의 모든 시간을 확보하였다고 대부분 후기에서 밝히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합격자들이 주말엔 하루 종일 공부에 시간을 투자했다고 얘기했다.
이 글을 읽다 보면 지금 중요하게 집중해야 할 일이 떠오르는 가?
웨인 W. 다이어는 얘기했다. “과정과 목표는 항상 함께 합니다. 인간은 어차피 완성되는 것도,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하는 것도 아닙니다. 인생은 시시각각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입니다.” 변화와 성장하는 과정에서 하나에 집중할 수 있었다면 더 빨리 성장 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입 사원 때 집중 못하고 혼란스러울 때가 많았다. 송도에서 강화도까지 인천 전 지역을 돌아 다녀야 했고, 종합병원과 클리닉 가릴 것 없이 방문해야 하는 곳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나는 우왕좌왕하며, ‘이게 도대체 먼가?’, ‘어딘가에서 세일즈는 오르겠지…’라는 막연한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경험이 쌓인 3년 차부터는 13개 종합병원 중 3개 주요 종합병원에 대해서 집중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그 중 5명의 주요 고객을 선정하여 더 집중하기로 했다. 이처럼 집중을 하는 것은 최선을 다해 제한된 시간과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은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뿐만아니다. 기초 체력인 지구력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집중 했을 때는 단기간에도 성과를 달성 할 수 있다.
해병대 지원 R.O.T.C. 체력장을 준비할 때이다. 나는 오래 달리기에 집중하고 싶었는데, 재수하면서 경찰대 체력장 시험을 볼 때 머리가 핑핑 돌았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병대 체력장은 육군 R.O.T.C. 중에서도 나름 체력이 좋은 친구들이 준비하는 시험이라 더욱 분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숙집에서 저녁 식사 전 모래 주머니를 발목과 팔목에 차고 매일 제기동 하숙집에서 녹지 운동장까지 오르막 길을 뛰어 올랐다. 약 2km 정도 거리를 뛰어 오르면 녹지 운동장 400m 트랙에 도착했다. 운동장을 4바퀴 정도 더 돌았다. 내 기억으로 체력장이 1.5km 정도 되니 4바퀴 정도면 된다 생각했다. 그리고 마지막 100m 남기고는 온 힘을 다해 막판 스퍼트로 피니쉬하는 연습을 했다. 정말 마지막에는 ‘죽을 것 같다’라고 생각하며 뛰기 싫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뛰고 나면 ‘오늘도 해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기분이 뿌듯해져서 좋았다.
한 달 정도 반복되는 연습을 했고, 드디어 발안 사령부에서 체력장을 보는 날이 왔다. 생각했던 것보다 당일에는 좀 짧은 거리인 약 1km 정도로 체력장 오래달리기 코스가 정해 졌다. 난 ‘좀 더 빨리 뛸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출발부터 반환점인 약 500m 지점까지는 체력을 안배하며 약 5~6명 정도 있는 선두 그룹을 유지 했다. 그리고는 반환점을 도는 순간부터 선두그룹이 빨라졌다. 나는 쉼호흡을 크게 한 번 하고는 그 순간부터 나머지 거리를 있는 힘껏 달리기 시작했다. 처음 3~4명은 쉽게 제쳤다. 모래 주머니를 빼고 평지에서 뛰니 정말 날아갈 듯 몸이 엄청 가벼운 느낌이었다. 이제 앞에 가는 1등 한 명만 보였다. 성균관대 R.O.T.C. 출신인데 중학교 때까지 육상선수를 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나는 거의 100m 달리듯이 전력으로 마지막 스퍼트를 내고 있는 중이었다. 동기는 뒤를 돌아 보더니 나의 속도에 놀라며 자기도 속도를 높였지만 속도가 훨씬 좋았다. 200m 정도를 남기고는 동기를 제쳤고 이미 나의 몸과 맘이 결승선에 가 있는 느낌으로 마지막을 있는 힘껏 내달렸다.
내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건, 체력장을 위해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한 달 정도를 집중해서 연습했기 때문이다. 원리는 단순하게 모래주머니를 차서 몸을 무겁게 하고 오르막길과 막판 스퍼트를 연습했던 게 가장 큰 성공 요인이었다.
여러분도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안된다는 생각은 버리고 집중해서 '된다 주머니'를 발목과 팔목에 장착하길 바란다.
월러스 D. 워틀즈는 <부를 얻는 기술>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있다. “어떤 일이 잘 되면, 반드시 다른 일도 잘 되게 되어 있다. 당신이 바라던 것에 다가가는 속도도, 바라던 것이 당신에게 다가오는 속도도 자꾸자꾸 빨라지게 될 것이다. ‘확실한 방법’ 단 한 가지에만 집중하라.” 계속해서 한 가지 잘하는 것에 집중하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 성공자들의 명언을 또 살펴 보자. “나 자신이 아닌 사람에게 부탁할 수 있고 더구나 그 사람이 그 일을 더 잘해 줄 수 있다면 스스로 그 일을 할 필요는 없다”고 헨리 포드는 얘기 했다.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집중하는 것이 개인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전체 조직의 성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 믿는다.
Only 긍정 일기 쓰기에 집중하라!
오늘 하루는 아침 긍정 일기 쓰기를 목표로 삼아 보아라. 어색했던 펜을 한 번 들고 집중해서 긍정 일기를 써 보아라. 하루를 단순화해서 중요한 것에만 집중해서 살아갈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여러분의 인생이 달라지는 경험이 될 것이라 장담한다. 원하는 것을 스스로 얻는 방법을 터득하고 싶지 않은가? 내가 직접 해보니 일기 쓰기는 굉장히 단순한 실천을 통해 이를 가능하게 해 준다. 자연스럽게 긍정 일기의 내용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아주 자연스럽게 말이다.
긍정 외침 !
간결하게 원하는 것에만 집중 했다!
첫댓글 잘보았습니다.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중 하나만 골라 시작해 꾸준히 해봐야겠어요
잘 읽었습니다.